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원사거리 번화가를 지금 찍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아무 계획없이 와서 대충 세운 계획이었어요. 머리 속이 매우 복잡했어요. 제원사거리 번화가 촬영 뒤에는 신제주 연동 신라면세점~롯데면세점 연동1길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하러 가야 했어요. 일단 한라병원쪽 제원사거리 번화가 입구로 갔어요. 여기에서부터 촬영을 시작하면 매종 글래드 제주 호텔 쪽 제원사거리 입구까지 쭉 제원사거리 심야시간 풍경 동영상을 촬영해야 했어요.
'이러면 동선 엉망인데...'
나 지금 졸려. 피곤해. 다리 너무 아파. 그냥 어디 주저앉아서 쉬고 싶어.
깜깜한 어둠 속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들은 마스크를 안 쓰고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그런 것은 그래도 괜찮았어요. 제원사거리 심야시간 풍경은 촬영하려고 마음먹으면 그냥 촬영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딱히 촬영에서 민감하게 신경써야할 부분은 눈에 띄지 않았어요. 술기운 오른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기는 했지만요. 문제는 체력이 완전히 고갈났다는 것이었어요.
이제 24시간 넘게 안 자고 있었어요. 자야 할 시간을 넘겼어요. 게다가 계속 걷고 있었어요. 다리가 아팠어요. 다리 아프고 졸리고 힘들었어요. 마음 같아서는 버스 정류장 의자 찾아가서 주저앉아 멍하니 앉아 휴식 좀 취하고 싶었어요. 의욕이 아예 없었어요. 그나마 있는 힘 없는 힘 쥐어짜서 버티고 있는 이유는 딱 두 가지였어요. 제주도까지 오느라 비행기표 값으로 지불한 돈이 아까워서, 그리고 이날 잠을 자기로 한 곳은 도두에 있는 찜질방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조금 쉬었다가 가자.'
스마트폰 용량이 간당간당했어요. 촬영한 동영상들을 USB 듀얼 메모리로 옮기면 바로 용량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스마트폰 용량은 USB 듀얼 메모리를 가져갔기 때문에 다른 때와 달리 스마트폰 용량에 그렇게까지 신경쓰이지는 않았어요. 정말 신경쓰이는 것은 스마트폰 용량이 아니라 스마트폰 배터리였어요. 이것이 계속 충전이 되고 있다고 나오고 있었지만 충전된 양은 늘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어요.
제원사거리에는 24시간 카페가 하나 있어요. 탐앤탐스 신제주점은 24시간 카페에요. 탐앤탐스 신제주점이 있는 곳은 과거 롯데백화점이 있던 곳이에요. 롯데백화점 건물은 그대로 있지만 롯데백화점은 예전에 망했어요. 제주도에는 아직도 백화점이 없어요. 과거 신한백화점이 있었고, 롯데백화점도 있었지만 둘 다 사이좋게 망했어요.
여기는 전국적으로 상당히 특이한 탐앤탐스 매장이에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노리고 만든 탐앤탐스 매장인지 상당히 화려하고 탐앤탐스 특유의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많이 멀어요. 호텔 1층 응접실과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놨어요.
탐앤탐스 신제주점은 지난해 3월에 제주도 갔을 때 갔던 곳이었어요. 그래서 별도로 글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탐앤탐스 신제주점 가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조금 쉬기로 했어요.
탐앤탐스 신제주점으로 갔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후,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나오자 시럽을 마구 짜서 넣어 파워포션을 만들었어요. 아메리카노를 빨아마시며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어요. 인터넷 속도는 카페 치고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카페 안에는 새벽 3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있었어요.
영상을 계속 업로드하며 스마트폰 용량을 계속 확보해나갔어요. 시럽을 듬뿍 짜서 넣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앉아 있으니 육체적 피로는 조금씩 풀려갔어요. 그러나 머리는 정말 안 돌아가고 있었어요.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제목과 태그도 간단히 적어넣는데 무슨 제목을 붙이고 어떤 태그를 집어넣어야 할 지 잘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래도 카페인과 당분으로 억지로 머리가 돌아가게 만들어가며 영상에 제목과 태그를 집어넣었어요.
'제원사거리는 오늘 포기할까? 내일 혹시 모르잖아.'
일기예보를 보면 다음날 새벽에는 비가 내릴 예정이었어요. 적지 않은 비가 내릴 거라고 나와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날 새벽까지 최대한 많은 곳의 심야시간 영상을 촬영해야 했어요. 원래는 오일장 심야시간 풍경은 다음날 새벽에 촬영할 계획이었어요. 그러나 이것도 이왕이면 이날 새벽에 다 해치우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어차피 이날 일정의 종착지는 도두였어요. 도두까지 가는 길에 오일장 근처를 지나가게 되요. 가는 길에 해치워버리는 것이 나았어요.
