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고기 무한리필 식당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명륜진사갈비 서울상도점이에요.
친구와 일단 만나기로 했어요. 그러나 어디에서 만나서 저녁을 먹을지 결정을 아직 안 한 상태였어요.
"너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고기."
고기 구워먹은 지 언제인지 가물가물해질 정도였어요. 홍대에서 삼겹살 무한리필 가게를 간 이후 한 번도 고기 구워먹으러 안 갔어요. 고기를 사와서 집에서 구워먹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집에서는 아예 요리를 안 해요. 라면 끓여먹는 것 이상의 무엇을 하지 않아요. 게다가 집에서 고기 구워먹으면 냄새는 냄새대로 문제고, 사방팔방 기름 튀어서 그거 치우는 것도 일이구요. 고기를 먹고 싶었어요. 구운 고기를 먹고 싶었어요.
"나도 고기 구운 거 안 먹은지 좀 되었다. 고기 먹으러 가?"
"그럴까?"
"무한리필?"
"어."
제가 구운 고기 먹으러 가는 곳은 거의 항상 무한리필 식당이에요. 일반 식당에서 고기 구워 먹는 일은 거의 없어요. 가격 때문에 불편해서 잘 못 먹거든요. 무한리필 가서 고기 큼직큼직하게 잘라서 마음껏 먹는 것을 좋아해요. 돈 걱정 아예 하지 않구요. 고기를 잘게 채쳐서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돈 걱정하면서 이거 더 주문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생각하는 것은 음식맛 떨어지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이 생각을 안 하고 먹을 수는 없죠. 그래서 아예 무한리필로 가곤 해요.
"어디로?"
친구가 어디로 갈 거냐고 물어봤어요.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야, 우리 명륜진사갈비 가볼래?"
"거기? 거기 꽤 유명하지 않아?"
"그러니까."
대체 왜 명륜진사갈비가 요즘 유행인지 모르겠어요. 상당히 유명해요. 네이버 실시간 검색창을 점령중인 토스 퀴즈에도 명륜진사갈비 문제가 나온 적이 있었을 거에요. 전국 여기저기에 매장이 생기고 있고, 사람들 평도 무한리필 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어요. 고기 무한리필 식당이지만 고기 질이 괜찮다는 말이 꽤 많았거든요. 고기 무한리필 식당 특성상 고급 식당에서 파는 수준의 고기가 나올 리는 없었어요. 이것 때문에 항상 고기 무한리필 식당 리뷰를 쭉 살펴보면 '나쁨'에 많이 쏠려 있어요. 이건 어느 정도 감안하고 가야 하고, 리뷰를 볼 때도 어느 정도 감안하고 봐야 하는 점이에요. 그런데 이런 점을 감안하고 리뷰를 봤을 때 이 정도면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명륜진사갈비 매장 어디 있지?"
"한 번 찾아보자."
친구와 명륜진사갈비 매장을 검색해봤어요.
"어? 여기 의외로 매장 그렇게 많지 않은데?"
유명한 것에 비해 매장은 그렇게까지 많지 않았어요.
"노량진에 없네?"
노량진에 없는 것은 꽤 의외였어요. 노량진이라면 이런 고기 무한리필 식당이 들어갈 만 한 곳이었거든요. 그런데 없었어요. 노량진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명륜진사갈비 서울상도점이었어요. 여기는 노량진에서 가깝다고 할 거리는 아니었어요. 위치도 참 애매한 곳에 있었어요. 장승배기역과 신대방삼거리역 사이에 있었거든요.
"장승배기에 있는 명륜진사갈비 갔다가 노량진으로 걸어갈까?"
"그럴까?"
"어. 노량진에서 만나서 같이 넘어갔다가 다시 노량진으로 돌아가자."
"그러자."
친구에게 노량진에서 만나서 장승배기로 가서 명륜진사갈비 서울상도점으로 가기로 했어요. 거기에서 고기를 먹은 후 다시 노량진으로 넘어오기로 했어요.
"아, 거기 어딘지 알겠다! 거기 사람들 줄 설 걸?"
"어?"
친구가 지도를 보더니 명륜진사갈비 서울상도점이 어디인지 알 거 같다고 했어요. 거기 앞을 지나갈 때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것을 몇 번 봤대요.
"그러면 노량진에서 버스 타고 간 다음에 걸어서 돌아오자."
"그래."
친구와 노량진에서 만나서 버스 타고 장승배기역과 신대방삼거리역 사이에 있는 명륜진사갈비 서울상도점으로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친구와 노량진역에서 만나 버스 타고 상도초등학교에서 내려어요. 조금 걸어가자 명륜진사갈비 서울상도점이 나왔어요.
명륜진사갈비 서울상도점 주소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 128 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 355-15 에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직원이 몇 번 자리로 가서 앉으라고 알려주었어요. 자리로 가서 앉자 직원이 와서 불을 켜주고 타이머 시계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어요.
"이거 시간 다 되기 전까지 불판에 고기 올리시지 마세요. 그리고 이거 타이머 다 되면 벨 눌러주세요."
숯불을 넣어준 후 예열 시간이 다 지나가기 전까지는 석쇠에 고기를 올리지 말라고 했어요.
