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씨유 CU 편의점 신제품 흑당 맥주 -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

좀좀이 2019. 11. 11. 11:39
728x90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씨유 CU 편의점 신제품 맥주인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에요.


"야! 이제 흑당 맥주라고?"


진격의 흑당. 대체 이 흑당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이제 궁금하다 못해 무서울 지경. 흑당 밀크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흑당 밀크티 열풍은 올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제가 알기로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작년 하반기에 흑당 밀크티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고, 이게 봄이 되면서 더욱 거세졌어요. 잠깐 불타올랐다가 사라질 것 같았던 흑당 열풍은 더 거칠게 불타올랐어요. 공차가 흑당 밀크티를 출시한 것은 이해해요. 공차야 원래 타이완 밀크티 회사이고, 흑당도 타이완에서 건너온 것이니까요. 타이완에서 흑당 밀크티 인기 보고 도입했다고 해도 납득할 만 해요. 게다가 공차는 원래 밀크티 전문 프랜차이즈 카페니까 원래 잘 만들어서 잘 팔고 있던 자기네 밀크티에 흑당 좀 발라주면 될 일이에요. 공차까지 가세한 건 그래서 이해해요.


그런데 그렇게 도도할 것 같던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흑당 열풍에 가세했어요. 심지어 이디야 커피, 엔제리너스 커피, 요거프레소 조차 흑당 열풍에 참여했어요.


이해는 가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디저트 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식재료가 오직 흑당 뿐이니까요. 오직 흑당 하나 믿고 가는 수 밖에 없어요. 흑당 아니면 딸기거든요. 이제 우리나라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딸기를 재배하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딸기 음료는 마음 놓고 만들 수 있을 거에요. 그러나 딸기 음료는 한계가 있어요. 예전부터 모두가 사랑했고 모두가 많이 마셔왔어요. 단순히 카페에서 뿐만이 아니라 집에서도 믹서기로 딸기 갈아서 딸기 주스 만들어 먹고 했어요. 딸기를 재료로 굉장한 음료를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요. 아이디어 고갈이라 해야 할 거에요.


게다가 언론매체에서 쉽사리 흑당을 때리지 못하는 이유가 또 있어요.


먼저 영화 기생충의 흥행으로 인해 대만 카스테라 악몽을 사람들이 다시 떠올리게 되었어요. 악의적 방송으로 인해 전국에 우후죽순 난립하던 대만 카스테라 가게가 거의 동시에 폭삭 망했어요. 계란값 파동도 있었지만 먹거리 X파일 방송도 엄청나게 큰 역할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 먹거리를 함부로 때리기에는 아마 상당히 조심스럽지 않을까 추측할 수 있어요.


여기에 진짜 디저트 업계가 올해 유일하게 버틸 수 있는 컨텐츠가 흑당이에요. 흑당 무너지면 진짜 아무 것도 안 남아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지금 흑당 무너지면 딸기 하나 남아요. 그런데 딸기는 예전부터 하도 우려먹어서 이제 과일 섞는 걸로도 강렬하게 새로운 게 안 튀어나와요. 흑당 무너지면 카페 업종에서 타격이 꽤 클 거에요. 사실 현재 최대 관전 포인트라면 도도한 스타벅스가 끝까지 흑당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느냐에요.


마지막으로 흑당은 말 그대로 당이에요. 변질이 잘 안 되요. 곰팡이, 세균이 번식하기 쉽지 않아요. 아무리 푹푹 묵혀서 곰팡이 핀 잼이라 해도 윗부분만 살짝 걷어내면 아무 문제 없이 먹을 수 있는 것과 똑같은 이치에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흑당 맥주는 뭐야!


흑당 치킨이 나온다면 그러려니 할 거에요. 그런 건 충분히 상상 가능해요. 교촌 허니 콤보 있으니까요. 한때 온통 꿀 발라먹는 게 유행했구요. 흑당 치킨, 흑당 피자까지는 이해해요. 구조적으로 상당히 유사한 것들이 이미 많이 나왔어요. 꿀 대신 흑당 발라놓는다고 상상하면 될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흑당 피자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놀랍거나 신기할 것은 없어요.


하지만 흑당 맥주는...심하잖아!


게다가 이름이 무려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 흑당 하나만 해도 충격인데 밀키도 들어갔어요. 충격이 2배.


이건 꼭 마셔봐야해!


