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교촌치킨 신메뉴 교촌리얼치킨버거 햄버거

좀좀이 2020. 5.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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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햄버거는 교촌치킨 교촌리얼치킨버거 햄버거에요.


인터넷을 하면서 놀던 중이었어요. 인터넷을 하다가 요즘 신메뉴 나온 것이 뭐가 있는지 하나씩 찾아봤어요. 올해 특징이라면 신메뉴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상당히 뛰어나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이런 '명작'급에 해당하는 신메뉴들이 우루루 비운의 명작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점이구요. 원래 올해 경제 전망이 상당히 암울했기 때문에 모두가 올해는 어떻게든 버텨내야 한다고 신메뉴 준비를 단단히 각오하고 한 모양이었어요. 그러나 이렇게 준비 엄청 많이 한 신메뉴가 출시될 때 하필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잘 만든 메뉴들이 줄줄이 비운의 명작을 향해 가고 있어요. 올해 하반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상반기에 나온 신메뉴들은 대체로 이래요.


"어? 교촌도 이제 햄버거 만들어?"


교촌치킨에서 햄버거를 출시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교촌리얼치킨버거 햄버거였어요.


"이제 얘네들도 햄버거 만드나?"


교촌치킨이 햄버거를 출시했다고 하니 신기했어요. 그래서 교촌치킨 햄버거 관련 뉴스를 더 찾아봤어요. 올해 2월경에 시범적으로 경기도 화성 동탄에 있는 한 개 지점에서 햄버거를 출시해 판매했대요. 그런데 이게 반응이 좋자 이번에 대대적으로 확장 판매를 개시했대요. 아직 전체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일부 매장 한정 판매중이었어요.


교촌치킨 홈페이지로 들어가봤어요. 교촌치킨 신메뉴 교촌리얼치킨버거 햄버거 판매 매장이 나와 있었어요.


서울

가양, 강남역, 건대, 경희대, 구로2호, 금호역, 논현1호[서울], 대치1호, 대학로, 동대문1호, 마곡역, 문래, 방이2호, 상봉1호, 상암, 서울시청, 숙대, 신내1호, 신용산역, 신촌, 왕십리1호, 종로1호, 중곡1호, 홍대


경기도

가평, 교하신도시, 금오, 녹양, 도농1호, 동탄2 영천, 미사역, 범계, 별내1호, 송내로데오, 신중동, 영통1호, 옥정, 원종도당, 율전1호, 의정부역, 인창, 정자, 중앙[안산], 철산역, 초지신도시, 토평, 평내, 호평, 킨텍스[5월 말 오픈 예정]


인천

가정루원시티, 갈산삼산지구, 계산1호, 구월, 만수2호, 석남가정, 송도1호, 연수중앙, 청라호수공원


대구

동천3지구, 산격, 수성[대구], 수성호수, 칠성고성


대전

도안2지구


경남

어방, 북신무정, 삼문상남, 신안평거, 초장, 함안


광주

상무1호


강원도

교동1호, 원주기업도시


전라북도

모현, 미장수송, 삼례우석대, 서신, 에코시티


충청북도

용암1호, 율량, 장락


충청남도

두정, 불당, 성성, 읍내[서산]


제주도

함덕


판매중인 지점을 대충 쭉 살펴본 후,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도 판매하는지 봤어요.


"어? 이거 조금 이상하다?"


교촌치킨 의정부역점에서 판매하는 건 충분히 이해되었어요. 의정부역 상권은 의정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양주, 동두천, 포천 사람들도 놀러 오는 경기도 동북부 중심지거든요. 여기에 서울 동북부 노원구, 도봉구에서도 놀러오기도 하구요. 게다가 더 넓게 보면 철원까지도 의정부로 잘 놀러오기 때문에 의정부역 쪽은 그러려니 했어요.


"금오, 녹양은 뭐지?"


이게 내가 아는 그 금오, 녹양 맞나?


검색해봤어요. 진짜였어요. 의정부 금오동, 의정부 녹양동에 있는 교촌치킨 매장이었어요.


