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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 신메뉴 -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

좀좀이 2020. 1. 1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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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공차 밀크티는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에요. 공차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는 2020년 1월 15일에 출시된 신메뉴 음료로, 공차의 2020년 첫 번째 신메뉴 음료에요.


"공차도 신메뉴 뭐 출시하려고 하네?"


인스타그램에 공차가 올린 게시물이 올라왔어요. 신메뉴를 출시할 거라는 내용이었어요. 무슨 내용인지 봤어요.


"아, 딸기!"


겨울은 딸기의 계절.


딸기는 원래 봄 과일이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 비닐하우스 영농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겨울에 딸기가 출하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어찌 된 것이 정작 제철인 봄보다 겨울이 더 딸기의 계절이 되어버렸어요. 예전에는 하우스 딸기는 매우 비싸서 섣불리 사먹기 어려웠어요. 봄에 노지 딸기 나오기 시작해야 본격적으로 딸기를 먹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겨울 하우스 딸기가 오히려 딸기 제철처럼 여겨질 지경까지 되어 버렸어요.


딸기는 카페들의 구황작물이지.


요즘 카페들이 전부 고전하고 있어요. 한국 경제상황이 안 좋아서 과거보다 장사가 안 되고 있어요. 여기에 카페를 차리는 사람도 상당히 많아져서 카페는 과포화 상태구요. 설상가상으로 카페 및 디저트 업계에서 새롭게 나온 테마가 없어요. 2019년에 등장해서 대박친 음료 재료 소재가 아무 것도 없어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흑당 있지 않았냐고 반박할 거에요. 그러나 흑당은 2019년에 등장해서 대박친 것이 아니라 2018년 하반기에 등장해서 초대박친 음료에요. 2018년 하반기에 등장해서 초대박치자 여기저기에서 흑당 음료를 만들어 내놓기 시작한 거에요.


2019년은 흑당 하나로 대부분의 카페가 버티던 해였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흑당 음료는 흑당 시럽만 있으면 만들기 쉽다는 점이었어요. 게다가 고농축 설탕인데다 타이완에서 수입하는 것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전한 식재료이구요.


이런 상황에서 겨울이 왔다는 것은 카페업계에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는 상황이 찾아온 것이었어요. 일단 날이 추우니 사람들이 카페에 잘 가요. 여기에 겨울이 되면 카페업계 전가의 보도, 카페업계의 치트키 메뉴인 딸기 메뉴를 내놓을 수 있어요. 딸기는 무조건 못 해도 중박은 치는 먹거리 소재거든요. 이건 실패하는 것이 더 어려운 재료에요. 우유에 딸기 몇 알 넣고 갈아주기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거든요. 정말 자신없다면 그냥 딸기만 갈아줘도 되구요. 같은 값에 딸기만 갈아주면 사람들이 오히려 건강하고 싱싱한 맛이라고 더 많이 좋아해요. 딸기는 망할 수 없는 소재에요.


겨울이 되어서 딸기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은 카페업계에 희소식 수준이 아니에요. 굶어죽을 지경인 사람에게 구황작물이 내려진 것과 같은 수준이에요. 딸기로 음료 만들면 뭘 만들어도 악평은 일단 피하거든요. 중박은 쳐요. 작년 상반기만 봐도 모든 카페가 다 딸기만 팔아먹고 있었어요. 작년 중반기 들어가서야 흑당이 광범위하게 퍼졌구요. 진짜 흑당 없었으면 작년은 1년 내내 딸기 음료만 주구장창 나왔을 수도 있어요.


작년에 새로운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겨울 즈음 되어서 흑임자를 밀어보려는 움직임이 있었어요. 그러나 흑임자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에요. '호불호'라는 표현보다는 '좋아하거나 관심없거나'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거에요. 싫어하지는 않으나 일부러 사서 마시지는 않겠다는 사람과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 갈리니까요. 흑임자는 그래서 미풍 상태에요.


그러던 중 본격적인 겨울이 오자 카페업계의 치트키 딸기를 써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공차가 올해 첫 메뉴를 딸기로 시작하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어요. 예, 철이 왔으니 또 딸기 팔아먹어야죠.


나는 마실 거야. 공차 마실 거야.


공차 매우 좋아해요. 정말 많이 좋아해요. 공차는 맛 하나만큼은 아주 확실히 잘 뽑아주거든요. 수많은 밀크티 업계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공차의 아성을 뛰어넘은 곳은 단 하나도 없어요. 공차는 맛과 질로 다른 곳을 다 짓뭉개버렸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밀크티에서 공차를 이길 곳은 아예 없어요. 그나마 조금 대등하게 싸워볼 수 있는 곳이 아마스빈 하나 뿐이에요. 그런데 아마스빈은 수도권과 영남권에만 있어요. 그러므로 밀크티 전국구 원톱은 공차에요. 여기에 공차는 밀크티 뿐만 아니라 밀크티가 아닌 음료도 맛을 확실히 잘 뽑아요. 한국인이 딱 좋아할 맛을 정확히 맞춰요. 그래서 공차가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은 것일 거에요. 공차에서 음료 고르면 실패할 확률은 0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단지 중박이냐 대박이냐만 있을 뿐이죠.


'공차 가면 뭐 주문하지?'


공차에서 이번에 새로 출시한 음료는 네 종류였어요.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 딸기 품은 밀크티, 딸기 품은 패션후르츠 티, 딸기 쥬얼리 핑크 크러쉬였어요.


