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역 천호뉴타운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1구역 천호시장 동서울시장

좀좀이 2020. 3. 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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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6일 밤이었어요. 다음날 낮에 천호뉴타운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2구역에 있는 천호 텍사스를 가보기로 결심했어요. 제 블로그에 어떤 분이 댓글로 천호동에 있는 윤락가인 천호 텍사스가 재개발되어서 없어질 거니 철거되기 전에 한 번 가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댓글이 발단이었어요. 처음에는 그런 곳은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갈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렇지만 인터넷을 뒤져가며 현재 어떤 상황인지 보니 재개발을 위한 기공식까지 개최된 상황이었어요. 그렇다면 이제 거기 있는 사람들은 다 떠나고 철거될 건물만 남아있을 것 같았어요.


유튜브에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촬영해 올리고 있기 때문에 천호 텍사스 자리도 밤에 가서 촬영할 생각이었어요. 그러나 아주 약간의 확률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만약 거기가 아직도 밤에 영업중이라면 아주 낭패였어요. 그런 곳은 촬영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낮에 먼저 가서 한 번 보고 결정하기로 했어요. 윤락가는 낮에 영업하지 않으니 낮에 돌아다니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었어요.


'주변에 다른 곳 갈 곳 없나?'


서울 강동구 천호역은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매우 멀어요. 그냥 멀기만 한 것이 아니에요. 대중교통으로 갈 때는 무조건 전철을 2번 환승해야만 갈 수 있어요. 가는 방법도 매우 귀찮은 곳이에요. 거리상으로는 구로역 같은 곳이 의정부에서 훨씬 더 멀 거에요. 그렇지만 구로역 같은 곳은 1호선이기 때문에 의정부역에서 전철을 타고 환승 없이 쭉 가요. 이런 경우는 지하철에서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면 되기 때문에 그래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천호역을 가기 위해서는 의정부역에서 도봉산역으로 가서 7호선으로 환승한 후, 군자역에서 다시 5호선으로 환승해서 가야 했어요. 이러면 지하철에서 노트북 컴퓨터 꺼내서 글 쓰기 매우 애매해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가기도 귀찮은 경우에요.


그래서 천호역 근처에 있는 천호 텍사스 하나만 보고 오기에는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까웠어요. 가뜩이나 천호역은 제가 갈 일이 아예 없는 곳이었어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천호역 쪽은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지금까지 천호역에 가야할 일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천호역 근처에 사는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이건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러지 않을까 싶었어요. 설령 강동구에 사는 지인이 생긴다 하더라도요.


그렇기 때문에 천호역 근처는 이번에 갈 때 볼 수 있는 것은 전부 보고 촬영할 만한 것이 있다면 심야시간에 전부 촬영해서 돌아올 생각이었어요.


"어? 시장도 있었네?"


천호역 근처에는 천호시장과 동서울시장이 있었어요.


'동서울시장은 어떤 곳이지?'


'동서울시장'이라는 곳은 처음 들어봤어요.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봤어요.


'어? 여기 이상한데?'


동서울시장 관련 글이 거의 없었어요. 인터넷 카페, 블로그가 매우 활성화된 지 상당히 오래되었어요. 그래서 서울에 있는 어지간한 시장은 글이 여러 개 있어요. 시장 자체에 대한 글도 있고, 시장에 있는 맛집 글도 있어요. 시장 사진도 많이 있구요. 그런데 동서울시장은 글도 실상 없다시피 했고, 사진도 있는 게 없었어요. 참고자료로 삼을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동서울 시장 바로 옆은 천호 텍사스였어요. 이건 이해할 만 해요. 청량리 588도 바로 옆이 청량리 수산시장이거든요. 청량리 588도 주변에 커다란 지하철역인 청량리역이 있고, 서울에서 손꼽히게 큰 재래시장 밀집지역인 청량리 도매시장 지역이에요. 천호 텍사스 옆에 천호시장과 동서울 시장이 있는 것은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청량리 시장은 글이 매우 많아요. 하지만 동서울시장 글은 없었어요. 2개인가 있기는 했지만 자료로써의 가치는 아예 없었어요.


'뭐 이런 시장이 다 있어?'