명륜진사갈비는 음료수가 무제한 리필되었어요.
맨 처음에 야채와 양념 돼지갈비를 세팅해 주었어요.
명륜진사갈비 양념 돼지갈비는 이렇게 생겼어요.
예열 시간이 다 끝나자 벨을 눌렀어요. 직원이 타이머를 가져갔어요. 불판 위에 고기를 올렸어요.
"여기 맛있는데?"
양념 돼지갈비 고기 질이 꽤 괜찮았어요. 질 나쁘고 오래된 고기에서 나오는 특유의 기름이 없었어요. 질 나쁜 고기를 먹으면 먹고 난 후 얼마 안 가서 화장실을 찾게 되요. 그런데 명륜진사갈비 양념 돼지갈비 고기는 그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먹을 때도 고기 질 괜찮다고 느꼈고, 다 먹은 후 속도 별 문제 없었어요. 양념 돼지갈비 고기 질은 걱정없이 먹어도 되는 수준이었어요.
맛도 좋았어요. 양념맛이 강하지 않았어요.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갈비집인 대성갈비 갈비맛에 비하면 양념 맛이 강한 편이었어요. 그러나 일반적인 갈비집 양념갈비와 비교해보면 양념 맛은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쉽게 물릴 정도로 강한 맛이 아니었어요. 보통 무한리필 가게에 있는 양념갈비 맛과 비교하면 이건 정말 순한 맛이었어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는 하지만, 양념 맛도 흠잡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정말 트집잡고 싶다면 이걸 꼭 한 번 생각해봐야 해요. 명륜진사갈비는 13500원짜리 무한리필 가게에요. 13500원 내고 먹을 가치는 충분했어요. 1인에 13500원인데 맛 가지고 장난쳐놓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명륜진사갈비 양념 돼지갈비는 양파 소스를 갈비 찍어먹는 소스 삼아서 푹 찍어먹어도 맛있었어요. 야채쌈으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었구요.
하지만 호불호는 좀 갈릴 것 같아.
메뉴가 엄청나게 단순했어요. 실상 양념 돼지갈비 하나 뿐이라 해도 되었어요. 다른 고기는 없다고 봐도 되었어요. 아니, 그냥 없다고 생각해야 속 편해요. 오직 양념 돼지갈비 하나만 판매하고, 그것을 무한리필로 제공하는 곳이라 보면 맞아요.
만약 야채쌈을 매우 좋아한다면 제대로 작정하고 엄청 먹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야채쌈으로 먹으면 아무리 양념이 강하다 하더라도 야채 맛 때문에 양념맛이 많이 중화되요. 야채쌈으로 먹으니 고기가 아주 술술 잘 들어갔어요. 계속 들어갔어요.
그러나 야채쌈으로 먹는 것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다면 별로라고 느낄 수 있게 생겼어요. 왜냐하면 양념 돼지갈비만 있는 곳이니까요. 메뉴 보면 돼지껍데기도 있고 하지만, 실상 여기 주력은 누가 봐도 양념 돼지갈비에요. 양념 돼지갈비 무한으로 먹으러 가는 곳이구요. 소갈비살, 돼지껍데기는 추가요금을 내고 따로 주문해야 했어요. 양념 돼지갈비를 주구장창 먹으면 양념맛이 강하든 약하든 물릴 수 밖에 없어요.
확실히 명륜진사갈비는 맛있었어요. 그러나 엄청나게 머리를 써서 만든 곳이라는 것이 티났어요. 공기밥은 공짜지만 된장찌개는 돈 받고 팔아요. 양념 돼지갈비와 음료는 13500원에 무제한 제공이지만 쌈야채는 딱 상추와 깻잎 뿐이고, 다른 고기는 추가 요금을 내고 주문해서 먹어야 해요.
만약 고깃집에서 이런 고기도 먹고 저런 고기도 먹고 이런 야채도 먹고 저런 야채도 먹고 이런 밑반찬도 먹고 저런 밑반찬도 먹고 된장찌개에 냉면까지 다 차려먹는 풀코스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명륜진사갈비가 별로라고 느낄 거에요. 명륜진사갈비는 딱 양념돼지갈비와 쌈야채만 무한이라고 보면 맞는 곳이었거든요. 공기밥도 무한이기는 하지만 된장찌개가 유료이니 공기밥의 효용가치는 그리 안 높죠.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고 만석이 되었어요. 사람들이 몰려오는 이유가 있었어요.
최소한 양념 돼지갈비 맛 갖고 장난쳐놓지는 않았어요. 목전지가 섞여 있다고 보이게 적혀 있었어요. 그리고 양념 맛이 꽤 괜찮았어요. 양념 돼지갈비를 계속 먹었지만 목 말라서 물 켜지 않았어요. 양념이 너무 달거나 짜지 않았어요. 게다가 음료수는 무한리필로 제공하고 있었어요. 이 정도에 13500원이면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명륜진사갈비가 왜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장난은 안 칠께. 그러나 다 퍼준다고 한 적은 없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딱 양념 돼지갈비, 상추, 깻잎, 마늘, 음료수만 무한으로 제공하는 식당이라 생각하고 가면 매우 만족할 거고, 그 외의 것까지 당연히 공짜로 주겠거니 하고 간다면 실망할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