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 투자에 관심갖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증가했어요. 주가가 폭락했다가 난폭하게 폭등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더 많아졌어요.
우리나라 사람들 중 외국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매우 많아졌어요. 한국 KOSPI 지수를 보면 몇 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어요. 오죽하면 한국인 대부분이 우리나라 주식은 '박스피'라고 부르며 워렌 버핏도 한국에서 가치투자 했으면 지금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찌질거리고 놀거나 진작에 한강 갔을 거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래서 한국 주식은 오른 것도 없는데 떨어지기는 엄청 잘 떨어진다고 욕해요. 그에 비해 미국 다우지수, S&P500, 일본 닛케이 225 같은 미국과 일본 주가지수는 최근 몇 년간 시원하게 팍팍 상승했어요.
여기에 현재 상황이 상황인 만큼 다음에 외국 여행 가려고 환전 안 한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에요. 이런 사람들 중 어차피 올해 외국 여행 가기는 글렀으니 그 돈으로 외국 주식 투자나 해볼까 생각하는 사람도 여럿 있어요. 사실 외국 주식 투자는 올해부터 붐이 분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엔화와 달러 가격이 낮을 때 - 원화 강세라서 사람들이 우루루 일본 여행을 비롯해 외국 여행 갈 때부터 붐이 불기 시작했어요.
외국 주식 투자 방법이라고 해서 사실 특별할 것 없어요. 차이점이라면 1차적으로 환율 문제가 있고, 2차적으로 시차 문제로 인해 개장 및 폐장 시간이 다른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미국 주식을 거래하려면 밤 10시 30분이 되어야 해요. 그때 미국장이 개장하거든요. 여기에 3차적으로 문제가 하나 더 있어요. 우리나라 증권사에서는 실시간 시세를 안 보여주고,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따로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이 세 가지 문제를 제외하면 한국 주식 거래하는 것과 똑같아요.
인터넷을 보면 미국 주식 관련 이야기는 많아요. 하지만 일본 주식 관련 이야기는 상당히 적은 편이에요. 일본에 대한 관심에 비해, 그리고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일본 주가 지수가 매우 많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구요.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일본 엔화를 갖고 있는 사람이 은근히 꽤 있어요. 단순히 일본과의 교역 때문이 아니에요. 일본 여행을 종종 가던 사람들이 나중에 또 가려고 남은 엔화를 환전하지 않고 갖고 있다가 작년부터 상황이 안 좋아져서 그냥 놔두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거든요.
"반다이 주식 사볼까?"
"요즘 네이버 라인이 일본에서 핫하다면서? 라인 주식 사봐?"
"삿포로 맥주 주식 어때?"
"야, 동물의 숲 몰라? 닌텐도!"
"테슬라 만드는 로봇팔이 화낙 꺼야!"
일본도 유명한 기업 많아요. 반다이, 닌텐도처럼 서브컬처 문화 및 게임에서 많이 알려진 회사도 있고, 삿포로 맥주, 에비스 맥주 등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삿포로홀딩스도 있어요. 그 외에 자동차의 도요타, 산업용 로봇의 화낙 같은 회사들도 있구요.
이렇게 일본의 괜찮은 회사 주식을 사볼까 말하는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말은 뭘까요?
"너 돈은 있냐?"
이런 말이 돌아오는 이유는 반일감정 같은 이유가 아니에요.
일본 주식시장은 기본 100주 거래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1주 단위 거래를 해요.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어요. 100만원짜리 주식이든 천원짜리 주식이든 1주만 매수하고 싶으면 1주만 매수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일본은 아니에요. 일본은 기본 100주에요. 101주 이런 것도 안 되고, 100주 단위로 거래해야 해요.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100주 단위로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1주당 가격이 낮다 하더라도 매수하려고 하면 갑자기 돈이 엄청 많이 필요해져요. 예를 들어서 반다이 남코 주식은 2020년 5월 15일 종가 기준으로 1주에 5507엔이에요. 이렇게 보면 얼추 65000원 정도 있으면 충분히 1주 매수할 수 있어보여요. 하지만 실제 반다이 남코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반다이 남코 주식 100주를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550,700엔 - 얼추 6,500,000원이 필요해요. 닌텐도도 마찬가지에요. 아니, 닌텐도는 더 심해요. 2020년 5월 15일 종가 기준으로 닌텐도 주식 1주 가격은 45,010엔이에요. 닌텐도 주식도 예외없이 100주 단위 거래이기 때문에 닌텐도 주식을 매수하고 싶다면 무려 4,501,000엔이 필요해요. 450만원이 아니라 450만엔이요.