천호 텍사스 바로 옆에 있는 시장이라는 점도 이상했지만, 그보다 더 이상한 점은 제대로 된 사진과 글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이었어요.


'여기도 한 번 가봐야겠다.'


2020년 1월 27일 낮. 천호 텍사스를 다 둘러본 후 천호역 동서울시장으로 갔어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이 동네 대체 뭐야?'


사진 오른편이 바로 동서울시장이에요. 가뜩이나 천호 텍사스가 철거 예정이라 스산하고 기묘한 분위기인데 여기도 마찬가지였어요. 망해버린 도시 느낌이었어요.


천호역 주변


서울 여행


동서울 시장 입구로 갔어요.


동서울시장


'여기 들어가도 되는 거 맞아?'


들어가지 말라고 금줄을 쳐놓지는 않았지만 들어가기 상당히 꺼려졌어요. 그래도 용기 내서 안으로 들어갔어요.


강동구 재래시장


'아...전철연...'


천호시장


천호신시장


동서울시장 입구에는 전철연이 여기에서 투쟁중이라고 알려주는 문구가 보였어요.


'여기도 엄청 골치아프겠네.'


여기도 원래는 철거 예정이에요. 그런데 보상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 모양이었어요. 전철연까지 끼어들었다면 하루 이틀에 해결되지는 않을 거에요.


korea


seoul


south korea


'여기 멀쩡한 시장 맞아?'


아무리 봐도 이건 멀쩡한 시장이 아니었어요. 완전히 망해버린 곳이었어요. 폐허 그 자체였어요.


ソウル


韓国


韓国旅行


ソウル旅行


빨리 여기에서 탈출하고 싶어!


백주대낮에 돌아다니는데 진짜 무서웠어요. 스산하고 음침한 수준이 아니었어요. 으스스한 수준을 뛰어넘었어요. 할 말을 잃어버렸어요. 천호 텍사스보다 여기가 훨씬 더 분위기가 안 좋았어요. 천호 텍사스는 문 닫힌 유리방들이 기괴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기는 했지만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거기는 그래도 길 가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여기는 아예 들어가서는 안 되는 매우 위험한 곳을 들어온 느낌이었어요.


서울 여행 사진


'어떻게 밝은 구석이 하나도 없냐?'


더욱 경악스러운 점은 밝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었어요. 문학적 표현이 아니라 진짜 밝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어요. 백주대낮인데도 깜깜하고 음침했어요.


동서울시장은 생기가 없고 밝은 구석이 전혀 없는 죽어버린 공간이었어요. 한밤중도 아니고 백주대낮인데 온몸의 모든 신경이 여기는 무조건 뒤돌아보지 말고 도망쳐야하는 곳이라고 외치고 있었어요.


'여기는 진짜 역대 최악이다.'


차라리 아예 버려진 공간이라면 그러려니 했을 거에요. 흉가, 폐가 체험 같은 거라면 그나마 나았을 거에요. 그건 애초에 버려진 공간을 가는 거니까요. 여기는 그런 곳보다 훨씬 더 기괴한 공간이었어요. 아직도 장사한다고 불 켜놓은 상점이 몇 곳 있어서 더욱 괴이한 공간이었어요. 어떤 나쁜 것이 있어도 당연히 있을 만한 곳이라고 납득이 되어버릴 분위기였어요. 하필 이 옆은 서울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윤락가인 천호텍사스였어요.


서울 재래시장


서울 강동구


서울 사진


동서울시장 사진


'여기 밤에 동영상 촬영 못 하겠는데?'


낮에도 어두침침한 곳이었어요. 밤이 되면 뭐 보이는 게 아무 것도 없게 생겼어요. 지금 당장 영상을 촬영해도 영상이 매우 어둡게 찍힐 거였어요. 밤에 동영상을 촬영한다면 시꺼먼 어둠만 가득 찍힐 게 뻔했어요. 밤에 동영상 촬영하러 오면 답이 안 나오는 곳이었어요.


서울특별시


서울 재개발


시장 끄트머리는 막혀 있었어요. 시장 끄트머리 너머가 천호신시장일 거였어요. 시장 끄트머리 막힌 곳 근처에서는 악취가 진동했어요.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있었지만 그쪽은 가지 않았어요.


천호동 천호신시장


시장 끄트머리 근처에 건물 위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어요.


