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수능 시즌 아이스크림 - 잘 될거에엿

좀좀이 2019. 11. 1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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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이에요.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은 11월 9일에 판매 개시되었다고 해요. 이 아이스크림이 신메뉴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아직 안 올라와 있거든요. 그러나 11월 9일에 판매 개시되었다고 하니 신메뉴일 거에요. 인터넷 검색해봐도 이 아이스크림 정보는 나오지 않더라구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베스킨라빈스31 수능 시즌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이에요.


"우리 베스킨라빈스31 가자."

"어?"

"내가 사줄께. 너 민트 좋아한다고 했잖아. 오레오 쿠키 앤 민트 아이스크림 맛있어."


친구와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고 식당에서 나왔어요. 이왕 서울 나온 김에 베스킨라빈스31을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은 각 매장마다 판매하는 종류에 미세한 차이가 있어요. 매장마다 시즌 메뉴를 진열대에 내놓고 판매하는 날짜는 제각각이에요. 기존에 팔고 있던 아이스크림이 남아 있으면 그것 다 판매한 후 내놓거든요. 그래서 혹시 베스킨라빈스31에 다른 아이스크림이 나왔는지 배스킨라빈스31 매장 가서 보고 싶었어요.


친구와 실컷 놀고 헤어질 때면 배스킨라빈스31 매장도 문을 닫은 후였어요. 친구와 저녁 먹고 어디 갈 지 정하지 않고 돌아다닐 때 들어가서 제가 아직 못 먹어본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했어요. 그런데 뜬금없이 친구에게 아무 이유 없이 베스킨라빈스31 매장 한 바퀴 돌아보고 가자고 하기는 조금 그랬어요. 워낙 친한 친구니까 그냥 말해도 되기는 했지만요.


그래서 떠올린 것이 바로 오레오 쿠키 앤 민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전에 이것을 먹으면서 친구에게 이거 매우 맛있다고 말한 적 있었어요. 친구는 민트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거 먹으러 가자고 하기로 했어요. 친구가 저녁을 사줬기 때문에 간단한 디저트는 제가 산다고 하구요. 베스킨라빈스31 가서 친구에게 오레오 쿠키 앤 민트 아이스크림 작은 거 하나 사주고 저는 혹시 제가 안 먹어본 시즌 메뉴가 있으면 그것을 먹을 생각이었어요. 저녁 먹고 뭐 할 지 하나도 안 정해놨기 때문에 가볍게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뭐 할 지 이야기도 하구요.


친구가 좋다고 했어요. 그래서 베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들어갔어요.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진열대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쭉 스캔하기 시작했어요. 워낙 먹어본 것이 많아서 보기만 해도 제가 안 먹은 것을 골라낼 수 있었어요.


"어? 잠깐만! 이거 뭐야?"


아이스크림 이름이 '잘 될거에엿'이었어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아이스크림 이름이 이랬어요.


이 뭔 쌍팔년대 센스란 말인가!


작명 센스가 1980년대에나 쓸 만한 센스였어요.


그래, 그거 이름 붙인 직원이 아직 거기 있는 거야.


톡톡 튀는 이름을 잘 붙이던 베스킨라빈스31. 그런데 너는 참 달고나, 밤이 옥수로 맛있구마 같은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 풀풀 나는 이름이 붙은 아이스크림이 등장했어요. 이름 보자마자 웃음 수준이 아니라 대체 뭔 정신으로 이런 이름 붙였냐고 물어보고 싶어지는 이름이었어요. 올해는 좀 조용하나 했어요. 올해는 베스킨라빈스31에서 출시한 아이스크림 이름들이 괜찮았어요. 우유에 빠진 딸기. 아무리 한국어라 해도 납득이 가잖아요.


그런데 이 메주 발효균 같은 것이 재발했구나.


잘 될거에엿.


이건 이름을 장난으로 붙인 거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만드는 이름이었어요. 나중에 소금 살짝 섞고 잘 될거에염 아이스크림도 출시할 기세.


"이거 언제 나온 아이스크림이에요?"

"어제부터 판매 시작했어요."