이승기씨는 말하고 있다. 이번 에이스는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야.


공차 광고 모델 이승기씨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였어요.


'이번에는 재미있는 거 없네.'


지난번 공차 신메뉴에는 아주 괴상한 것이 하나 들어 있었어요. 흑임자폼 밀크티+펄이었어요. 이건 완전 개밥의 도토리 같은 모습이었어요. 딱 보면 보이는 주제에서 완벽히 벗어난 음료였거든요. 그걸 보고 일부러 그걸 주문해서 마셔봤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어요.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 딸기 품은 밀크티, 딸기 품은 패션후르츠 티, 딸기 쥬얼리 핑크 크러쉬 모두 '딸기'라는 주제에 속하는 음료였어요. 웃길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번에는 얌전히 에이스 골라준다.


지난번은 남들은 녹차, 초콜렛 테마였는데 흑임자폼 밀크티+펄이 홀로 낑겨 있어서 이건 광고조차 초기에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번은 아니었어요. 어차피 다 딸기 음료. 딸기 음료 중 뭐가 에이스고 뭐가 천덕꾸러기인지 고를 이유가 없었어요. 저렇게 전부 딸기라면 보나마나 광고도 다 똑같이 나오겠죠.


그래서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공차로 갔어요. 망설임 없이 바로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공차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공차 신메뉴 -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


새하얀 치즈폼 층 아래에 아주 연한 노란빛을 띄는 액체가 들어 있어요. 맨 아래에는 펄과 진짜 딸기 조각이 가라앉아 있어요.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


공차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 가격은 5300원이에요.


공차 2020년 1월 신메뉴 음료


공차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 영문명은 STRAWBERRY CHEESE FOAM MILK TEA 에요.


공차 치즈폼


직원이 아래까지 잘 섞어 마셔야 맛있다고 알려줬어요. 그래서 직원이 알려준대로 밑바닥까지 잘 섞어줬어요.


참고로 저는 당도는 기본으로 주문해서 마셨어요. 당도를 기본으로 해달라고 하자 당도 50으로 해줬어요.


공차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


역시 공차는 공차야.


한 모금 마시자마자 공차는 절대 실망시키는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어요.



고소하고 새콤 달콤해! 매우 뛰어난 조합이야!


한 모금 마시자마자 감탄했어요. 괜히 공차가 우리나라 밀크티 업계 부동의 1위가 아니에요. 무엇을 만들든 상당히 맛있는 맛을 뽑아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무리 싸구려 밀크티가 범람해도 공차를 계속 찾아가는 거죠. 밀크티 매니아가 아니라도 공차를 좋아할 이유는 매우 많아요. 그리고 그 이유는 모두 맛과 관련있어요. 차가 들어간 밀크티를 고르지 않고 다른 음료를 골라도 매우 훌륭한 맛을 보여주거든요.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는 고소한 맛과 새콤한 맛과 달콤한 맛의 조화가 매우 좋았어요. 일단 베이스가 되는 것은 얼그레이로 만든 밀크티였어요. 공차에는 이미 딸기 밀크티가 하나 있어요. 딸기 주얼리 밀크티요. 공차 홈페이지에서는 딸기 주얼리 밀크티에 대해 '얼그레이티로 만든 밀크티에 리얼 딸기 과즙이 함유된 새콤달콤한 딸기 쥬얼리를 더한 시즌 음료 (딸기 함량 UP!) (ONLY ICED)'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는 딸기 품은 밀크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어요.


얼그레이 향은 살짝 느껴질까 말까 했어요. 강한 얼그레이향을 원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강하지 않은 얼그레이향도 좋았어요. 백지가 아니라 배경에 아주 옅게 바탕색을 고르게 칠한 느낌이었어요. 딸기의 싱싱함을 돋보이게 만드는 배경색이었어요. 여기에 우유 맛이 조금 진한 배경으로 깔려 있었어요. 우유 맛은 치즈폼과 섞여서 보다 강한 색을 내뿜고 있었어요.


공차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 안에 들어 있는 딸기 쥬얼리는 새콤달콤했어요. 느끼할 수도 있는 치즈폼 맛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어요. 딸기 쥬얼리를 씹을 때마다 약간 느껴지는 느끼한 맛이 사라지곤 했거든요.


직원이 왜 잘 저어먹으라고 하는지 두 번째 빨아먹을 때 알게 되었어요.


딸기 조각도 딸기 쥬얼리 같은 역할을 해!


공차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 속에는 딸기 조각이 몇 개 들어 있어요. 빨대로 저으며 이 딸기 조각을 으깨면 으깨진 딸기 조각도 빨대에 빨려 오는 알갱이가 되었어요. 빨대 안으로 딸기 조각이 들어오면 입 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딸기 쥬얼리가 맛으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면 딸기 조각은 맛과 느낌으로 깔끔한 느낌을 만들어주고 있었어요.


물론 약간 느끼한 기분은 있었어요. 딸기와 딸기 쥬얼리 없이 음료만 계속 빨아먹으면 약간 느끼한 것 같기도 했어요. 그러나 적절히 딸기 조각과 딸기 쥬얼리 조각을 빨아먹으면 그 약간의 느끼한 기분이 사라졌어요.


공차 2020년 1월 시즌메뉴 신메뉴 음료인 딸기 품은 치즈폼 밀크티는 딸기 조각을 잘 으깨는 것이 음료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었어요. 딸기 조각도 하나의 알갱이 역할을 해서 보다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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