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삼양 마라탕면 라면 후기

좀좀이 2019. 8. 16. 23:12
728x90

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삼양 마라탕면 라면이에요.


"커피 사와야겠다."


방에 있는 커피가 거의 다 떨어졌어요. 집에 있는 동안 인스턴트 커피 믹스를 자주 타서 마시기 때문에 커피를 사와야 했어요. 커피 말고 다른 것은 사올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멀리 대형 마트를 가지 않고 적당히 동네 할인 마트 가서 커피 믹스 180포 한 봉지만 사서 집으로 바로 돌아오기로 했어요.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어요. 날이 상당히 많이 시원해졌어요. 광복절에 맞춰서 비가 크게 좍좍 내리고 나자 언제 불볕더위였냐는 듯 공기가 맑고 상쾌했어요. 동네 할인 마트로 걸어가 항상 제가 마시는 커피 믹스를 집어들었어요.


'라면 뭐 있나 한 번 살펴볼까?'


올해 라면 신메뉴가 정말 별로 안 나왔어요. 라면 사러 갈 때마다 새로 나온 라면이 무엇이 있는지 잘 찾아봐요. 라면을 잘 끓여먹기 때문에 먹던 것만 먹으면 금새 질려버리거든요. 그래서 라면을 질리지 않고 계속 먹기 위해 신제품 라면이 나오면 구입해서 사먹어보는 편이에요. 그렇게 다양한 종류를 먹어야 라면이 안 질리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유독 신제품 라면이 매우 안 나온 것 같았어요. 마트에 갈 때마다 항상 똑같은 라면만 있었어요. 안정적으로 잘 팔릴 만한 것들만 있었어요. 이렇게 라면 신제품 안 나오는 해는 또 처음인 것 같았어요.


마트 갈 때마다 한 번 먹어보고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쫄면 라면, 그리고 굳이 안 먹어봐도 저게 어떤 맛인지 뻔히 보이는 미역 라면 외에는 딱히 새로 등장한 라면이랄 게 없었어요. 기존에 있던 것 갖고 약간 장난쳐놓은 것까지 제외하면 새로 나왔다고 할 만한 것이 아예 없었어요. 라면 회사들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나라를 겪어보느라 정말 몸을 많이 사리고 있는 것 같았어요.


'마라 라면은 안 나오나?'


요즘 마라 열풍이라고 하는데 라면 회사들이 의외로 매우 조용한 게 의문이었어요. 마라 열풍에 편승할 만도 한데 안 보였어요. 안 나오는 건지 못 나오는 건지 궁금했어요. 아마 아예 못 나오는 것은 아닐 거였어요. 삼양에서는 마라를 이용해 불닭비빔면을 내놓은 적이 있거든요.


뉴스에서 마라 열풍이라고 떠들어대고 온갖 SNS에서 여기저기 죄다 마라 맛집이라고 떠들어대고 있는데도 라면 업계는 거기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어차피 올해는 망했다고 보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괜히 마라맛 라면 내놨다가 열풍이 금방 꺼져서 재고만 쌓이면 그게 더 골치아픈 일일 거니까요. 사실 마라맛이 그렇게 중독성 강한 맛은 아니거든요. 몇 번은 신기해서 먹어볼 만 하지만, 열광하고 중독될 만한 맛까지는 아니에요. 그래서 눈치 보고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마라맛 라면 나왔네?"


삼양 마라탕면 라면이 있었어요. 이것은 올해 들어서 처음 보는 것이었어요. 역시 삼양라면이었어요. 삼양 라면은 불닭볶음면 시리즈 중 마라 불닭볶음면을 내놓은 적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올해 출시된 신제품 라면 중 가장 신제품다운 라면이었어요. 어쩌면 올해 끝날 때까지 이게 우리나라 라면 중 정말 유일하다시피 한 신제품다운 신제품 라면일 수도 있어요. 장바구니를 들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라면을 사서 들고 오기 매우 번거로운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올해 처음 본 신제품 같은 신제품 라면이라 바로 집어들었어요.


삼양 마라탕면 라면 봉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삼양 마라탕면 라면 후기


천안문스러운 중국식 기와지붕 건물 그림 아래에 빨간 마라탕 사진이 있었어요. '은은하게 다가오는 마라의 풍미'라는 멘트가 적혀 있었어요.


