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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 - 미아사거리역 혼밥 가능 식당

좀좀이 2020. 5. 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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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음주 주말에 한 번 만날래?"

"다음주? 나야 괜찮지."


친구가 다음주에 한 번 만나지 않겠냐고 했어요. 다음주에는 딱히 일이 없었어요. 그래서 좋다고 했어요.


"그런데 어디에서 만나지?"

"글쎄..."


친구도 어디에서 만나고 싶은지 생각해놓은 곳이 없는 모양이었어요. 저도 어디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어요.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기도 하고 사람들 만나기도 싶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딘가 꼭 가고 싶은 곳은 없었거든요.


"오랜만에 스시메이진 갈까?"

"아...거기는 조금 아닌 거 같다."

"왜?"


친구는 강남역에 있는 스시메이진 가지 않겠냐고 했어요. 그러나 거기는 진짜로 내키지 않았어요.


"야, 거기에서 누가 기침 콜록 한 번만 해도 밥맛 확 떨어질걸?"

"아, 그렇네."


저와 친구 모두 초밥을 매우 좋아해요. 초밥 무한리필 중 스시메이진이 가장 맛이 괜찮았어요. 그래서 우한 폐렴 전에는 스시메이진을 매우 자주 갔어요. 그렇지만 우한 폐렴 창궐 이후 스시메이진은 절대 안 가는 곳이 되었어요. 그런 무한리필 식당에서 누구 하나 기침 콜록하기만 해도 밥맛 확 떨어질 거였거든요. 그것 때문에 한 번 가고 싶기는 했지만 아직은 별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


"요즘 식당에 사람 많더라."

"그러니까."

"재난지원금 받아서 다 고기 먹으러 가나 봐."


가끔 저녁에 돌아다니다 보면 식당에 확실히 전보다 사람이 매우 많아졌어요. 뉴스에서 우한 폐렴이 또 창궐한다고 해도 식당에는 사람들이 가득했어요. 3월, 4월에 비해 눈에 띄게 사람이 많아졌어요. 길거리 쓰레기도 확실히 많이 늘어났구요. 친구는 사람들이 재난지원금 받아서 외식하는 것 아닌가 했어요. 왠지 그럴 거 같았어요. 뉴스에서도 그렇다는 말이 종종 나오고 있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애슐리 퀸즈 안 간 지도 엄청 오래되었네.'


친구와 어디에서 만날지 이야기하다 문득 애슐리 퀸즈 안 간 지 꽤 오래되었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우한 폐렴 창궐 이전만 해도 애슐리퀸즈를 잘 갔어요. 종각역에 애슐리 퀸즈가 오픈한 후, 런치 타임에 매우 잘 갔어요. 애슐리 퀸즈 런치 가격은 15900원이에요. 15900원이면 피자스쿨 피자 2판 가격보다 더 저렴해요. 피자스쿨도 이제 5000원짜리 피자 판매하는 곳이 아니거든요. 애슐리 퀸즈는 가성비가 워낙 뛰어나서 상당히 잘 갔어요.


애슐리 퀸즈도 우한 폐렴이 창궐하면서 안 갔어요. 무한리필 식당은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떠와야 해요. 누가 보균자인지 알 수가 없는데 이미 준비되어 있는 음식을 떠오는 것이 안심될 리 없었어요.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랜만에 애슐리 퀸즈를 가보고 싶었어요. 애슐리 퀸즈는 런치 가격이라면 혼자 가도 무리 없는 가격이었어요. 저 혼자 식사로 피자스쿨 피자 사먹을 때 2판을 먹는데 그거보다 더 저렴하니까요. 게다가 애슐리 퀸즈는 혼자 가서 먹어도 아무 문제 없는 곳이었어요.


'애슐리퀸즈나 가봐야겠다.'


종각점을 제외하고 애슐리 퀸즈 매장이 어디 있는지 찾아봤어요.


"어? 미아사거리역에도 있네?"


