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식당은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역 근처에 있는 일본 라멘 맛집인 하치하치에요.
아침에 볼 일 보고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점심 먹을 때가 되었어요.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되었어요. 맛있는 것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점심에는 식당들이 밥 장사를 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상당히 많아요. 이것은 의정부도 마찬가지에요. 식사 메뉴만 정하면 되었어요. 일단 길을 돌아다니면서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오랜만에 일본 라멘이나 사먹어볼까?'
갑자기 일본 라멘이 먹고 싶어졌어요. 일본 여행 갔을 때 딱 한 끼만 일본 라멘을 먹었어요. 그때 매우 맛있게 먹어봤어요. 아주 오래 전에 몰타 가는 일에 일본 도쿄했을 때 한 번 먹어봤구요. 일본 도쿄에 갔을 때마다 일본 라멘은 한 번씩 먹었어요. 몰타 갈 때 심야시간에 도착해 항공사에서 제공해준 숙소에서 잠깐 나가서 일본 라멘을 먹고 온 것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 얼마 안 되는 시간에 먹은 라멘 맛은 참 인상적이었어요.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일본 라멘을 먹어보고 싶었어요.
'의정부에 일본 라멘 잘 하는 가게 있나?'
서울 홍대에는 일본 라멘 맛집이 여기저기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홍대 이야기. 경기도 의정부시는 홍대에서 아주 멀어요. 걸어서 도저히 갈 수 없는 거리고, 차 타고 가도 꽤 걸려요. 의정부에서 일본 라멘 맛집은 돌아다니면서 못 본 거 같았어요. 의정부를 돌아다니며 초밥집은 여기저기 있는 것을 봤어요. 그렇지만 그거 말고 일본 음식 판매하는 식당은 그렇게 별로 보지 못했어요. 오히려 의정부에서 은근히 여기저기 보이는 것은 동남아시아 음식 판매하는 식당들이었어요.
'의정부에서 일본 라멘 맛집 찾는 것은 무리일 건가?'
일단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기로 했어요. 일본 라멘을 판매하는 식당이 세 곳 정도 검색되었어요.
'여기 맛있을 건가?'
평을 꼼꼼히 살펴봤어요. 두 곳은 그냥 있으니까 먹는 곳 같았어요. 남은 하나가 하치하치였어요. 여기는 가게가 오픈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는 말이 있었어요. 그리고 카카오맵 리뷰를 보면 육수와 고명 등을 계속 개량하려는 시도가 있는 가게라는 리뷰가 있었어요.
카카오맵으로 위치를 확인해봤어요.
"아, 이쪽?"
의정부역 동부광장에 있는 의정부 젊음의 거리에서 회룡역 방향으로 길 건너에 있는 곳이었어요. 그쪽이 어디라고 정확히 설명은 못 하겠어요. 이성계 동상을 기준으로 교보빌딩이 있는 쪽을 이야기하거든요. 이쪽에 요즘 카페와 식당들이 생기고 있어요.
'한 번 가볼까?'
선택지라는 것 자체가 없었어요. 하치하치 안 가면 일본 라멘 먹을 곳이 없다시피 했어요. 의정부역 근처에 있는 곳이라고 나오는 것은 3개. 이 중 두 곳은 평이 별로였어요.
이성계 동상에서 길을 건넜어요. 하치하치 라멘집으로 갔어요.
입구는 아주 평범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좌석은 디귿자 테이블이었어요.
'뭘로 시키지?'
메뉴를 봤어요. 하치라멘은 7천원, 아카라멘은 8천원이었어요. 이 중 안 매운 것은 하치라멘이었어요. 얼큰한 것은 아카라멘이었구요.
"하치라멘 하나 주세요."
저는 하치라멘으로 주문했어요.
라멘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가게 안을 쭉 둘러봤어요.
가게 내부가 상당히 깔끔했어요. 일본 분위기를 내려고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어요.
테이블에는 각 자리마다 이렇게 조그마한 장식품이 올라가 있었어요.
드디어 제가 주문한 라면이 나왔어요.
라면을 참 예쁘게 담아줬어요.
이거 엄청 맛있어!
일본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어!
일본에서 두 번 먹어본 일본 라멘 맛과 비교해보면, 하치하치 식당의 하치라멘은 순한 맛 버전이었어요.
고기 잡내가 전혀 안 느껴졌어요. 짠맛도 한국인 입맛에 딱 적당했어요. 차슈는 잘 구워져 있었어요. 계란도 괜찮았구요.
국물이 진하고 고소했어요. 고기 잡내는 마늘을 사용해서 잡은 것 같았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일본에서 두 번 먹어본 일본 라멘에 비해 맛이 상당히 순한 편이었어요. 일본 라멘은 맛이 상당히 강했거든요. 홍대에서 일본 라멘 맛집이라는 곳을 몇 번 가 봤어요. 한결같이 매우 짰어요. 맛있기는 했지만 짰어요.
이번 일본 여행 가서 느꼈던 점 중 하나가 일본 음식 맛은 한국인에게 가깝고도 멀다는 것이었어요. 한국 음식에 비해 맛을 상당히 강하게 잡는 편이었거든요. 특히 단맛과 짠맛요. 그래서 진지하게 한국에서 타이완 음식이 유행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음식은 일본 음식이 아니라 타이완 음식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 추측했어요.
일본에서 먹은 일본 라멘, 그리고 홍대에서 먹어본 일본 라멘들과 비교했을 때 하치라멘은 맛이 순한 편이었어요. 그러나 그게 싱겁거나 밍밍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다른 곳 일본 라멘이 한국인 입맛 기준에서는 과하게 짠 거고, 여기는 한국인이 무난히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짠맛을 줄여놓은 거였어요.
고소하고 적당히 기름진 국물. 짭짤하고 밥 말아먹으면 한 번 더 맛있게 먹을 거 같은 맛이었어요. 공기밥은 무료로 제공한다고 나와 있었어요. 그러나 면과 같이 국물 퍼먹다 보니 공기밥 말아먹을 만큼의 국물이 남지 않아서 공기밥을 국물에 말아먹는 것은 못 해봤어요.
매우 맛있게 잘 먹었어요.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다 먹었어요.
의정부에 일본 라멘 맛있게 만드는 가게게 있다는 사실에 기분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