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문구 완구 시장을 돌아다니고 나서 갈 곳은 서울 종로6가 동대문 종로 꽃시장이었어요.
서울 종로6가 동대문 종로 꽃시장은 지난 번 충신시장을 갈 때 지나갔던 곳이었어요. 버스 첫 차를 추위 속에서 가만히 서서 기다리기 싫어서 조금 돌아다니려고 간 곳이 종로 꽃시장과 충신시장이 있는 곳이었어요. 이때는 첫 차 시간까지 딱 하나만 돌아다니며 사진과 영상을 찍을 시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때 선택한 곳은 종로꽃시장이 아니라 충신시장이었어요. 애초에 더 영상을 촬영하고 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고 돌아다니던 중이었거든요. 심심해서 종로꽃시장으로 갔다가 우연히 충신시장을 발견하고 충신시장 사진과 영상을 촬영한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때 서울 종로6가 동대문 종로 꽃시장 심야시간 풍경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지 못했다고 아쉽지는 않았어요. 가뜩이나 여기는 동대문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었어요. 심야시간에 의정부에서 서울 종로로 가기 위해서는 108번 버스를 타야 했어요. 108번은 동대문을 지나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에서 회차해요. 그렇기 때문에 종로 꽃시장은 제가 좋든 싫든 심야시간에 종로를 간다면 몇 번이고 계속 그 앞을 지나가야 했어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촬영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일부러 무리하고 욕심 부리며 가봐야 할 곳은 아니었어요.
이번에는 동대문 문구 완구 시장부터 시작해서 종로 거리를 따라 쭉 걸어갈 계획이었어요. 동대문에서 종로 거리를 걸어가다보면 종로꽃시장 입구 지나가게 되어 있었어요.
'오늘은 종로 꽃시장 사진 찍어야지.'
종로구에는 심야시간 풍경 영상과 사진 찍을 만한 곳이 매우 많아요. 그 중 이번에는 종로 꽃시장에 가서 종로꽃시장 심야시간 풍경 사진과 영상을 찍기로 마음먹었어요.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렇게 가야 했어요. 나중에 이쪽에 또 온다면 그때는 을지로로 가볼 생각이었거든요. 을지로와 종로대로는 매우 가깝지만 둘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돌아다니면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려요.
'종로꽃시장 진짜 별 거 없는 곳인데...'
종로꽃시장이 언제부터 형성된 곳인지는 잘 몰라요. 언젠가부터 거기에 꽃시장이 형성되었어요. 제가 대학교 다닐 때만 해도 종로6가에 종로꽃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는 않았어요. 그때만 해도 아주 평범한 길이었어요. 묘목상 같은 것 몇 곳 있기는 했을 거에요. 거창하게 '꽃시장'이라는 이름 붙일 만한 곳은 전혀 아니었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종로꽃시장'이라는 팻말이 서 있기 시작했어요. 여기도 나름 관광지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몇 번 홍보된 걸로 알고 있어요. 뉴스 같은 곳에서 종로꽃시장 홍보하는 것을 보고 '저기 대체 뭐가 있어서?'라고 어리둥절해한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갔다가 정말 별 거 없어서 크게 실망했어요.
그 이후로 종로꽃시장을 제대로 들어가서 돌아본 적은 없어요. 입구는 매우 많이 지나갔어요. 그러나 굳이 종로꽃시장을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입구에서 보면 일부러 거기 돌아다닐만큼 볼 것이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파악할 수 있었거든요.
새벽 2시가 되어 가고 있었어요. 종로꽃시장 입구에 도착했어요.
솔직히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았어요. 지난 번 충신시장 가면서 종로꽃시장도 같이 봤거든요.
종로꽃시장은 큰 길 하나의 한편에 가판대처럼 생긴 노상 점포들로 이루어진 꽃시장이에요. 길 따라 쭉 걸어가다 보면 충신시장 입구로 이어져요. 지난번에 한 번 둘러봤기 때문에 여기는 어떻게 생긴지 다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먼저 사진을 찍으며 파악하고 돌아다니며 영상을 찍는 것이 아니라 영상부터 찍고 원점으로 돌아와 사진을 찍기로 마음먹었어요.
새벽 2시. 아주 야심한 시각이었어요. 동대문 쪽에는 그나마 사람들이 조금 있었지만 종로6가 쪽에는 사람이 아예 없다시피 했어요.
부슬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어요. 날은 그렇게 춥지 않았어요. 쌀쌀하지 않은 날씨가 이 비가 그치고 나서 상당히 매서운 추위가 올 거라고 알려주고 있었어요.
'올해는 진짜 안 추워.'
2019년 12월 1일 새벽이었어요. 작년과 재작년에는 12월 되면 상당히 추웠어요. 그러나 올해는 이상할 정도로 매우 안 추웠어요. 이 정도로 안 추우면 자던 개구리도 다 깨어나게 생겼어요.
아직까지는 우산을 안 써도 되는 부슬비였어요. 그래서 우산을 쓰지 않고 계속 충신시장을 향해 걸어갔어요.
서울 종로꽃시장은 구글맵에는 Dongdaemun Flower Market 이라고 등록되어 있어요. 여기는 동대문에서 멀지는 않지만 종로6가 꽃시장이라고 하는 게 정확해요. 외국인들에게는 동대문이 동대문 야시장 때문에 워낙 유명해서 편하게 동대문 꽃시장이라고 해놨나봐요.
길을 따라 사진을 찍으며 계속 걸어갔어요.
종로꽃시장 거리는 길지 않아요. 충신시장 입구까지 금방 왔어요.
종로꽃시장은 종로6가에서 들어가는 것보다 충신시장 입구에서 종로6가로 걸어가나며 보는 것이 더 좋은 편이에요. 왜냐하면 이렇게 걸어가면 멀리 높은 두타 빌딩을 보며 걸어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종로꽃시장은 걸어올라갈 때 보는 풍경과 걸어내려오며 보는 풍경이 달라요. 두산타워 빌딩 하나로 인해 느낌이 확 달라져요.
만약 종로꽃시장 가서 사진이나 영상 찍고 싶은 분이라면 이 점을 잘 기억해놓는 게 좋을 거에요. 왔다가 그대로 되돌아가는 전 과정을 다 찍을 거라면 상관없어요. 그러나 만약 한쪽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만 촬영하고 싶다면 충신시장 입구에서 종로6가로 나가면서 종로꽃시장을 촬영하는 것이 좋아요.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종로6가를 향해 걸어갔어요.
"무슨 반상회 하냐?"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어요. 무슨 작당을 하려고 삥 둘러앉아 있는 것 같았어요.
가로등 불빛에 단풍이 빨갛게 타오르고 있었어요.
단풍이 밝은 조명 아래에서 사진 찍히려니 많이 부끄러웠나봐요.
빗방울이 꽤 굵어졌어요. 우산을 써야 했어요. 우산을 쓰고 길을 건넜어요.
아래는 이날 촬영한 서울 종로6가 동대문 종로꽃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이에요.
종로꽃시장은 충신시장에서 종로6가로 내려오면서 봐야 더 예뻐요. 두타 건물 하나로 인해 단순히 방향 하나 180도로 도는 것 뿐인데 느낌이 꽤 많이 달라지는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