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문화는 절대 떨어질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우즈벡어도 당연히 이 지역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많이 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우즈벡어 단어들 중 하나가 바로 voyvoylamoq (키릴 : войвойламоқ)이에요.


이 단어의 뜻은 '아이구 아이구 하다', '어머머 어머머 하다' 쯤 되요. 직역하자면 '보이'를 말한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voy란 무엇이냐? 바로 '아이구', '어머머' 라는 의성어에요. 이거 매우 중요한 단어에요. 흔히 듣는 소리거든요. 우리가 '에구구구' 할 때 우즈벡인들은 '보이 보이 보이 보이' 이래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 voy 와 관련된 재미있는 유머가 있어요.


한 여자가 시집을 갔어요. 시집을 가서 일을 하는데 입에 voy '아이구' 를 달고 살았어요.


"voy...힘들어." (아이구 힘들어)

"voy...쓸어야지." (아이구 쓸어야지)

"voy voy voy voy...일어나야지." (에구구구 일어나야지)


여자가 아주 voy를 입에 달고 살자 화가 난 시어머니. 참다 못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불렀어요.

"너 한 번만 'voy'를 말했다가는 친정으로 보내버릴거야!"


이 말을 들은 며느리는

"voy voy voy voy..." (어머머머머머머머...)


이 단어가 동사와 같이 쓰면 생각보다 활용을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어요. '아파서 끙끙대다'도 voyvoylamoq을 써서 표현할 수 있고, 사고가 나서 사람들이 깜짝 놀라 차에서 나왔다는 것도 voyvoylamoq을 이용해 표현할 수 있거든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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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재밌는 단어이네요..
    쏙쏙 ..들어와요..ㅋㅋ
    우즈벡 가서 자주 써먹겠어요 ㅋㅋ

    2012.08.31 20:26 [ ADDR : EDIT/ DEL : REPLY ]
    • 라디오 듣고 있는데 마침 사람들이 자꾸 보이 보이 보이 보이 해대네요 ㅋㅋ 아마 한 번 입에 붙으시면 많이 쓰시게 될 거에요^^

      2012.08.31 20:48 신고 [ ADDR : EDIT/ DEL ]
  2. 글자가 다 비슷비슷하네요..흠..; 우즈벡 말이라고 따로 있는거군요. 전 러시아어를 쓰는 줄 알았습니다.
    그나저나 우즈벡 아가씨들은 정말 미인이 많은가요? ;;;

    2012.08.31 2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즈벡어는 러시아어와 아예 다른 말이랍니다. 러시아어로부터 들어온 차용어휘 빼면 전혀 다른 언어에요. 물론 우즈베키스탄에서 러시아어 많이 써요. 식민지의 잔재죠...

      제가 보았을 때 우즈벡에 미인은 적지 않아요. 하지만 미적 기준에 따라 다르겠죠 ㅎㅎ

      2012.08.31 22:12 신고 [ ADDR : EDIT/ DEL ]
  3. 알 수 없는 사용자

    한국어를 배운다는 외국인에게 한국 밖에선 별 쓸모가 없을 텐데 한국어를 왜 배우느냐고 묻곤 했지요. 러시아어도 아닌 우즈벡어를 배우시고 할 줄 아신다고 해서 첨엔 의아했어요. 많이 드물기에 앞으로 그만큼 귀한 능력으로 대접받겠지요 ^^

    2012.09.01 03:50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기서는 외국인들이 주로 러시아어 배우고 러시아어로 대화해요. 그래서 우즈벡어로 이야기하면 우즈벡인들이 놀라면서 좋아한답니다 ㅎㅎ

      열심히 노력해서 우즈벡어를 아주 잘하고, 그게 인정받았으면 좋겠네요. 물론 많이 노력해야겠지만요^^;

      2012.09.02 15:48 신고 [ ADDR : EDIT/ DEL ]
  4. 우즈벡어는 재밌네요 ㅋㅋ 저도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는데, 우즈벡은 당연히 러시아어를 쓸 줄 알았는데, 의외군요.

    2012.09.01 2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들이 러시아어를 잘 아는 것과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삼는 것은 별개의 문제거든요. 게다가 여기는 130개가 넘는 민족이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즈벡인이 전 국민의 80%를 넘게 차지하고 있구요. ^^

      2012.09.02 15:53 신고 [ ADDR : EDIT/ DEL ]
  5. 알 수 없는 사용자

    네덜란드의 국민성 내지는 문화가 좋아도 싫어도 불평하는 거라고 남자친구가 말해줬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여기와서 처음 알게 된 단어가 '아니오'였어요. 더치로는 '네'라고 하는데요. 어딜가든 사람들이 항상 '네네네네네'거려서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더라구요 -.- 더치가 참 재밌는게, yes는 '야'라고 발음하고 no는 '네'라고 하거든요. 야 와 네 는 한국에서도 다 쓰는 말인데, 특히 네 같은 경우 한국에선 긍정의 표현인지라 뭔가 우습더라구요. 남친은 첨 호주와서 한국인 하우스메이트들이랑 살면서 묻는 말 마다 야야 거렸더니 건방지다고-.- 한 소리 들었었대요 ㅋ 읽다보니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

    2012.09.02 18:39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아도 싫어도 불평 ㅋㅋㅋ 정말 사람들이 불평이 많은가 보군요^^ '야'가 다른 의미인데 그 네덜란드분도 처음에는 왜 내가 건방지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많이 생각하셨겠군요 ㅎㅎ

      2012.09.02 19:2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