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공차 신메뉴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 펄

좀좀이 2020. 3. 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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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공차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 펄이에요. 공차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펄은 2020년 3월 4일 공차에서 출시된 신메뉴 밀크티에요.


"공차도 신메뉴 내놓네?"


인스타그램에 공차에서도 신메뉴를 출시할 거라는 게시물이 올라왔어요. 공차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노르웨이 브라운치즈를 사용한 음료를 출시할 거고, 출시일은 3월 4일이라는 내용만 적혀 있었어요. 브라운치즈가 들어간 음료라는 것까지만 알 수 있었어요. 심지어 날짜도 3월 4일에 출시한다고 정확히 명시되어 있지 않았어요. D-2 라고만 적혀 있었어요.


공차의 신비주의는 참 꾸준해. 이것도 얘네 컨셉인가?


그 콧대 높은 스타벅스도 신메뉴 출시할 때 되면 하루 정도 전에 어떤 메뉴가 나올지 다 공개해줘요. 이렇게 마지막 출시 당일이 되어서야 공개하는 곳이라면 베스킨라빈스31 정도 있어요. 하지만 베스킨라빈스31도 90%는 제대로 다 공개해놔요. 신메뉴 출시 예고 올리고 힌트 준다고 힌트 주는데 그거 보면 어지간해서는 다 맞출 수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형식상 해놓는 수준이에요.


그러나 공차만큼은 절대 안 그래요. 이 정도로 출시 당일까지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곳은 아마 없을 거에요. 처음에는 이게 관리자의 게으름 같은 건 줄 알았어요. 출시 전날 공개해야 하는데 까먹고 안 하는 거요. 그런데 이게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진지하게 이건 관리자가 게을러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신비주의 컨셉으로 방향 잡고 운영하는 모양이에요.


공차가 신메뉴 출시한다고 올린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홍보 게시물 보면 이름을 아예 맞출 수 없게 되어 있어요. 다른 곳들은 그래도 약간의 호기심 있으면 바로 맞출 수 있는 수준이에요. 공차는 업계 관계자라도 보고 못 맞추게 만들어서 올려놔요. 당연히 이번에는 브라운치즈가 들어간다고 했으니 이름에 브라운치즈가 들어가겠죠.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정확한 메뉴명을 맞출 수 없어요.


게다가 공차는 홈페이지 업데이트도 딱 출시된 당일에 해요. 공차 매장 중 일부 매장은 매우 이른 아침에 문을 열어요. 아침 7시에 오픈하는 곳도 있고, 아침 7시30분에 오픈하는 곳도 있어요. 이러면 보통 전날 밤에 업데이트해놓기 마련인데 공차는 절대 그러지 않아요.


'공차 이번 신메뉴 뭐지?'


개인적으로 공차를 매우 좋아해요.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갈 수 있으면 가요. 공차는 맛을 확실히 괜찮게 잘 만들어요. 밀크티는 독보적으로 선두에요. 우리나라 카페 커피맛 기준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라면 우리나라 밀크티맛 기준은 공차 밀크티에요. 공차는 항상 음료 맛을 괜찮게 만들어왔기 때문에 신메뉴 나왔다고 가서 실망할 일은 거의 없어요. 입맛에 안 맞는다면 실망하겠지만 맛을 진짜 엉망으로 만들어놓는 일은 없거든요.


공차 신메뉴 정확히 뭐가 나오는지 찾아봤어요. 뉴스에 공차에서 신메뉴 나온다는 기사가 올라와 있었어요.


'아, 이것들이구나!'


공차에서 2020년 3월 4일 출시하는 신메뉴 음료는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브라운 치즈 카라멜 카페라떼, 슈거 크럼블 밀크티, 슈거 크럼블 크러쉬였어요.


'이거 메인은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아냐?'


이번에 출시되는 메뉴 중 재미있게 생긴 메뉴가 없었어요. 음료 자체가 아주 괴팍하게 생겼다든가, 왜 이게 이 시리즈에 낑겨들어갔는지 모를 개밥에 도토리 같은 존재는 없었어요. 브라운 치즈 시리즈 2종과 슈거 크럼블 시리즈 2종이었어요.


'이번에는 얌전히 메인 음료 마실까?'


공차는 밀크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나와 있는 이번 신메뉴의 메인은 브라운치즈였어요. 그렇다면 이번 메인 음료는 보나마나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 펄이었어요.


'아침에 공차 가서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 펄 마셔야겠다.'


기사에 나와 있는 공차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 펄 소개를 보니 홍차 베이스로 만든 밀크티에 펄이 들어갔어요. 이것은 공차의 아주 기본적인 밀크티였어요. 여기에 그레이팅한 브라운치즈가 올라가서 부드러운 밀크폼의 단짠 매력과 브라운치즈의 부드러운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음료라고 나와 있었어요.


'마셔보면 알겠지.'


홍차 베이스로 만든 밀크티에 펄이 들어간 음료가 기본이라면 실패해도 중박은 칠 거였어요. 공차 기본 밀크티니까요. 아무리 망해도 공차 기본 밀크티 맛이야 나겠죠. 대충 맛이 예상되었어요.


이른 아침, 공차 매장으로 갔어요. 공차에 도착가자마자 바로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 펄을 주문했어요.