봉지 디자인은 촌스럽고 뭔가 싸구려 느낌이 나는 중국 디자인과 참 비슷하게 생겼어요. 중국 간자체로 '마라탕면'이라고 적혀 있으면 중국 본토 가게에서 싼 값에 팔고 있는 라면처럼 보였을 거에요. 당연히 타이완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어요. 타이완은 선진국이거든요. 타이완 것처럼 보이려면 저것보다 훨씬 고풍스럽고 격식있게 디자인해야 해요. 어차피 우리나라에서 마라 열풍은 조선족, 중국인들이 주축이니 중국의 짝퉁스럽고 줘도 안 가질 것 같은 디자인으로 하는 게 맞겠죠.


마라탕면 라면 봉지


봉지 뒷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마라탕면 라면 조리 방법


라면 끓이는 방법을 보면 면과 후레이크 스프를 넣고 끓이래요. 그리고 다 끓인 후에 액상스프를 넣고 잘 비벼먹으래요.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마라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일 거에요.


마라탕면 성분


제품명은 마라탕면이에요. 식품 유형 중 유탕면에 해당해요.


삼양 마라탕면 라면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면 : 소맥분(호주산, 미국산), 변성전분, 팜유(말레이시아산), 정제염(국내산), 미감에스유, 양파엑기스, 면류첨가알칼리제(산도조절제), 구아검, 비타민B2, 구연산, 녹차풍미유


스프 : 정제수, 감칠맛베이스, 돈골농축액, 정백당, 간장, 식물성크림분말, 훠궈향신료베이스, 그릴치킨농축액, 땅콩전지-엠, 식물성간장분말, 정제염, 양파, 대두유, 볶음고추풍미유, 향미증진제, 변성전분, 산초오일, 후추분, 코지원, 생강분, 탈색칠리추출물, 파프리카추출물, 투메릭분말, 분말카라멜(카라멜색소, 말토덱스트린), 유산균발효분말, 청경채, 조미비프맛후레이크, 조미건조홍고추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계란, 우유, 땅콩, 대두, 밀, 돼지고기, 호두, 닭고기, 쇠고기가 함유되어 있대요.


삼양 마라탕면 열량


삼양 마라탕면 라면 한 봉지 총 내용량은 140g이에요. 열량은 540kcal 이에요.


마라탕면 라면 스프


위에 있는 하얀 봉지는 건더기 스프, 아래 있는 노란 봉지는 액상 스프에요.


건더기


삼양 마라탕면 라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삼양 마라탕면 라면


중국 가게에서 팔고 있을 것 같아.


삼양 마라탕면 라면은 마라탕 맛과 유사하게 만들었어요. 맛은 꽤 잘 만들어냈어요.


시큼한 것 같고 쿰쿰한 것 같기도 한 마라탕 특유의 향을 매우 잘 살렸어요. 특별히 짜거나 맛이 강하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마라탕에서 나는 향과 같은 향이 잘 느껴졌어요. 실제 마라탕보다 조금 약하기는 했지만 강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 향 자체는 거의 똑같았어요.


매운맛은 한국 라면에 그대로 비교하기에는 어려웠어요. 일단 한국 라면과 똑같은 매운맛 자체는 강하지 않았어요. 매운 강도는 비빔면 수준이었어요. 그러나 마라 특유의 매운맛 때문에 꽤 매운 것처럼 느껴졌어요. 입술을 콕콕 찌르는 것 같고 혀가 얼얼했어요. 기존 매운맛과 다른 매운맛이었기 때문에 이것은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매운맛이었어요. 그래서 실제 맵기보다 더 매운 것처럼 느껴졌어요.


건더기로 들어가 있는 고기 - 정확히는 조미비프맛후레이크는 희고 부드러웠어요. 마라탕에 들어가 있는 고기를 묘사하기 위해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썼어요.


라면을 먹으면서 중국 컵라면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중국 기차에서 보았던 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저와 친구 앞에 앉아 있던 그 중국인 아주머니.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스프 봉지를 찢어서 봉지째 담가버렸어요. 환경호르몬이 잘 우러난 컵라면을 맛있게 드시는 중국인 아주머니를 보며 저와 친구는 감탄했어요. 일부러 오래 앉아 있지 말라고 만들어놓은 것 같은 인체파괴적 의자에서 낑낑거리며 앉아서 버티며 보았던 그 장면. 복도 너머 자리에서는 해바라기씨 짝짝짝. 그 장면이 떠올랐어요.


중국 어딘가에서 팔고 있을 것 같은 라면이었어요. 봉지 디자인부터 시작해 맛까지 전부 그랬어요.


삼양 마라탕면 라면은 꽤 잘 만든 라면이었어요. 저렴한 마라탕 한 그릇 맛과 꽤 비슷했어요. 마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잘 먹을 거에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