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농심 냉라면 라면 후기

좀좀이 2019. 8. 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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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농심 냉라면 라면이에요.


"올해는 라면 신제품 진짜 안 나오네?"


대형 마트나 동네 할인마트에 갈 때마다 어떤 라면이 나왔는지 꼼꼼히 살펴봐요. 왜냐하면 라면은 제게 주식 중 하나거든요. 라면을 많이 먹기 때문에 라면에 신경이 많이 쓰일 수 밖에 없어요. 한 종류 라면이 좋다고 그것만 계속해서 사먹으면 질리거든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한 종류 라면에 질리지 않도록 여러 라면을 돌아가면서 먹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야 라면에 안 질리고 계속 먹을 수 있으니까요.


올해는 진짜로 라면 신제품이 별로 안 나오는 것 같았어요. 신제품이 나왔을 수도 있어요. 마라 열풍이라고 해서 마라맛 라면이 나왔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제가 가는 대형마트 및 동네 할인마트에는 새로 나온 라면이 실상 보이지 않았어요. 거의 전부 빨라야 작년에 출시된 제품들이었어요. 새로운 맛 라면에 도전하고 말고가 없었어요. 전부 먹어본 라면이었으니까요.


기껏 새로 나온 라면이라고는 쫄면 계열과 미역이 들어갔다고 자랑하는 라면이었어요. 이것 둘 다 제가 매우 싫어하는 라면이에요. 미역 많이 들어간 라면은 그렇게 특이할 게 뭐가 있나 싶었어요. 라면에 미역 들어간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까요. 예로부터 농심 안성탕면 끓여보면 미역 건더기 밖에 없었어요. 미역 쪼가리는 라면 건더기로 사용된지 꽤 되었어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해요.


쫄면 라면은 오뚜기 진짜 쫄면 라면 먹고 최악의 맛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어느 회사 것이든 쳐다보지도 않아요. 오뚜기 진짜 쫄면 10개 사왔다가 그거 다 해치우느라 진짜 고생했거든요. 사람들은 맛있다고 하는데 그게 진짜 맛있어서 그러는 건지 진심으로 의문이었어요. 식초향이 역했고, 소스는 또 무지 많았어요. 그래서 오뚜기 진짜 쫄면 라면에 한 번 호되게 당한 후 다시는 쫄면 라면을 쳐다보지도 않고 있어요.


이것들 빼면 항상 있던 라면들이었어요. 신라면이 특별할 것도 없고 삼양라면이 특별할 것도 없고 팔도비빔면이 특별할 것도 없어요. 항상 있는 라면들만이 계속 제가 가는 대형 마트 및 동네 할인마트에 들어오고 있었어요. 신제품이라고는 찾아볼래야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라면회사에서 신제품 출시를 잘 안 하고 있는 것인지, 마트에서 신제품 들여오는 것을 매우 꺼리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둘 다 해당될 수 있어요. 올해 경기가 참 안 좋다보니 라면 회사들도 검증된 잘 팔리는 라면만 내놓고, 가게들도 최대한 안전한 선택인 판매량이 검증된 기존 라면만 들여놓는다고 해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다행이야. 네가 있어서.


농심 냉라면 라면이 있었어요. 이것은 제가 안 먹어본 라면이었어요. 미역, 쫄면처럼 거부감 엄청나게 드는 것도 아니었어요.


'비빔면에 물 부어서 먹는 맛이겠지.'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일말의 망설임 없이 바로 집어들었어요. 이것을 고르지 않는다면 또 항상 먹던 라면만 다 골라서 집으로 들고 가야 했거든요.


농심 냉라면 라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농심 냉라면


포장 디자인이 아주 연한 파란색에서 흰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이에요. 한가운데에는 청경채와 숙주나물이 올라가 있는 라면 사진이 있었어요.


냉라면 봉지


봉지 디자인에서 인상적인 점이라면 유튜브 동영상처럼 디자인을 해놨다는 것이었어요. 가운데에 재생 버튼 그림도 있고, 하단에 진행 막대도 있어요. 4:30 짜리 영상 표시도 있어요.


'매콤새콤 국물까지 시원한!'이라는 멘트가 있었고, 하단에는 Cold noodles with spicy & sour flavor 라고 적혀 있었어요.