일본 주식 시장에서는 기본 거래 단위가 100주라는 사실을 알면 일본 주식 투자의 전설 BNF가 160만 엔을 모아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보여요. 우리나라에서는 10만원만 있어도 주식 투자를 시작할 수 있지만 일본은 100주 단위 거래이기 때문에 주식 거래를 시작하려면 일단 목돈을 만들어야만 해요. BNF가 160만엔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든 것은 충분한 총알을 먼저 확보해 뛰어든 게 아니라, 100주 단위 거래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 뭐라도 해보려면 저 정도가 있어야만 했던 거에요. 몇 번만 삐끗해도 주식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개잡주 동전주만 건드려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다는 거에요.
여행 다녀와서 남은 엔화를 다음 여행 가려고 남겨놓은 것으로 투자하기에는 일본 주식 시장은 '100주 단위 거래' 때문에 접근할 수 없어요. 여행 다녀와서 다음에 여행가려고 환전 안 하고 남기는 엔화라면 해봐야 많아야 5만엔 아래일 거니까요. 일본 주식 투자는 단단히 각오하고 목돈을 들고 뛰어들어야만 해요. 이 점이 1주 거래도 되는 미국 주식 시장과의 가장 큰 차이에요.
소액으로 들어갈 방법은 있다
그러나 일본 주식 시장에 반드시 목돈이 있어야만 투자 가능한 것은 아니에요. 바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TOPIX 지수 추종 ETF 인 Daiwa ETF TOPIX Listed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가 있거든요.
TOPIX 지수는 1969년 7월부터 도쿄증권거래소가 시가총액식 방식으로 산출한 주가지수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종합 주가 지수로는 닛케이 225 지수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일본 주가지수에는 닛케이 225 지수 외에 토픽스 지수도 있어요.
TOPIX 지수와 NIKKEI 225 지수의 가장 큰 차이점은 TOPIX 지수에 들어가는 기업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이에요. 닛케이 225에서 225란 225종목을 말해요. 즉, 225개 회사 주가를 갖고 산출한 지수에요. 그에 비해 TOPIX 지수는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시가총액식 방식으로 산출한 주가지수이기 때문에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속하는 회사의 주식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요.
Daiwa ETF TOPIX Listed 는 일본 다이와 증권의 ETF로, TOPIX 지수 추종 ETF 에요.
Daiwa ETF TOPIX Listed 는 일본어로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에요. 2020년 5월 현재 1주에 1500엔대에요.
Daiwa ETF TOPIX Listed 코드는 1305 에요.
Daiwa ETF TOPIX Listed 의 최대 장점은 바로 기본 거래 단위가 10주라는 점이에요.
2020년 5월 현재 1주 가격이 1500엔대이고 기본 거래 단위가 10주이기 때문에 실제 매수하기 위해서는 15,000~16,000엔이 필요해요. 1주 가격에 x10을 해줘야 실제 매수 가능한 금액이에요. 10주 단위 거래이기 때문에 이것도 작은 돈은 아니지만 아까 위에서 언급한 기본 100주 단위에 비하면 매우 인간적이고 접근하기 좋은 가격이에요. 이 정도 금액이라면 일본 여행 다녀온 후 다음에 일본 여행 또 가려고 남겨놓은 엔화라든가 순전히 일본 경제에 투자해보고 싶은 사람이 부담없이 매수해볼 수 있는 가격이거든요.
