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감자탕 맛집은 소문난 성수감자탕이에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일한 적이 있는 친구가 제게 성수동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것이 세 가지 있다고 했어요. 양념갈비, 감자탕, 족발이라고 했어요. 양념갈비는 대성갈비, 감자탕은 성수감자탕이라고 알려줬어요. 족발은 맛있기는 한데 느끼하다면서 장충동이나 공덕 가서 먹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나중에 같이 대성갈비랑 성수감자탕 갈래?"

"그러자."


친구가 나중에 같이 성수감자탕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좋다고 했어요.


그러나 그 말이 나온 게 1년 넘었다.


대성갈비는 올해 상반기 되어서야 가봤어요. 대성갈비는 1년 넘게 미루고 미루다 못 간 이유가 있었어요. 원래 대성갈비는 상당히 일찍 가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고향에서 다른 친구가 놀러올라온다고 말했어요. 그때마다 그러면 걔 데리고 같이 대성갈비 가자고 이야기했어요. 똑같은 곳을 두 번 세 번 가는 것보다 이왕 그 친구 올라왔을 때 다 같이 가는 것이 나으니까요. 게다가 대성갈비를 알려준 친구 말로는 거기는 양이 워낙 많기 때문에 여럿이 가는 것이 더 좋다고 했어요.


그러나 고향에서 놀러온다는 친구는 계속 정작 놀러온다고 한 날 며칠 전이 되면 취소하곤 했어요. 그 때마다 대성갈비 갈 날은 계속 미루어졌어요. 고향 친구의 이런 농간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대성갈비는 먼저 그냥 둘이서 가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해서 성수동 대성갈비는 성수동에서 일한 적이 있는 친구와 둘이서 가서 먹었어요. 정말 엄청나게 맛있고 양도 푸짐했어요.


대성갈비는 분명히 가볼 의사가 있었고 진짜 날 잡아서 둘이 가보려고 했지만 다른 요소 때문에 계속 미뤄졌어요. 그러나 소문난 성수감자탕은 그렇지 않았어요.


친구가 성수감자탕도 같이 가자고 했어요. 그러자고 했어요. 그렇지만 그렇게 크게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거기 간 다음에 딱히 할 게 없잖아.


성수감자탕 자체는 궁금했어요. 그러나 성수동 가서 할 것이 딱히 없었어요. 감자탕 하나 먹으러 성수동 간 후 다른 곳으로 나가서 놀아야했어요. 성수동 및 서울숲 카페거리나 건대입구 가서 노는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그쪽은 그렇게까지 재미있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감자탕 딱 그거 하나 먹자고 성수동 가기는 매우 귀찮았어요.


여기에 날도 더워졌어요. 날이 꽤 덥다보니 뜨거운 것을 먹고 싶은 마음이 아예 안 생겼어요.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어요.


친구는 소문난 성수감자탕이 24시간 영업에 1인분도 판매한다고 알려줬어요. 그래서 혼자 가서 먹어도 된다고 했어요. 그러나 혼자 거기 갈 일이 아예 없었어요.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다.


다시 날이 추워졌어요. 친구와 만나서 무엇을 먹을지 이야기하던 중이었어요.


"우리 성수감자탕 가자."


언제까지고 거기를 미룰 수 없었어요. 아주 감자탕 속 뼈다귀가 화석으로 발굴되게 생겼어요. 친구도 그러자고 했어요. 그래서 성수동 소문난 성수감자탕 식당으로 갔어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문난 성수감자탕 주소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연무장길 45 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성수동2가 315-100 에요. 성수역 4번 출구에서 나와 뒤로 돌아 4번출구 바로 옆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 쭉 내려가면 있어요.


성수역 4번 출구로 나가서 쭉 걸어가자 성수감자탕이 나왔어요. 여기는 멀티와 본진이 나란히 붙어 있었어요. 친구 말에 의하면 멀티는 점심 시간에만 운영한대요. 저녁 시간에는 단체석 같은 걸로 이용하는 것 같았어요. 저녁 시간에는 본진만 운영한다고 했어요. 실제 친구와 만나서 가보니 본진만 영업중이었어요.


"어떤 것으로 먹을래?"


1인분은 감자국, 2인분부터는 감자탕이었어요. 친구 말에 의하면 감자탕과 감자국 둘 다 맛과 속에 들어가는 것에서는 차이가 없대요.


