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제주항공 기내식 전용 컵라면 - 제주 흑돼지 라면 컵 돗멘 컵라면 후기

좀좀이 2019. 8.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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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이거 하나 먹어볼래요?"

"뭔데?"


오랜만에 친한 동생과 만났어요. 동생은 가방에서 뭔가 꺼내서 제게 건네주었어요.


"이거 무슨 컵라면이야?"

"이게 제주항공에서 기내식으로만 판매하는 라면이에요."


친한 동생이 가방에서 꺼내서 제게 건네준 것은 시꺼먼 컵라면이었어요. 고깃집이어서 조명이 어두웠어요. 보이는 것이라고는 시꺼먼 뚜껑에 하얀 돼지코였어요. 하얀 돼지코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크기는 작았어요. 일반 컵라면 중 가장 작은 사이즈와 비슷했어요.


"형 라면 글 쓰잖아요. 그래서 하나 구해왔어요."

"어? 진짜? 고마워!"


친한 동생이 건네준 컵라면을 잘 살펴봤어요. '제주 흑돼지 라면 돗멘'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제주항공이 이런 것도 만들어서 판매하는구나.'


제주항공 비행기는 몇 번 타본 적 있어요. 그러나 항상 국내선만 탔기 때문에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질 일이 없었어요. 제주항공 타본 지도 오래되었구요. 제가 올해 제주도 내려갈 때에는 제주항공 비행기표 가격이 상당히 애매했어요. 아마 대체로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제주항공 비행기표 가격은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표 가격보다 조금 싸고, 이스타 항공 같은 진짜 저가 항공회사 비행기표보다는 비싸요. 그래서 타본 지 꽤 오래되었어요.


국내선에서는 기내식에 신경쓸 일이 전혀 없어요. 서울에서 제주도 가는 비행시간도 1시간 정도니까요. 여기에 이륙시간과 착륙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시간은 얼마 안 되요. 물론 국내선 비행기라도 기내식을 먹을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기는 해요. 하지만 최소한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은 해당되지 않아요.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은 시설이 워낙 좋아서 편의점도 있고 식당도 있거든요. 정말 배고프다면 비행기 타기 전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라도 하나 사서 먹고 타면 되요. 그 다음 한 시간 조금 넘게 버티고 내리자마자 식당 가서 밥 먹으면 되요.


그래서 제주항공에 이런 기내식 전용 컵라면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어요. 친한 동생이 구해줘서 그런 것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거 언제 먹지?'


일단 한 끼 식사로 먹기에는 택도 없이 부족한 양이었어요. 팔도 왕뚜껑 컵라면도 한 끼 식사가 안 되어서 그거 먹을 때는 삼각김밥 2개는 사서 먹는데, 이 정도 사이즈로 한 끼 식사가 될 리 없었어요. 그래서 언제 먹을지 고민하며 방 안에 잘 방치해뒀어요.


제주항공 기내식 제주 흑돼지 라면 돗멘 컵라면 위에 먼지가 소복히 쌓이기 시작했어요. 8월의 크리스마스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방안을 부유하던 먼지가 여름에도 계속 이 컵라면 포장 위로 내려앉아 쌓이고 있었거든요.


'이제 먹어야겠다.'


방을 치우다 제주 흑돼지 라면 돗멘 컵라면을 본 순간 이거 이제 반드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한 동생이 챙겨준 정성을 무시해서는 안 되었어요.


제주항공 기내식 전용 컵라면인 제주 흑돼지 라면 돗멘 컵라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제주항공 기내식 전용 컵라면


새까만 배경에 하얀 돼지코가 그려져 있어요.


제주항공 기내식 전용 컵라면인 제주 흑돼지 라면 돗멘 컵라면은 유탕면이에요. 내용량은 73g 이고, 열량은 333kcal 이에요.