제원사거리 번화가를 촬영할 경우, 이것을 글로 쓰기 위해서는 돌아오면서 사진을 찍어야 했어요. 이러면 한라병원쪽 제원사거리 입구로 돌아오게 되어 있었어요. 이러면 동선이 안 좋았어요. 한라병원쪽 길로 내려가서 롯데백화점에서부터 연동1길 심야시간 풍경 동영상 촬영을 시작해 신라면세점에서 촬영을 마친 후, 노형로타리로 내려가서 오일장으로 빠지는 방법이 있기는 했어요. 문제는 이렇게 돌면 영상이 안 예쁘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신라면세점에서부터 시작해 연동1길을 따라 롯데면세점까지 걸어가면 화면 중앙에 계속 롯데면세점이 나와요. 그러나 반대로 롯데면세점에서부터 시작하면 신라면세점으로 가기 위해 연동1길에서 벗어나 큰 길로 나갈 때까지 깜깜한 부분이 화면 가운데에 위치할 거였어요.
게다가 체력과 시간도 문제였어요. 만약 오일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촬영할 거라면 정말 부지런히 걸어야 했어요. 오일장 심야시간 야경 풍경 영상을 촬영하고 나서 도두항 심야시간 야경 풍경 영상을 찍으려면 시간이 꽤 많이 필요헀어요. 게다가 이 거리를 다 걸어갈 거였어요. 차로 지나다니면 우습게 보이는 거리지만 걸어가면 상당히 먼 거리에요. 공항이 그런 곳이에요. 걸어갈 때와 차 타고 지나갈 때 시간 차이가 상당해요. 체력도 문제였고 시간도 문제였어요. 시간과 체력 모두 쥐어짜야 도두항 야경을 촬영할 수 있었어요. 더욱이 도두에 있는 찜질방에서 잠을 잘 계획이었어요. 여기에서 나오면 다시 시내로 가야 했어요. 최소한 신제주로 가야 했어요. 이러면 다음날 동선도 엉망이었어요. 도두항 야경을 포기하거나 쓸 데 없이 힘들게 걸어간 도두항을 다시 또 걸어가야 했어요.
그렇다고 도두 쪽이 심야시간 풍경 촬영할 것이 많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가보는 도두였지만 안 봐도 뻔했어요. 심야시간에 촬영할 만한 것은 도두항 정도였어요. 도두항은 그래도 가로등은 켜져 있을 거였어요. 도두에서 볼 만한 거라고는 도두항과 도두봉, 그리고 해안도로 정도에요. 이 중 도두봉과 해안도로는 깜깜한 심야시간에는 촬영해봐야 시꺼먼 화면만 끝없이 나올 게 뻔한 곳이었어요. 도두항을 촬영하려면 이날 반드시 촬영해야 했어요. 안 그러면 도두항 심야시간 풍경은 아예 포기해야 했어요.
'제원사거리는 포기하자.'
제원사거리 심야시간 풍경은 이날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어요. 다음날 새벽에 비가 많이 내리는 최악의 상황도 가정해야 했어요. 일기예보에 그렇게 나오고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이날 새벽에 반드시 제주시민속오일장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해야 했어요. 그리고 동선상 도두항 심야시간 풍경도 촬영해야만 했어요.
제원사거리는 다음날 심야시간에 촬영해도 되는 곳이었어요. 만약 당장 출발해서 오일장과 도두항 심야시간 풍경 촬영까지 끝내버린다면 다음날은 진짜 무엇을 촬영할지 계획 세워놓은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만약 다음날 심야시간도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신제주에서 출발할 계획이었어요. 마지막 날 아침에 오일장 들릴 계획이었으니까요. 신제주에서 출발할 거라면 제원사거리 촬영은 아무 것도 아니었어요.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제원사거리 심야시간 촬영은 과감히 포기했어요. 이제 신라면세점으로 가야 했어요. 거기에서부터 연동1길 심야시간 풍경 촬영이 시작될 거였거든요.
신라면세점에 도착했어요. 심야시간 영상 촬영을 시작했어요.
신라면세점 주변은 중국인 초밀집 지역이에요. 그리고 중국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최악의 위험지역 중 하나에요. 아무리 제주도 방문 중국인이 줄어들었다 해도 여기만큼은 여전히 계속 최악의 위험지역일 수 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전부 이쪽으로 오거든요.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존재하기 때문에요. 다른 곳은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위험도가 감소해요. 여기도 마찬가지이기는 해요. 그러나 여기만큼은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전부가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아진다 한들 여전히 너무 위험한 곳이에요.