농심 라면


농심 냉라면 라면 봉지 뒷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농심 냉라면 영양정보


농심 냉라면 한 봉지 총 내용량은 164g, 열량은 620kcal 이래요.


냉라면 조리법


냉라면 조리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나와 있었어요.


1. 끓는 물 600ml (3컵 정도)에 면과 후레이크를 넣고 4분 30초간 조리합니다.

2. 익힌 면을 찬물에 충분히 헹군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주세요.

3. 찬물 200ml에 냉육수소스를 넣고 잘 풀어준 후, 면을 넣으면 매콤새콤 시원한 냉라면 완성!


여기에서 1번에 나와 있는 끓는 물 600ml 는 최소한 저 정도라고 이해하면 되요. 물 2L 붓고 물을 끓인 후 면을 집어넣어 삶아도 달라질 건 없으니까요. 물만 아까운 거죠.


냉라면 원재료


농심 냉라면 라면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면/소맥분(밀:미국산, 호주산), 감자전분(독일산), 팜유(말레이시아산), 변성전분, 난각칼슘, 정제염, 야채조미추출물, 면류첨가알칼리제(산도조절제), 혼합제제(산도조절제), 올리고녹차풍미액, 비타민B2


스프류/갈색설탕, 화이트식초(주요, 주정, 효모추출물), 조미아미노산간장, 소고기맛베이스, 물엿, 동결건조생생고추분말, 조미아미노산간장분말, 진간장, 비프육수추출물, 마늘베이스, 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 구연산, 양파엑기스, 후추가루, 생강농축액, 콩나물추출물분말, 호박산이나트륨, 매운양념분말, 조미건무, 건청경채, 튀김양파, 당근형어묵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계란, 대두, 밀, 돼지고기, 쇠고기가 함유되어 있대요.


냉라면 스프


농심 냉라면 스프는 위와 같아요. 빨간 봉지가 냉육수소스 봉지고, 파란 봉지가 후레이크 스프 봉지에요.


농심 냉라면 후레이크 스프


농심 냉라면 후레이크 스프는 위 사진과 같아요. 당근형 어묵이 눈에 띄었어요. 꽤 귀엽게 잘 만들었어요.


냉라면


물 조절이 진짜 중요하다.


처음 끓여먹을 때였어요. 맛을 조금 진하게 먹고 싶어서 물을 조금 적게 잡았어요.


"윽! 이거 무슨 냄새야?"


식초향과 거부감 드는 화학적인 맛이 느껴졌어요.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새콤하고 매콤했어요. 봉지에 적혀 있는 그대로였어요. 물은 미지근한 생수를 부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많이 시원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제가 찬물을 집어넣었다면 아마 농심 냉라면은 매우 시원한 라면이 되었을 거에요. 문제는 바로 식초향과 거부감 드는 화학적인 맛이었어요. 식초향은 그래도 괜찮았어요. 이건 그냥 먹으면 익숙해지는 정도였어요. 오뚜기 쫄면 라면처럼 역할 정도로 독한 식초향이 아니라 취향 문제로 넘어가도 되었어요. 그러나 화학적인 맛은 정말 거부감들었어요.


"이거 어떻게 다 먹어치우지?"


화학적인 맛이 상당히 거슬렸어요. 라면 잘못 만든 것을 먹은 기분이었어요. 조잡한 봉지 라면을 끓여먹은 맛이었어요.


그래도 10개 사놨기 때문에 또 먹어야 했어요. 그래서 며칠 후 다시 끓여먹었어요. 이번에는 봉지에 적힌 내용 무시하고 물을 조금 더 많이 부었어요.


"어? 먹을 만 하네?"


봉지에 적혀 있는 물보다 조금 더 물을 부어서 먹자 맛이 괜찮아졌어요. 거부감 드는 화학적인 맛이 거의 안 느껴졌어요. 새콤하고 매콤한 국물에 탱탱한 면발이 좋았어요. 당근 어묵이 참 귀엽게 보였구요.


농심 냉라면 라면은 육수 만드는 물 조절이 상당히 중요한 라면이었어요. 물을 적게 부으면 거슬리는 맛이 느껴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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