왜 의정부에 세 곳이나?


희안한 일이었어요. 의정부역이야 위에서 이야기했듯 경기도 동북부 상권 중심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해요. 과거 의정부에 306보충대가 있던 시절, 가장 운 없는 사람들이 의정부 306보충대 와서 그래도 강원도 최전방 안 간다고 좋아하다가 철원으로 끌려갔죠. 철원까지는 의정부 상권 영향권이에요. 그러니까 의정부역은 이해해요. 그런데 금오동, 녹양동은 그냥 사람들 사는 곳이에요. 경기도 전역으로 보면 금오동, 녹양동보다 훨씬 큰 아파트 단지들도 많아요. 그런데 의정부는 무려 세 곳에서 교촌리얼치킨버거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더 재미있는 점은 희안하게 의정부에서 새롭게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 된 민락동은 빠졌다는 점이었어요. 의정부에서 두 곳에서 교촌리얼치킨버거를 판매한다면 의정부역과 민락동이 될 거 같은데 의외로 세곳에, 그것도 민락동은 빠져 있고 의정부역, 금오동, 녹양동에서 판매하고 있었어요.


"이거 먹어볼까?"


교촌치킨 의정부역점이라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어요. 의정부역에서 교보빌딩 쪽으로 나가면 바로 있거든요. 교보빌딩 옆에 빌리엔젤이 있고, 그 옆에 교촌치킨이 있어요. 바로 그 교촌치킨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저녁 시간. 전화를 걸어봤어요.


"햄버거는 12시부터 4시까지만 판매해요."


교촌치킨 교촌리얼치킨버거는 교촌치킨 점심 한정 메뉴였어요. 정오부터 4시까지만 판매한대요.


그래서 이번에는 시간에 맞춰서 교촌치킨 의정부역점으로 갔어요. 가자마자 망설임 없이 교촌리얼치킨버거를 주문했어요.


교촌치킨 신메뉴 교촌리얼치킨버거 햄버거 세트


교촌치킨에서는 교촌리얼치킨버거 주문시 사이드로 웨지감자나 치즈볼을 추가하면 음료수 하나를 공짜로 주는 이벤트 중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웨지감자를 추가로 주문했어요.


교촌치킨 교촌리얼치킨버거 포장


교촌치킨 교촌리얼치킨버거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두 변이 붙어 있는 정사각형 봉투였어요.


교촌치킨 신메뉴 교촌리얼치킨버거 햄버거


교촌치킨 교촌리얼치킨버거는 위 사진처럼 생겼어요. 맨 처음 눈에 확 띈 것은 번 위에 잔뜩 붙어 있는 깨였어요. 깨가 깨찰빵 수준으로 엄청나게 많이 붙어 있었어요.


교촌리얼치킨버거


교촌치킨 홈페이지에서는 교촌리얼치킨버거에 대해 '두툼한 통 치킨 패티와 스모크 바비큐 소스로 맛을 낸 웰메이드 수제치킨버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교촌치킨 홈페이지를 보면 교촌리얼치킨버거 조리 시간은 13분이라고 나와 있어요. 조리시간이 긴 이유는 치킨패티 튀기는 데에 걸리는 시간 때문일 거에요. 주문받으면 그때부터 치킨패티를 튀기는 매장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었어요. KFC도 튀겨놓은 치킨 패티가 있을 때는 햄버거가 빨리 나오지만 튀겨놓은 게 없을 때는 햄버거 나오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려요.


교촌리얼치킨버거 단품 가격은 4900원이에요. 현재 웨지감자를 같이 주문하면 음료수 캔 하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중이에요. 그래서 웨지감자를 주문해 세트로 만들어 먹으면 7900원이에요.


교촌치킨 교촌리얼치킨버거


모두가 좋아할 맛.

그런데 맛을 표현하기에는 참 어려운 맛.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매우 맛있었어요. 꽤 잘 만들었어요. 치킨 장사한 가락이 있어서 그런지 맛 자체는 상당히 맛있게 잘 만들었어요.