제주항공 기내식 전용 컵라면 - 제주 흑돼지 라면 돗멘 컵라면 후기


새까만 색 배경에 고기가 올라가 있는 라면 사진이에요. 상당히 강렬해요. 제주 고기 국수에 고춧가루 아주 독하게 타놓은 것 같아요.


돗멘 성분


옆쪽을 보면 '진하고 구수한 국물맛'이라고 적혀 있어요.


그리고 아래를 보면 분말스프 중 흑돼지분말 3.18% 함유되어 있대요. 이 흑돼지분말은 국내산 돼지고기래요.


돗멘 영양정보


측면을 보면 '국산 감자전분과 우리밀로 만든 면'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물 붓고 4분 기다렸다 먹으래요.


돗멘 원재료


정식 제품명은 제주 흑돼지 라면 컵 돗멘이에요. 제조원은 (주)새롬식품 회사로,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완주공장에서 생산했대요. 유통전문판매원은 농업회사법인(주)해올렛연합사업단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회사래요.


제주 흑돼지 라면 컵 돗멘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면 : 감자전분(국산), 밀가루(국산), 팜유(말레이시아산), 변성전분, 밀글루텐폴리덱스트로스, 식용유지가공품, 감자분말(감자 95%, 국산), 태움용융소금, 산도조절제, 구아검, 면류첨가알칼리제(탄산칼륨, 탄산나트륨, 피로인산나트륨), 비타민B2


분말스프


돗멘분말스프[고춧가루(중국산), 쇠고기진한다시{정제염(국산), 진한양념분말}, 정제소금, 설탕, 사골분말{흑돼지 분말 3.18%(돼지고기:국산)]

건더기스프 [조미콩단백{탈지대두(인도산)}, 건당근, 건파, 건양배추]


돗멘 스프


제주 흑돼지 라면 돗멘 컵라면 안에는 스프가 두 종류 들어 있었어요. 검은색 봉지는 건더기 스프, 흰색 봉지는 분말 스프였어요.


제주항공 기내식 전용 컵라면 - 제주 흑돼지 라면 돗멘 컵라면


위 사진은 스프를 부은 모습이에요.


제주항공 기내식 전용 컵라면 제주 흑돼지 라면 컵 돗멘


왜 짜파게티 스프와 김치 국물을 조금 섞은 것 같지?


맛 자체는 매우 무난하고 평범한 맛이었어요. 별로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물을 컵 용기 안에 그어진 선보다 3mm 정도 적게 부었는데도 그랬어요. 짠맛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라면 중에서는 순한 편에 속했어요.


매운맛도 거의 없다시피했어요. 물론 매운 것을 정말 잘 못 먹는다면 매운맛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그러나 김치를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돗멘 컵라면 먹고 맵다는 생각은 못 할 거에요.


컵라면 특유의 튀긴 기름 냄새도 거의 없었어요. 국물에 기름도 별로 뜨지 않았어요. 돼지고기 라면이라는데 오히려 국물은 깨끗한 편에 가까웠어요.


전체적으로 매우 순한맛 라면이었어요.


그런데 아주 살짝 짜파게티 비슷한 향이 느껴졌어요. 끓여먹는 라면에 김치국물 조금 부었을 때 나는 특유의 향도 살짝 느껴지는 것 같았구요. 다 먹은 후 입에 남은 잔향에서 사골분말 들어간 국물의 냄새가 아주 살작 느껴졌어요.


제주항공 기내식 전용 컵라면인 제주 흑돼지 라면 돗멘 컵라면은 맛이 순했어요. 먹을 만 했어요. 비행기에서 막 세 개, 네 개 먹을 것은 아니었지만, 한 개 정도는 제주항공 비행기 탄 기념으로 사먹어볼 만 한 맛이었어요. 속에 부담주는 맛은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라면 좋아하고 다양한 라면 찾아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제주항공 비행기 탔을 때 제주 흑돼지 라면 돗멘 컵라면을 사서 먹는 것도 좋을 거에요. 이건 제주항공 기내식으로만 나오는 라면이라고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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