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빵집은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빵집인 빵굽는 쉐프의 꿈이에요. 여기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 꼭대기쪽 루프탑 카페가 모여 있는 곳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요.
친구가 카메라를 구입했어요. 친구가 구입한 카메라는 미러리스 카메라였어요. 친구는 미러리스 카메라, DSLR로 사진을 찍어본 적이 아예 없다시피 했어요. 지금까지 스마트폰 폰카로만 사진을 찍어온 친구였어요.
"사진 찍는 거 알려줄 수 있어?"
"응."
저도 사진 잘 못 찍어요. 하지만 카메라를 다룰 줄은 알고 있어요. 카메라로 사진 찍은지 꽤 되었고, DSLR은 안 써봤지만 필름 카메라 SLR은 써봤거든요. 그래서 카메라 조작하고 만지고 기본적인 구도 잡는 방법 정도는 알아요.
원래는 제가 사진 찍는 것을 알려준다고 하면 안 될 거에요. 하지만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친구는 카메라 다루는 방법을 아예 몰랐어요. 그래서 간단하게 세팅하는 거 도와주고 기본 구도 잡는 거 알려주고 조리개, 셔터스피드 같은 거 알려주고 하는 정도라 알려주겠다고 했어요.
"어디에서 만나지?"
"후암동 갈까? 거기 루프탑 카페 많이 있어서 사진 찍기 좋아."
"그러자."
친구와 만나서 같이 후암동으로 갔어요. 루프탑 카페로 가서 루프탑으로 올라갔어요. 서울 전망이 좋았어요. 사진 촬영 연습하기에는 매우 좋은 곳이었어요. 확실히 먼 풍경과 확실히 가까운 피사체 둘 다 있어서 조리개 수치에 따른 차이 같은 거 알려주기 딱 좋았거든요. 친구와 루프탑 카페에서 서울 전망을 보고 사진 찍고 놀면서 시간을 보내었어요. 그렇게 2시간 쯤 카페에 앉아 있다가 아래로 내려왔어요.
"이제 어디 갈까?"
"한남동 거쳐서 이태원으로 갈까? 그쪽 걸으면서 너 찍고 싶은대로 찍어봐."
개인적으로 후암동, 한남동이 사진 연습하기에 참 좋은 동네라고 생각해요. 고저차도 확실하고 가까운 풍경과 먼 풍경도 확실하거든요. 그래서 여러 차이에 따른 사진 결과물의 차이가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요. 예를 들면 줌을 써서 사진을 찍었을 때와 다가가서 사진을 찍었을 때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요. 카메라를 들어서 찍는 것과 카메라 각도를 높여서 찍는 것의 차이도 극명하게 나타나구요. 게다가 길을 걸어다니다 보면 소소한 것들도 있어서 사진 찍기 좋아요. 단점이라면 이쪽은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돌아다닐 때 피곤하다는 점이에요. 사실 이렇게 경사가 심하다는 점 때문에 사진 연습하기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요.
"어? 빵집 있다!"
'빵굽는 쉐프의 꿈'이라는 빵집이 있었어요.
"우리 빵 먹고 가자."
"빵? 카페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되었잖아."
"그래도."
갑자기 빵이 먹고 싶어졌어요. 저녁 먹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어요. 점심을 조금 먹어서 출출했어요. 이제 내리막을 한없이 내려가야 했기 때문에 뭐 먹고 한남동을 거쳐 이태원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어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빵집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어요. 빵을 고르기 위해 어떤 빵이 있는지 쭉 살펴봤어요.
일단 속에 이것저것 들어간 고로케 같은 것을 구입했어요. 이것은 맛있기는 했지만 추천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흔한데 맛있는 맛이었어요.
"흑미 공갈빵? 이거 뭐지?"
흑미공갈빵 가격은 2700원이었어요. 시식도 해볼 수 있었어요.
"이거 맛 괜찮은데?"
시식을 해보니 맛이 괜찮았어요. 그래서 하나 구입했어요.
일반 공갈빵과는 달랐어요. 일단 딱딱한 느낌이 있었어요. 얇게 펼쳐놓은 사탕을 씹는 기분과 비슷했어요. 맛도 일반 공갈빵과 달랐어요. 이것은 확실히 뭔가 특이했어요. 말로 설명이 어렵지만, 수정과나 한약 같은 느낌을 주는 향이 아주 살짝 있었어요. 단순히 바삭한 것이 아니라 딱딱하고 이에 들러붙는 느낌이 있었구요. 흑미공갈빵만큼은 다른 빵집에서 보지 못한 것이었어요. 그래서 꽤 인상적이었어요.
빵굽는 쉐프의 꿈 해방촌점 빵 중 제가 먹어본 것은 이렇게 2개였어요. 이 중 흑미공갈빵은 일반 공갈빵과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사먹어볼 만 했어요. 흑미공갈빵은 해방촌 돌아다닐 때 재미로 사서 나눠먹어도 괜찮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