그렇지만 이거 맛을 대체 어떻게 글로 써야 하지?


맛있기는 한데 왜 맛있는지 표현하기 참 어려웠어요. 맛에 엄청난 개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좋아할 맛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뭔가 큰 개성이 넘치는 맛은 아니었어요.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어요. 먹으면서 참 맛있다고 좋아했는데 정작 무엇이 특징이었는지 말하기는 무지 어렵고,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또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어요. 짜릿한 흥분을 느낄 맛은 아니었지만 배고프면 흰 쌀밥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 그냥 또 먹고 싶다고 떠오르는 맛이었어요.


치킨 패티는 가슴살이었어요. 소스와 야채의 조화 덕분에 가슴살 패티가 퍽퍽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치킨 패티의 튀김옷은 두껍지 않은 편이었어요.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옷이었지만 얇았기 때문에 이게 엄청나게 눈에 띄는 맛은 아니었어요. 먹으면서 맛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야채는 토마토, 양상추, 피클, 생양파가 들어 있었어요. 이것들 모두 잘 들어가 있기는 한데 뭐 하나 특별하게 튀는 맛을 내지 않았어요. 다 들어가 있다는 것을 느끼기는 하는데 '이것 때문에 맛있어!'라고 외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없었어요.


햄버거 번은 처음부터 갈라져서 제공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았어요. 온전한 빵 한 덩어리로 공급받으면 그것을 매장에서 반으로 가르는 것 같았어요. 햄버거 번은 매우 맛있었어요. 달콤한 맛도 있고 고소한 맛도 있었어요. 그러나 이 햄버거가 번 때문에 특별하다고 할 것은 또 아니었어요.


소스는 새콤하고 짭짤했어요. 그렇지만 소스맛이 엄청나게 강한 것도 아니었어요.


이 햄버거를 먹는 동안 음료는 딱 한 모금 마셨어요. 교촌리얼치킨버거를 주문할 때 웨지감자를 같이 주문하면 제공해주는 음료수는 단맛이 약간 있는 탄산수였어요. 콜라가 아니라 탄산수 한 모금이면 충분히 다 먹을 만큼 소스맛이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콜라로 주문했다면 콜라맛이 강해서 햄버거 맛을 해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콜라맛이 아니라 탄산의 깔깔함 한 번이면 입안이 깔끔해질 정도였거든요.


청순하고 수수한 미녀 느낌.


학교 다닐 때 보면 청순하고 수수하고 인기 좋은 여학생 있잖아요. 분명히 예쁘고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 하고 모두에게 인기 매우 좋은데 정작 걔는 어디가 예쁘냐고 하면 답하기 어려운 그런 여학생요. 딱히 꾸미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발랄하고 튀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매우 평범해 보이는데 모두가 매우 좋아하는 인기 좋은 여학생요.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분명히 맛있었어요. 패티도 맛있고 번도 맛있고 소스도 맛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상당히 맛있었어요. 그렇지만 왜 맛있었냐고 물어본다면 답하기 어려웠어요. 확 튀는 개성은 못 찾았거든요. 그렇지만 뒤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드는 맛이었어요. 분명히 모두가 좋아할 맛인데 왜 모두가 좋아할 맛이냐고 물어본다면 답하기 어려운 맛이었어요. 맛이 자극적이거나 개성넘치지는 않았거든요. 밸런스를 절묘하게 잘 잡고 부담없이 먹기 좋은 맛으로 만들어서 맛있는 맛이었어요.


가격도 행사 가격으로 보면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단품 4900원 가격은 매우 좋은 가격이었어요. 여기에 이것을 세트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이드 메뉴를 추가해야 해요. 웨지감자는 가격이 3000원이지만, 현재 교촌리얼치킨버거에 웨지감자를 추가하면 교촌 허니 스파클링 한 캔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행사중이에요. 교촌 허니 스파클링과 웨지감자까지 합쳐서 세트 7900원이라면 꽤 괜찮은 가격이에요.


교촌치킨 교촌리얼치킨버거는 매우 맛있었어요. 그러나 이게 왜 맛있는지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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