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이에요.
10월초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가서 아아스크림을 먹고 나오다 직원에게 물어봤어요.
"10월에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 뭐 나와요?"
직원이 뭔가 보더니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과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이 나올 거라고 알려줬어요.
'아, 10월에는 몬스터 할로윈이랑 메이플 월넛 나오는구나.'
둘 다 아직 매장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어요. 시즌 메뉴는 언제 나올지 몰라요. 이건 그때 되어봐야 알아요. 그저 관심을 갖고 틈틈이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 들려 시즌메뉴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는지 확인해보는 수 밖에 없어요.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은 매장 재량으로 판매를 개시하거든요. 이미 들어와 있다고 해도 진열대 슬롯이 비어 있지 않으면 내놓지 않아요.
그렇게 얼마 기다렸어요.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어요.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어요.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서 직원에게 물어봤어요.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언제 출시되요?"
"그건 10월 넷째 주에 출시 예정이에요."
"예."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10월 넷째 주 출시 예정이라고 했어요. 10월 넷째 주 출시라면 실상 11월 시즌 메뉴라고 봐도 무방했어요. 출시되자마자 베스킨라빈스31 모든 매장 진열대에 진열되어 판매될 리 없었거든요. 빨라야 며칠 걸릴 거였어요. 그렇다면 이것은 말이 좋아 2019년 10월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실제로는 2019년 11월 시즌메뉴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뭐 기다리면 나오겠지.'
베스킨라빈스31 2019년 1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오레오 쿠키 앤 크림치즈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베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갔어요. 그때라면 당연히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러나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없었어요. 아예 안 들어왔다고 했어요.
이 즈음에 베스킨라빈스31 인스타그램에 여섯 가지 맛 아이스크림을 홍보하는 사진이 올라왔어요.
"뭐야? 팔지도 않으면서."
베스킨라빈스31 인스타그램에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 홍보는 올라왔는데 그 어떤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서도 팔지 않고 있는 상황. 더 웃긴 것은 그 인스타그램이 잠깐 올라왔다가 사라졌다는 것이었어요.
"이거 10월 출시 맞아?"
베스킨라빈스31 내부에서 출시 아이스크림 순서가 뭔가 꼬여도 단단히 꼬인 모양이었어요. 10월 넷째 주 출시 예정이라던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감감 무소식. 대신 오레오 쿠키 앤 민트 아이스크림과 오레오 쿠키 앤 밀크 아이스크림이 동시에 출시되었어요. 순서로만 보면 이것은 엄연한 새치기였어요.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 홍보는 잠깐 뜬 적이나 있는지 완벽히 사라졌어요. 그 대신 오레오 쿠키 앤 크림치즈 아이스크림, 오레오 쿠키 앤 카라멜 아이스크림, 오레오 쿠키 앤 민트 아이스크림, 오레오 쿠키 앤 밀크 아이스크림 - 이렇게 오레오 쿠키 아이스크림 4총사가 계속 홍보되었어요.
"이번에는 나오겠지?"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 갔어요.
"뭐야?"
다시 한 번 황당. 10월 넷째 주 출시 예정이었던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매장에 입고되지도 않았어요. 그 대신 수능 시즌이라고 잘 될거에엿 아이스킘이 출시되었어요. 여기에 다른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어 있었어요. 이 정도면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눈 뜨고 당하는 호구 수준. 뭐 하나한테 새치기당하는 것이 아니라 벌써 다섯 종류 아이스크림에게 새치기당했어요. 10월 넷째 주에 출시 예정이라던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계속 끝도 없이 뒤로 밀리고 있었어요.
무슨 구지가냐?
'거북아 거북아 목을 내놓아라 목 내놓지 않으면 너를 구워먹으리'야?
거북이가 얼마나 깊은 곳에 박혀서 안 나왔으면 사람들이 저렇게 노래까지 불렀겠어요. 베스킨라빈스31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10월 넷째 주에 나온다는 것이 11월 둘째 주가 지났는데도 안 나오고 있었어요. 정말 구지가 떠올리게 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거 예전 팝핑샤워 아이스크림 악몽 떠올리게 하네.