직원에게 물어보니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은 11월 9일 토요일부터 판매 개시했다고 했어요. 11월 9일 출시거나 그 즈음 더 과거로 며칠 전에 출시된 아이스크림 같았어요. 아직 홈페이지에는 올라오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건 누가 봐도 수능 시즌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망설일 이유가 없었어요. 안 될거에엿 아이스크림은 제가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게다가 이것은 수능 시즌 아이스크림. 과거 박카스 소르베 아이스크림처럼 아주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었어요. 이건 발견한 순간 즉시 먹어야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 싱글레귤러 컵을 구입했어요.


이름에서 받은 충격. 심심해서 영상을 찍은 후 사진을 찍을 생각도 않고 몇 입 먹었어요. 이 메주 발효균 작명 센스가 부활했다니! 그리고 몇 입 먹은 후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사진 안 찍었는데!


그래서 이 아이스크림 사진은 몇 스푼 떠먹은 후 사진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수능 시즌 아이스크림인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수능 시즌 아이스크림 - 잘 될거에엿


누르스름한 아이스크림에 갱엿 비슷한 것이 덩어리져서 들어 있어요. 둥근 모양이 아니라 길다란 모양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잘 될거에엿


이름에서 띄어쓰기가 잘못 된 거 같다고 신경쓰면 지는 거에요. 생긴 것은 카라멜 들어간 아이스크림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배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잘 될거에엿


베스킨라빈스31은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에 대해 '누가(Nougat) 아이스크림에 카라멜 크런치 아몬드와 쫀득한 엿이 쏘옥~'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YEOT ICE CREAM 이에요.


baskinrobbins YEOT ICE CREAM


베스킨라빈스31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 기준으로 277kcal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수능 시즌 신메뉴 아이스크림 - 잘 될거에엿



이름 왜 이 모양으로 지었는지 알겠다.


맨 처음 떠먹은 것은 갱엿 빛깔 덩어리였어요. 얼핏 보면 찐득한 시럽처럼 생겼어요. 이것이 엿이라고 들어가 있는 것이었어요. 조금 관심 갖고 보면 정말로 갈색 투며한 갱엿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실제 맛은 갱엿 맛과 달랐어요. 차이가 꽤 있다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왜 엿이라는데 포도잼 같은 맛이 나냐?


희안했어요. 분명히 이게 엿이라고 들어가 있는 것인데 맛은 왠지 포도잼 같았어요. 포도잼 비슷한 향이 있었어요. 미세하지만 확실히 느껴졌어요. 처음에 바로 느끼기는 어렵지만 이 덩어리를 혀로 문지르고 이로 씹어보면 이상하게 포도잼 비슷한 향이 살살 올라왔어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이런 맛 엿이 존재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간 먹었던 엿 중 이렇게 포도잼과 비슷한 향을 가진 엿은 없었어요.


이 희안한 엿 덩어리의 식감은 찐득거리지 않았어요. 이로 씹어보면 조금 쫄깃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 덩어리만 떠서 먹어보면 맛이 매우 달았어요. 단맛이 상당히 강했어요.


아이스크림은 매우 부드러웠어요. 맛은 또 희안하게 카스테라 비슷한 맛이 났어요. 이것도 정말 기술이라고 하면 기술일 거에요. 맛이 이상하다는 것은 아니에요. 아이스크림 맛이 카스테라 또는 케이크 시트지 같은 맛이 나서 인상적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은 맛도 부드럽지만 그 자체도 꽤 부드러웠어요. 그래서 엿 덩어리가 쉽게 뭉쳐져서 떠졌어요. 아이스크림과 엿 덩어리를 잘 섞어 먹으려면 그냥 엿 덩어리만큼 아이스크림을 푹 떠서 먹어야 했어요.


견과류가 들어 있기는 했어요. 그러나 이 견과류의 존재감은 별로 없었어요. 가끔 씹다보면 견과류가 들기는 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딱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어요. 크런치 아몬드가 막 와작와작 씹히면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아이스크림이 절대 아니었어요. 그냥 엿과 아이스크림만 들어가면 너무 밋밋하니까 건빵에 별사탕 몇 개 넣어주듯 조금 넣어준 것 같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엿 아이스크림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었어요. 동네 슈퍼마켓에서 파는 것들로 이 맛을 재현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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