애슐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애슐리퀸즈는 서울에 퀸즈 잠실웰빙센터점, 퀸즈 신촌점, 퀸즈 종각역점, 퀸즈 미아사거리역점, 퀸즈 NC강서점, 퀸즈 홈플러스 상봉점, 퀸즈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퀸즈 서울대입구점이 있다고 나왔어요. 이 중 퀸즈 신촌점은 중국 코로나19 괴질 위험지역인 홍대 근처였고, 퀸즈 종각역점도 우한 폐렴에서 그리 안전한 동네는 아니었어요. 강서점, 김포공항점, 서울대입구점은 의정부에서 너무 멀었어요. 제가 혼자 점심 시간때 가기 좋은 곳은 퀸즈 미아사거리역점이었어요.


'이거 언제 생겼지?'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은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이었어요. 정확히 언제 생겼는지 기억나지는 않아요. 단지 제가 한 가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어요. 작년 여름에 수사 미아사거리역점 갔다가 완전 대실망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애슐리퀸즈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거기로 갔지 수사는 안 갔을 거에요. 그 기억으로 미루어봤을 때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은 생긴 지 그리 오래 된 곳은 아니었어요.


"여기나 한 번 가볼까?"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은 의정부에서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었어요. 아주 느긋하게 106번, 108번 버스를 타고 가도 되고, 빨리 가려면 지하철 타고 가면 되었어요. 점심에 제일 사람 많을 시간을 피해서 가면 혼자 즐겁게 밥 먹고 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모처럼 애슐리퀸즈 가봐야겠다."


사람들 별로 없을 시간에 가서 먹고 오는 것 정도는 괜찮아 보였어요. 사람들 별로 없을 때는 좌석 간격도 매우 넓고 음식 뜨러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까요. 그래서 혼자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으로 가기로 했어요.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1번 출구로 나갔어요.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 위치는 수사 있는 건물에서 수사 바로 윗층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와이스퀘어 5층으로 갔어요.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 입구


"수사 바로 위에 이거 있으면 이게 너무 압도적인데?"


애슐리퀸즈 점심 가격은 15900원이고 수사 점심 가격은 14900원이에요. 천 원 더 내면 애슐리퀸즈에요. 디너 가격은 수사가 19900원이고 애슐리퀸즈가 22900원이에요. 여기에 애슐리퀸즈는 주말 및 공휴일 가격이 25900원이구요. 저녁과 주말 및 공휴일 가격은 꽤 차이나지만 점심 가격만 놓고 보면 애슐리퀸즈와 수사 가격 차이가 1000원이에요. 수사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애슐리퀸즈와 수사 가격이 천원 차이라면 그냥 천원 더 내고 애슐리퀸즈 가는 것이 만족도가 몇 배 더 높아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당연히 혼자 가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었어요.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이 선입견과 달리 오히려 혼밥하기 훨씬 더 좋아요.


"음식 가지러 가실 때는 마스크 착용해주세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음식 가지러 갈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가달라고 직원이 당부했어요.


실제로 사람들은 입장시 직원의 당부대로 마스크를 쓰고 음식을 뜨고 있었어요. 모두 잘 지키고 있었어요.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점은 좌석 배치가 널찍널찍한 편이었어요.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음식을 가지러 갈 때였어요. 이때는 마스크 써달라고 직원이 부탁했고, 모두 잘 지키고 있었어요. 이 정도라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었어요.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 - 미아사거리역 혼밥 가능 식당


애슐리퀸즈 종각역점과 다른 점이라면 여기는 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요리를 집어넣은 것처럼 보였어요. 종각역점은 일자 형식으로 쭉 배치되어 있는 형태였고, 여기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였어요.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 초밥


초밥은 바로 아랫층에 있는 수사와 비슷했어요. 나머지 음식은 사진을 찍기 귀찮아서 안 찍었어요. 오랜만에 와서 음식 떠서 먹기 바빴거든요.