팝핑샤워. 베스킨라빈스31에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인기 좋은 아이스크림을 시리즈로 만들어 시즌 메뉴로 출시한 적 있었어요. 이때 일본에서 가장 인기 좋은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팝핑샤워 아이스크림이라고 했어요. 시즌 메뉴로 출시된 후 홈페이지에 올라왔어요. 그러나 그 어떤 곳도 판매하는 곳이 없었어요. 판매 개시했다고 하는데 2주일이 지나도록 그 어떤 곳에서도 판매하지 않았어요. 결국 먹어보기는 했어요. 간신히 판매하는 매장을 하나 찾았어요.
팝핑샤워 아이스크림은 정작 홈페이지에서 내려간 후에 여러 매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어요. 홍보와 실제 판매가 완벽히 어긋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 이거 진짜 12월 시즌 메뉴로 나오는 거 아니야?
밑도 끝도 없이 뒤로 연기되고 있는 상황. 거북이가 목을 내놓기를 간절히 바라며 불을 지피고 물을 끓이는 신라인들의 심정을 느꼈어요. 무슨 공짜로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내 돈 주고 사먹겠다고 기다리고 있는데 계속 뒤로 밀리기만 했어요. 그 어떤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서도 이것은 들어와 있지 않았어요. 아예 그게 뭔지 모르는 매장도 있었고, 진짜 판매까지 많이 가까워진 것 같은 매장은 아이스크림은 안 들어오고 진열대에 끼워놓는 아이스크림 소개 종이만 들어왔다고 했어요.
그러다 어제였어요. 산책하러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다 베스킨라빈스31 매장을 봤어요.
"설마 메이플 월넛 팔고 있을 건가?"
기대는 전혀 없었어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어? 있다!"
베스킨라빈스31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일말의 망설임 없이 바로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구입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연한 누리끼리한 빛이 도는 흰색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눈으로 봐도 아이스크림이 매우 부드러워보였어요. 일단 외관은 누렇게 빛 바랜 매우 부드러운 종이 같은 색깔이었어요.
꽤 큼직한 호두알이 박혀 있었어요. 땅콩 크기 정도 되는 호두알이 보였어요. 호두 부스러기나 가루조각이 아니라 확실히 호두였어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견과류 호두 알갱이의 1/4~1/6 정도 되는 크기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에서는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에 대해 '달콤한 메이플시럽이 들어간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에 달콤 고소한 월넛이 쏘옥~!' 이라고 소개하고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 열량은 273kcal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MAPLE WALNUT 이에요.
이건 딱 겨울 시즌용 아이스크림이다.
베스킨라빈스31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에서 아이스크림 부분은 단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메이플 시럽이 들어갔다고 해서 단맛이 상당히 강할 줄 알았어요. 단맛 떡칠된 아이스크림 아닐까 예상했어요. 그런데 예상과 아주 달랐어요.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에서 아이스크림 부분은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그렇게 많이 달지 않았어요. 다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들에 비교해보면 상당히 달지 않은 편에 속하는 단맛 강도였어요. 이렇게 은은한 단맛이 쭉 이어지다가 마지막 가서 시럽 같은 단맛이 팍 터져올라왔어요. 딱딱한 열매에 힘을 줬을 때 계속 그대로 있다가 어느 순간 한 번에 딱 깨져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은 매우 부드러웠어요. 크림치즈처럼 부드러웠어요. 식감이 부들부들해서 씹는 맛이 참 좋았어요.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 속에 호두는 매우 양심적으로 잘 들어있었어요. 호두는 호두 특유의 나무토막 비슷한 호두향과 고소한 맛, 씁쓸한 맛의 조합이었어요. 사실 호두는 견과류 호두 맛과 똑같았어요. 호두에 코팅을 해놓지 않았어요. 그러니 호두는 호두맛일 수 밖에 없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의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 소개 문구를 보면 '달콤 고소한 월넛이 쏘옥~!'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까지 호두 먹으면서 단 한 번도 호두가 달다는 느낌은 못 받아봤어요. 호두에 달콤한 코팅을 해놓지 않으면 단맛이 느껴질 리 없었어요. 호두는 호두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식감과 맛 모두 매우 부드러웠어요. 겨울용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차갑지만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이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