동서울시장 통로


계단을 따라 동서울시장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서울 풍경


"여긴 뭐지?"


서울 8호선 천호역


서울 5호선 천호역


서울 관광지


trip to seoul


trip to korea


건물 옥상은 옥상대로 또 매우 기괴한 풍경이었어요.


corée


서울 강동구 천호1구역


천호1구역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뉴타운


'여기는 대체 뭐지?'


아주 희안한 풍경이었어요. 옥상은 또 왜 이렇게 생겼는지 알 수 없었어요. 옥상을 돌아다니며 여기가 원래 대체 어떤 곳이었는지 파악하기 시작했어요.


천호뉴타운 천호1구역


강동구 부동산 임장


동서울시장 옥상에서 주변을 둘러봤어요.


천호역 주거환경


천호동 주거환경


멀리 고층 빌딩이 보였어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역 천호뉴타운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1구역 천호시장 동서울시장 주변 건물들은 매우 낡은 건물들이었어요. 시멘트 블록을 쌓아 만든 조적조 건축물이었어요. 아무리 시멘트 블록을 쌓아 만든 조적조 건물이라지만 외부에 시멘트로 미장도 안 해놨어요. 이 정도 건물은 달동네에서도 보기 어려운 수준이에요. 정말 가난한 사람들이 지은 집처럼 보였어요.


강동구 주거환경


강동구 부동산


'아, 여기서도 집 짓고 사람들 살았었구나.'


옥상을 돌아다니며 둘러보니 동서울시장 옥상 풍경은 또 왜 이렇게 스산하고 기괴한지 파악되었어요. 동서울시장 옥상에도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었어요. 동서울시장 옥상에 있던 집이 하나 둘 공가가 되어가며 옥상은 옥상대로 해괴한 풍경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옥상에서 내려왔어요.


천호동 부동산


과거 동서울시장 안 슈퍼마켓이었던 곳에는 오래된 담배 판매 간판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천호동 상권


제가 옥상으로 올라갔던 계단의 맞은편 계단은 막혀 있었어요.


천호역 상권


'여기는 지금 무조건 동영상 촬영해야겠는데?'


동서울시장은 낮도 어두침침한 공간이었어요. 밤에는 도저히 촬영할 엄두가 안 나는 곳이었어요. 너무 깜깜해서 찍히는 것이 아예 없게 생겼거든요. 그래서 입구로 돌아가 천천히 동서울시장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아래 영상이 이때 촬영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역 천호뉴타운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1구역 천호시장 동서울시장 풍경 영상이에요.



천호역 일대를 돌아다니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밤이 되었어요. 자정 거의 다 되어서 집에서 나설 때였어요.


'아, 맞다! 그 방법이 있었지!'


동서울시장 심야시간 야경 풍경 영상을 촬영할 방법이 떠올랐어요.


'외투 가슴팍에 LED 랜턴 꽂고 돌아다니면 되잖아!'


동서울시장 심야시간 야경 풍경을 조명 없이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했어요. 반드시 조명이 있어야 했어요. 이 조명 문제를 해결할 기발한 방법이 떠올랐어요. 외투 가슴팍 앞주머니 2개에 휴대용 접이식 LED 스탠드 2개를 꽂고 돌아다니는 거였어요. 휴대용 접이식 LED 스탠드 2개를 동시에 켜면 나름대로 쓸만한 조명이 되었어요. 방에서 사진 촬영 조명 연습하려고 샀다가 방치하고 있던 휴대용 접이식 LED 스탠드 2개를 활용할 때가 왔어요.


천호 텍사스를 다 둘러본 후 천호동 동서울시장으로 갔어요.


아래 영상이 바로 이때 촬영한 동서울시장이에요.



2020년 1월 27일 새벽. 지금까지 촬영하면서 가장 긴장한 곳이 바뀐 날이었어요. 그동안 영등포 쪽방촌이 가장 충격적이고 긴장하며 촬영한 곳이었지만 이날부터는 천호 텍사스와 동서울시장이 가장 충격적이고 긴장하며 촬영한 곳이 되었어요. 엄청나게 긴장해야 했어요. 분위기 자체가 음산하고 음침함을 뛰어넘어 진짜 위험하니 빨리 피하라고 외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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