더욱 웃긴 것은 여기가 일반 주택가라는 점이에요. 요즘은 제주도 여기저기에 아파트가 많이 건설되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원아파트는 제주도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사는 곳이에요. 신제주 최대 번화가이기도 하구요. 더욱이 제주시에서 제일 최고로 좋은 고등학교인 제주시내 8개 평준화 인문계 고등학교 중 하나인 남녕고등학교를 가는 길목이기도 해요. 남녕고등학교는 신제주에 있는 유일한 남녀공학 고등학교에요. 신제주에는 여자 고등학교가 존재하지 않아요. 신제주에 사는 공부 잘 하는 여중생들이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진학하려면 무조건 남녕고등학교로 진학해야만 해요. 게다가 여기는 또 다른 제주시내 8개 평준화 인문계 고등학교 중 남자 고등학교인 제주제일고등학교 가는 길목이기도 하구요.
예전부터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이 몇 곳 있기는 했어요. 지금은 매종 글래드 제주 호텔로 이름이 바뀐 그랜드 호텔이 이 근처에 있어서요. 그러나 그때는 그 정도의 수요 정도였어요. 지금처럼 대형 면세점 2곳을 일반 주택가 바로 옆에 때려박아서 모든 제주도 방문 외국인들이 다 몰릴 걸 계획하고 만든 동네가 아니에요.
연동1길로 들어갔어요.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은 드림타워복합리조트 건물 공사현장이었어요. 저 건물은 중국인이 투자해서 건설중인 건물이고, 중국인 노동자들이 짓고 있는 건물이에요. 이 때문에 이 일대에는 중국인 노동자, 불법체류자가 많은 편이에요. 롯데백화점 뒷편에 중국인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어요. 이건 제가 직접 봤기 때문에 알고 있는 거에요. 여기에 최근에는 이쪽에 중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컨테이너로 가건물을 만들어놨다는 말이 있어요.
드림타워복합리조트는 졸지에 제주시 서부 동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어요. 제주시 서부에서는 저 건물이 보이거든요. 그동안 제주도가 중국인들에게 점령당하고 중국 자본에 잠식당해가고 있다는 것의 상징은 바오젠 거리였어요. 바오젠 거리 이름이 누웨마루 거리 이름으로 바뀌니 이번에는 저게 계속 높이 올라가고 있었어요.
천천히 걸으며 연동1길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했어요. 촬영하는 내내 씁쓸했어요. 제주도에서 항공 소음 때문에 항상 문제가 되는 수근동, 사수동에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건물을 지어놨다면 차라리 이해했을 거에요. 수근동, 사수동은 몇십 년째 제주공항 항공 소음 문제로 골치아픈 곳이거든요. 수근동, 사수동 사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잘 해주고 거기다가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을 건설했다면 이해할 만 해요. 거기 주민들이 항공 소음 문제로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제주도민 전체가 아는 사실이거든요. 거기는 항공 소음 문제 때문에 개발이 진짜 어려운 동네에요. 거주하기에 참 나쁜 동네구요. 그러니 거기 사는 주민들에게 보상 잘 해주고 이주시킨 후에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을 건설했다면 괜찮았을 수도 있어요. 일반인들 살기 좋은 지역도 아닌 데다 관광지 주민들이 원하는 '집에서 떨어져 있는 직장 같은 관광지 개발' 모습에도 부합하니까요.
그러나 여기는 애초에 대규모 면세점이 들어올 거라 예상하고 개발된 곳이 아니에요. 이 두 면세점 유동인구를 감당해낼 수가 없어요.
처음 신라면세점이 생겼을 때, 이게 진짜 신라면세점이 아니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토산품점, 쇼핑몰 같은 것인줄 알았어요. 사람 많이 사는 주택가에 그런 것을 지어놓을 거라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진짜 신라면세점이라는 사실을 알고 엄청 황당했어요.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한라병원과 남녕고등학교 사이에 롯데면세점이 건설되었고,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을 연결하는 연동1길은 완전 차이나타운처럼 변해버렸어요. 아주 기괴한 동네가 되었어요.
촬영을 다 마쳤어요. 촬영하는 도중에 중국인들은 안 보이다시피 했어요. 아직 중국인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어나 일하러 나갈 시간이 아니었거든요.
아래 영상은 이때 촬영한 제주시 신제주 연동 신라면세점~롯데면세점 연동1길 심야시간 풍경 동영상이에요.
아래는 오후에 촬영한 제주시 신제주 연동 신라면세점~롯데면세점 연동1길 풍경 영상이에요.
물론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을 제원아파트 단지 주변에 건설할 때, 이렇게 중국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해 중국에 대대적으로 창궐할 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을 거에요. 그러나 이렇게 창궐해버리자 졸지에 아파트 단지 주변이 최악의 위험지역이 되어버렸어요. 여기만큼은 전국적으로 놓고 봐도 상당히 위험한 지역이에요. 매일 출퇴근하고 등하교하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지역인데요. 단순히 이동 경로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안에, 그리고 이 근방에 사는 사람이 많은 지역인데요.
'이건 제주도의 비극이야.'
차가 쌩쌩 달리는 큰 길 앞에서 초록색 불을 기다렸어요. 깜깜한 어둠과 가로등빛의 조화 속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요.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