"여기 음식 잘 한다!"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 음식은 꽤 괜찮았어요. 이런 무한리필 패밀리 레스토랑은 보통 음식맛을 매우 강하게 잡아요. 그래야 물려서 사람들이 얼마 못 먹거든요. 그렇지만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은 음식 맛이 억지로 강하게 만들어놓은 맛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게살 와사비 샐러드 같은 것은 맛이 많이 순했어요. 타코 와사비 군함도 마찬가지였어요. 억지로 금방 질리라고 너무 달고 너무 짜게 만들어놓지 않았어요. 오히려 어지간한 식당 음식보다 맛이 더 순한 편이었어요. 애슐리퀸즈 종각역점 음식보다도 맛이 순한 편이었어요.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 음식 맛은 매우 양심적인 맛이었어요. 양껏 먹고 가고 싶은 만큼 실컷 먹고 가라는 맛이었어요. 예전 바로 아랫층에 있는 수사 갔을 때는 음식맛에 장난을 하도 많이 쳐놔서 엄청 실망했어요.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은 그때와 완벽히 정반대로 음식맛에 장난질을 하나도 안 쳐놨어요. 물려서 못 먹는 일은 없었어요.


고기류는 짰어요. 정확히는 고기류만 짰어요. 피자도 안 짰거든요. 배부르게 먹는 동안 콜라를 딱 2컵 마시고 나왔어요. 먹고 나와서 밤에 집에 돌아갈 때까지 목이 전혀 안 말랐어요. 보통 이런 식당을 가면 밖에 나와서 얼마 안 지나 바로 목이 말라요. 음식 맛을 엄청 강하게 잡아서 혀가 속아도 몸이 바로 물을 불러요. 그렇지만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은 그러지 않았어요. 오히려 다 먹고 실컷 서울을 돌아다니다 밤에 집에 도착할 때까지 갈증이 나지 않았어요. 식사하는 동안 딱 콜라 두 컵만 마셨는데 이렇다는 것은 음식맛에 장난질을 안 쳤다는 증거였어요.


"여기 볶음밥 잘 한다!"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볶음밥 종류였어요. 이것은 음식 맛에 장난질 안 쳐놓은 것과 더불어 엄청난 의외였어요. 보통 이런 무한리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가장 형편없는 음식이 볶음밥이거든요. 그런데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은 볶음밥 맛이 꽤 훌륭했어요. 갈비 양념 무슨 볶음밥과 중화풍 게살 볶음밥 모두 일반 중국집에서 판매하는 볶음밥만큼 맛있었어요. 중국집 볶음밥과 비교해도 중간보다는 조금 위에 해당할 맛이었어요. 중국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폭주하는 가스불로 강하게 볶은 저렴한 볶음밥 정도였어요. 이거 보고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제일 단순하고 저렴한 볶음밥이 우리나라 어지간한 고급 중식당 볶음밥 다 바르고도 남아요. 우리나라가 볶음밥 만큼은 중국 길거리 볶음밥한테 완전 발려요. 쌀 차이, 불의 화력 차이 등등 종합적으로 다 밀리거든요.


탕수육도 괜찮았어요. 소스를 버무려놓은 상태였지만 맛이 괜찮았어요. 부먹과 찍먹이 싸우게 만든 일반 중국집의 눅눅한 탕수육보다는 여기 탕수육이 훨씬 나았어요.


피자도 괜찮았어요. 피자 맛도 안 짰어요. 마늘빵 소스를 발라놓은 피자는 디저트로 먹기에 매우 좋았어요. 단, 피자를 잘 안 잘라놓은 것은 조금 흠이었어요.


"이것들은 왜 여기에 있을까?"


애슐리퀸즈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 갈 때마다 항상 궁금한 점. 위에 보이는 것은 사과와 오렌지, 자몽을 섞어놓은 샐러드래요. 아래는 군고구마구요. 윗쪽 과일은 샐러드 메뉴에 있고, 군고구마는 구운 음식 메뉴에 있어요.


'이것들은 디저트 메뉴에 있어야 맞지 않을까?'


항상 드는 의문이에요. 샐러드니까 샐러드 메뉴에 있고, 구운 음식이니 구운 음식 메뉴에 있는 게 맞기는 해요. 그러나 맛을 보면 이건 디저트에 있어야 맞는 맛이에요. 서양인들이 밥을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지만, 과일을 전채 요리로 먹고 군고구마를 사이드 메뉴로 먹는 것은 한국인 입맛에는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거든요. 저거 둘은 먹어보면 딱 디저트 메뉴에 있어야할 법한 맛이었어요.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은 음식 맛이 꽤 괜찮았어요. 평일 점심에 가면 매우 크게 만족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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