공차 신메뉴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 펄은 이렇게 생겼어요.


공차 신메뉴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 펄


아래에는 검은 타피오카 펄이 깔려 있었어요. 그 위에는 매우 연한 갈색빛이 살짝 도는 아이보리색 밀크티가 두꺼운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그 위에 새하얀 치즈폼이 올라가 있었고, 맨 위에는 과자처럼 생긴 갈색 브라운치즈가 수북히 올라가 있었어요.


공차 브라운치즈 카라멜 밀크티 펄


치즈는 아무리 봐도 참 과자처럼 생겼어요.


공차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 펄 가격은 5100원이에요. 저는 당도를 50%로 설정했어요.


공차 브라운치즈 밀크티


'이건 섞어서 마셔야겠지?'


전날 밤에 본 뉴스에 나와 있는 음료 설명에서는 단짠의 조합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단짠의 조합이라면 치즈와 펄을 같이 마셔야 한다는 말이었어요. 빨대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뽑아서 마시는 건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았어요. 이것은 그냥 섞어서 마셔야 할 거였어요. 만약 섞어서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고 한다면 제 잘못이 아니라 공차 잘못이죠. 이런 음료를 매번 어떻게 빨대를 빼어서 꽂아가며 마셔요.


공차 신메뉴



음료를 섞자 위의 사진처럼 치즈 가루는 아래에 수북하게 가라앉았어요.



이건 애매하다. 조금 무리수 둔 거 같은데...


섞기 전에 한 모금 마셨을 때에는 큰 특징을 느낄 수 없었어요.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은 향이 느껴진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었어요. 치즈가 뭐가 특이한지도 알 수 없었어요. 밀크티 향이 느껴졌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향 비슷한 치즈폼의 향도 느껴졌어요. 이건 그렇게 굉장하거나 색다를 것이 전혀 없는 맛이었어요. 신메뉴라고 부르기도 무난할 맛이었어요.


그래서 과감히 다 섞어버렸어요. 이것은 아무리 봐도 섞어 마시는 것 같았거든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공차 음료 중 몰개성한 음료를 신메뉴라고 내놓을 수 없었어요. 그냥 마시면 진짜 특색 하나도 없었거든요.


섞어서 마시자 그제서야 이게 뭐가 특별한지 나타났어요.


이 국수가락 같은 거 한 웅큼 입 안으로 들어오는 거 대체 뭐야!


빨대를 밑바닥까지 박아넣고 한 모금 빨아마셨어요. 순간 입으로 펄과 함꼐 치즈 조각이 우수수 들어왔어요. 무슨 국수조각이 입 안으로 쏟아져들어오는 기분이었어요. 국수 먹을 때 국물 거의 다 먹으면 면발 끊어진 것이 바닥에 쌓여 있을 때 있잖아요. 바로 그걸 한 입에 털어넣는 기분이었어요. 일단 입에 전해지는 느낌이 신기하면서 매우 당황스러웠어요. 내가 지금 펄을 들어간 밀크티를 마시는 건지 토막난 국수가락 빨아먹는 건지 분간이 안 갔어요.


치즈 조각은 매우 부드러웠어요. 혀로 가볍게 밀어도 뭉개졌어요. 치즈 조각은 뭉개지면서 짭쪼름한 맛을 뿜어내었어요. 치즈조각을 혀로 밀어서 뭉개서 먹어도 되었고, 펄 씹을 때 같이 씹어먹어도 되었어요. 짭짤한 맛은 확실히 느껴졌어요.


여기에 치즈폼 때문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향이 느껴졌어요. 고소하고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향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그 속에서 홍차향이 저를 간보고 있었어요. 수줍게 고개를 들이밀었다는 비유를 쓸 수준이 아니었어요. 그보다 더 약해서 나올까 말까 간만 보고 있는 정도였어요. 창문을 아주 살짝 열어서 창문을 열은 것 같기도 하고 안 열은 것 같기도 한 느낌이요. 희망고문이라는 표현을 쓰면 비슷할 수도 있어요. 홍차향이 있기는 하니까 계속 찾아보려 하지만 찾아도 찾아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러나 포기하면 또 홍차향이 느껴졌어요.


공차 신메뉴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 펄은 홍차향이 너무 묻혀버렸어요. 입안에 남은 잔향 맨 마지막에야 홍차향이 피어올랐어요. 천신만고 끝에 홍차향과 만나 껴안게 되는 건가요. 하지만 잘 느끼려 하면 치즈폼 향만 느껴졌어요. 이건 무슨 꿈 속에서 찾은 낙원을 표현한 건가요. 눈 뜨니까 팍 사라져버리게요. 아니면 아지랑이 신기루 같은 건가요. 봄날이니까 아지랭이 신기루 같은 환상을 묘사한 건가요.


공차 신메뉴 브라운 치즈 카라멜 밀크티 + 펄은 단짠의 조합 맞았어요. 그러나 이건 아무리 봐도 무리했어요. 아무리 봐도 애매했어요. 치즈를 올려서 단짠을 노려본 것까지는 좋았지만 홍차향이 너무 지나칠 정도로 약해졌어요. 아주 약한 홍차향 감도는 바닐라 아이스크림맛 음료에 짠맛이 포인트로 들어간 것이라 상상하면 얼추 비슷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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