아무리 술을 영 안 좋아하는 저라도 이건 꼭 마셔보고 싶었어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냥 흑당도 아니고 흑당 밀키. 무슨 맛을 만들어놨을지 궁금했어요.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어요. 토요일에 작정하고 씨유 편의점 여기저기 찾아갔어요. 그러나 그 어떤 CU 편의점에서도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를 판매하지 않고 있었어요.


그러다 오늘 새벽이었어요. 밤새 서울을 돌아다니다 의정부로 돌아가기 위해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CU 편의점이 보였어요. 혹시나 싶어서 CU 편의점으로 들어갔어요.


"있다!"


씨유 CU 편의점 신제품 흑당 맥주인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가 진열되어 있었어요. 바로 집어들고 계산했어요.


씨유 CU 편의점 신제품 흑당 흑맥주인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는 이렇게 생겼어요.


씨유 CU 편의점 신제품 흑당 맥주 -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


검은색 바탕에 검은 소머리가 그려져 있어요. 소 입을 보면 혓바닥으로 보리 이삭을 삼키고 있어요.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


캔 뒷면 디자인도 똑같아요.


한쪽 면에는 제품 설명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씨유 CU 편의점 신제품 흑당 맥주


이 맥주의 정식 제품명은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에요. 용량은 500mL에요. 식품 유형 중 맥주에 해당해요.


제조회사는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주) 회사로, 충청북도 증평군에 위치해 있대요.


씨유 CU 편의점 신제품 흑당 맥주인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맥아[수입산(덴마크, 독일)], 유당분말, 밀[수입산(독일)], 효모[수입산(벨기에)], 귀리[수입산(미국)], 호프펠렛[수입산(미국)], 효모추출물, 기타설탕(흑당), 산도조절제


알레르기 유발물질로는 밀이 함유되어 있대요.


CU편의점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 가격은 3500원이에요. CU편의점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 도수는 5.4%에요.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 성분


이거 그냥 흑맥주 아냐?


흑당이 들어갔다고 해서 뭔가 엄청나게 특이한 맛이 날 줄 알았어요. 최소한 단맛이 엄청나게 강할 줄 알았어요. 그러나 이름만 보고 판단한 것은 전부 다 싸그리 몽땅 틀렸어요. 맥주캔 위에는 '흑맥주의 달콤함에 빠졌당'이라는 멘트가 적혀 있었어요. 그러나 단맛은 딱히 느껴지지 않았어요. 아무리 단맛을 찾아보려고 해도 찾을 수 없었어요. 설마 맥주를 흔들어서 마시라고 한 것은 아니겠죠.


흑맥주 치고 쓴맛은 상당히 덜한 편이었어요. 그렇게 쓰지 않았어요. 밍밍한 맥주는 아니었어요. 그냥 평범한 수입 맥주와 비슷했어요. 아사히 맥주, 산토리 맥주 같은 일본 맥주에 비하면 이것은 무려 흑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쓴맛이 약했어요.


탄산은 잘은 편이었어요. 탄산이 꽤 부드러웠어요. 그래서 마실 때 목구멍이 그렇게 따갑지 않았어요. 트림도 별로 나오지 않았어요.


왜 끝맛이 식빵 맛이지?


이 맥주를 마시면서 희안하게 느껴졌던 것은 끝맛과 잔향이 식빵 향과 비슷하다는 점이었어요.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라는데 흑당은 어디 가고 밀키는 어디 간 건지 알 수 없었어요. 끝맛과 잔향에서 식빵 냄새가 느껴질 뿐이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흑당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어요. 냄새에서도 맛에서도 흑당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어요. 순한 흑맥주 맛이었어요.


흑맥주의 달콤함에 빠진다는데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보다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체코 벨코포포빅키 코젤 다크 맥주, 그리고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는 일본 에비스 흑맥주가 훨씬 더 달았어요. 흑당이 색깔을 내기 위해 들어갔다고 볼 수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이건 흑맥주니까요.


씨유 CU 편의점 신제품 흑당 맥주인 플래티넘 흑당 밀키 스타우트 맥주는 그냥 순한 흑맥주라고 생각하면 될 거에요. 흑당맛을 찾으려고 마신다면 흑당 맛은 끝까지 못 찾을 확률이 매우 높아요. 분명히 제품 성분에는 흑당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어디에서 흑당을 찾아야 하는지 알 수 없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