Daiwa ETF TOPIX Listed 의 장점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TOPIX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ETF이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반다이, 닌텐도, 화낙, 도요타, 라인 같은 회사 주식을 미량이기는 하나 보유한다는 점이에요. 물론 이것은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기도 해요.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있는 비전 없는 회사 주식도 보유하는 꼴이니까요. 이런 지수 추종 인덱스 펀드 ETF는 거대한 인덱스 펀드 덩어리를 잘게 채쳐서 토막 토막난 작은 조각을 파는 거라 보면 되요. 그러다보니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를 매수하면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회사들의 주식을 골고루 미량으로 갖고 있는 셈이 되요.
다이와 증권 홈페이지에 가면 Daiwa ETF TOPIX Liste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어요.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상장 거래소는 도쿄 증권 거래소에요. 거래단위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10주 단위구요. 수탁은행은 미츠이 스미토모 신탁 은행 三井住友信託銀行 이에요.
2020년 3월 31일 기준 Daiwa ETF TOPIX Liste 의 자산별 구성은 다음과 같아요.
|
종목수 |
비율 |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 주식 |
2159 |
98.2% |
일본 국내 주식 선물 |
1 |
1.8% |
일본 부동산 투자 신탁 등 |
- |
- |
일본 신주 예약권 증서 |
1 |
0% |
콜, 론, 기타 |
|
1.8% |
2020년 3월 31일 기준 Daiwa ETF TOPIX Liste 의 기업 업종별 구성은 다음과 같아요.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33업종명 |
비율 |
전기 기계 |
13.9% |
정보, 통신업 |
9.5% |
화학 |
7.4% |
운송용 기계 |
7.2% |
의약품 |
6.4% |
은행업 |
5.1% |
도매업 |
4.9% |
기계 |
4.8% |
서비스업 |
4.8% |
기타 |
34.2% |
2020년 3월 31일 기준 Daiwa ETF TOPIX Liste 편입 상위 10개 종목은 다음과 같아요.
|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33업종명 |
비율 |
도요타 자동차 |
운송용 기계 |
3.6% |
소니 |
전기 기계 |
2.0% |
TOPIX선물 |
|
1.8% |
일본전신전화 |
정보,통신업 |
1.7% |
키엔스 |
전기 기계 |
1.6% |
소프트뱅크 그룹 |
정보,통신업 |
1.5% |
다케다 약품 |
의약품 |
1.4% |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 G |
은행업 |
1.4% |
닌텐도 |
기타 제품 |
1.3% |
NTT도모코 |
정보,통신업 |
1.2% |
2020년 3월 31일 기준 Daiwa ETF TOPIX Liste 편입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3%에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산일은 매해 7월 10일이에요.
Daiwa ETF TOPIX Liste 도 매해 분배금이 지급되요. 2010년부터 작년까지 지급된 Daiwa ETF TOPIX Liste 배당금은 다음과 같아요. 기준은 10주에요.
2010년 |
134.9엔 |
2011년 |
153엔 |
2012년 |
155엔 |
2013년 |
98엔 |
2014년 |
164엔 |
2015년 |
242엔 |
2016년 |
260엔 |
2017년 |
257엔 |
2018년 |
321엔 |
2019년 |
349엔 |
Daiwa ETF TOPIX Listed 는 다른 여타 ETF와 마찬가지로 원금 보장이 안 되요. 이 점을 꼭 명심하세요. 게다가 이것은 외국 주식이기 때문에 외환인 일본 엔으로 거래해야 해요. 즉, 환차손도 고려해봐야 해요.
일본 주식 투자에 관심있다면, 또는 일본 경제 성장으로 일본 종합 주가 지수도 상승할 거라 본다면 Daiwa ETF TOPIX Listed 가 그나마 소액으로 접할 수 있는 일본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ETF 에요.
해외 주식, 해외 ETF는 등락에 따른 원금 손실과 더불어 환차손으로 인한 손실도 존재하므로 신중히 생각하세요. 그냥 이런 것도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아도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