그렇지만 감자국과 감자탕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했어요. 먼저 감자탕은 불 조절로 계속 따뜻한 국물을 먹을 수 있지만 감자국은 그럴 수 없대요. 그리고 아주 중요한 점이 하나 더 있었어요. 감자탕은 국물 리필이 되지만 감자국은 그게 안 된대요. 2명이 왔다면 각자 감자국 시키는 것보다 감자탕으로 시키고 부족하면 국물도 리필하고 뼈다귀도 돈 내고 추가해가며 먹는 것이 낫다고 했어요. 그래서 감자탕으로 주문했어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감자탕 맛집 - 소문난 성수감자탕


저와 친구는 감자탕 중짜로 시켰어요. 중짜도 뼈가 매우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주변 테이블을 봤어요. 밥 볶아먹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성수동 맛집 성수감자탕


감자탕을 끓인 후 약한 온도로 열을 낮춰서 따뜻한 상태를 유지해가며 먹었어요.


성수감자탕


여기 진짜 최고다!


엄청나게 맛있었어요. 국물에서 깻잎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어요. 깻잎 향이 강하지 않았어요. 이 정도라면 외국인들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였어요. 참고로 외국인들은 깻잎 진짜 잘 못 먹어요. 여기는 깻잎 향이 은은하고 부드러웠어요. 살짝 느껴지는 정도였어요.


국물이 맵지 않았어요. 짜지도 않았어요. 맛이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여러 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그리고 거칠거나 투박하거나 쎄다는 느낌이 아니라 아주 평화로운 맛이었어요. 이런 찌개류는 국물이 쫄아가면 짠맛이 미치도록 강해져요. 그런데 성수감자탕 국물은 그렇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평화롭고 조화로운 맛이었어요. 국물이 술술 잘 넘어갔어요. 자극적인 술안주 물도둑이 아니었어요. 진짜 밥 말아먹어도 좋고 그냥 국물만 꼴꼴꼴 들이마셔도 좋은 맛이었어요.


뼈다귀 찍어먹는 양념 간장은 와사비가 들어가 있었어요. 양념 간장이 매우 맛있었어요. 양념 간장 속에 들어 있는 간장에 절은 양파와 고추도 매우 맛있었어요. 감자국 반찬으로 이 양념간장에 재운 양파와 고추를 줘도 꽤 괜찮을 것 같았어요.


시래기는 엄청나게 컸어요.


국물 리필은 공짜였어요. 공기밥은 유료였어요. 공기밥을 추가한 후, 국물을 더 달라고 부탁했어요. 국물을 갖다 주셨어요. 국물을 모두 감자탕에 붓고 다시 뜨뜻하게 끓였어요.


국물 리필이 되니 끓이다 다시 국물을 추가해서 먹으면 되었어요. 국물이 많아서 눈치 보며 국물을 국자로 떠야 할 필요가 없었어요. 국물 부족하면 리필하면 되었거든요. 뼈를 다 발라먹고 흥건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었어요. 고기맛과 깻잎향, 고추향이 파스텔 톤으로 촘촘하게 칠해진 국밥 맛이었어요.


'여기는 나중에 또 와야겠다.'


정말 대만족이었어요. 매우 맛있고 양도 매우 괜찮았어요. 성인 남자 2명이 간다면 중짜로 하나 주문한 후 적당히 국물 리필하고 부족하면 공깃밥이나 뼈다귀 추가로 주문해서 조금씩 더 먹어가면 좋을 거에요. 양을 먹고 싶은 만큼 딱 맞춰가며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맛 자체도 상당히 뛰어나서 좋았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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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인분도 된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드는데 내용에는 없지만 혹시 1인분 시키면 볶음밥도 안되죠?

    2019.11.21 2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1인분 메뉴인 감자국은 볶음밥 안 되요. 소짜 시켜서 혼자 다 먹고 볶음밥 만들어달라고 하면 될 거에요.

      2019.11.21 22:38 신고 [ ADDR : EDIT/ DEL ]
  2.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보내세요~

    2019.11.21 2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맛있어 보여요 ^^

    2019.11.21 22: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감자탕 좋아하는데 너무 맛있겠어요~
    기회되면 먹어보러 가야겠네요^^

    2019.11.22 13: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감자탕 양이 푸짐하네요.
    다먹다간 배터질까 무서워지네요 ㅎㅎ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고 힘내세요~^^

    2019.12.22 15: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기 정말 맛있었어요.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가치가 있는 곳이었어요 ㅎㅎ

      2020.01.07 21:3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