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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린 맥주 - 일본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맥주 후기 Kirin Ichiban Shibori beer

좀좀이 2019. 8. 3.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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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일본 맥주는 일본 기린 맥주 중 일본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맥주에요.


"일본 맥주 정말 맛있고 좋구나!"


지금까지 마셔본 일본 맥주는 딱 두 종류였어요. 전부 캔맥주로 마셨어요. 제가 마신 것은 에비스 맥주와 아사히 맥주였어요. 둘 다 일단 한국 맥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의 차이를 보였어요. 왜 한국 맥주 보고 사람들이 그렇게 쓰레기라고 하는지 일본 맥주 중 캔맥주만 마셔봐도 바로 알 수 있었어요. 이 정도로 맥주 격차가 어마어마한 줄 몰랐어요. 에비스 맥주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과 같은 맛이었고, 아사히 맥주는 개성이 있고 발랄한 맛이었어요.


'이번에는 어떤 일본 맥주 마시지?'


또 다른 일본 맥주를 마시고 싶어졌어요. 괜히 우리나라에서 일본 맥주가 인기 좋은 것이 아니었어요. 그 동안 외국 여행 다니면서 외국 맥주들을 마셔봤어요. 그 외국 맥주들과 견주어도 일본 맥주는 맛이 꽤 괜찮았어요. 일본은 아직 여행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일본 맥주를 그동안 못 마셔봤어요. 그러다 올해 여름에 에비스 맥주를 마셔본 이후 일본 맥주도 상당히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른 일본 맥주도 궁금해졌어요.


일본 맥주 중 에비스 맥주와 아사히 맥주는 마셔봤어요. 이제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본 맥주는 기린 맥주, 삿포로 맥주, 산토리 맥주가 남았어요. 이 중 정말 흔히 보이고 유명한 맥주는 삿포로 맥주, 그 다음이 기린 맥주였어요. 산토리 맥주는 가볍게 마실 작은 캔맥주 사이즈인 350ml 캔맥주로는 어지간해서는 잘 보이지 않았어요.


"나는 기린은 조금 별로더라."


친구에게 기린 맥주는 어떠냐고 물어봤을 때, 친구가 기린 맥주는 자기 입에는 약간 별로라고 했어요. 이 친구가 강력 추천한 맥주가 바로 에비스 맥주였어요.


한국에서 정말 유명한 일본 맥주 중 하나인 기린 맥주. 친구 말로는 에비스 맥주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했어요. 그러나 당연히 친구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요. 우수한 일본 맥주들 사이에서 친구 입에 안 맞았다는 거지, 한국의 말오줌 소리나 듣는 맥주들보다는 그것 역시 압도적으로 우월하고 훌륭한 맛을 보여준다는 거요.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한결같이 말하는 말이라 놀라울 것도 없고 상식인 말이에요. 한국 맥주 저질이라는 것이야 워낙 유명해서 한국 맥주와 동급인 맥주 찾는다고 하면 어디 아프리카 공업 기술 제대로 없는 나라에서 뭘로 만들었는지도 모를 맥주 정도 이야기해요. 그런 메틸 알콜 섞인 거 아닌가 의심하며 마셔야 하는 맥주가 아니라면 맥주 마시는 사람들은 다 한국 맥주 욕하고 또 욕하고 또 비난하고 또 비난해요. 국뽕을 한 사발 들이키고 애국심 마케팅에 떡이 되도록 취해도 한국 맥주만큼은 옹호 못 하겠다고 하니까요.


편의점으로 갔어요. 일본 맥주 캔맥주 중에는 삿포로 맥주와 기린 맥주가 있었어요.


'기린 맥주부터 마시자.'


사람들 평이 매우 좋은 일본 맥주 중 하나인 기린 맥주부터 마셔보기로 했어요. 많은 한국인들이 정말 사랑하는 맥주 중 하나라고 하는 일본 기린 맥주요.


일본 기린 맥주 중 일본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맥주는 이렇게 생겼어요.


일본 기린 맥주 - 일본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맥주 후기 Kirin Ichiban Shibori beer


말처럼 생긴 동물은 상상 속 동물 기린이에요. 기린은 용과 말이 합쳐진 것 같은 동물이에요. 일설에 의하면 미쓰비시 그룹과 연관있는 사카모토 료마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료마가 용龍 과 말馬 이거든요.


일본 기린 맥주는 麒麟麦酒株式会社 라고 해요. キリンビール 라고도 하구요.


일본 기린 맥주는 1870년 노르웨이계 미국인 윌리엄 코플랜드가 요코하마에 설립한 Spring Valley Breweries 맥주회사가 시초에요. 1885년 미쓰비시 재벌 2대 총수인 이와사키 야노스케가 Spring Valley Breweries 맥주회사를 인수해 이름을 Japan Brewery Company로 바꾸었어요. 1907년에 현재 상호인 기린맥주 麒麟麦酒로 바뀌었어요. 기린 맥주도 100년이 넘는 맥주 회사에요. 조선에서 민비와 고종이 나라 열심히 말아먹고 있을 시절 일본은 이미 맥주를 생산하고 있었어요. 참고로 운요호 사건은 1875년에 일어났고, 강화도 조약은 1876년, 조미 수호 통상 조약은 1882년이에요.


기린 맥주 캔 앞면과 뒷면은 똑같이 생겼어요.


캔에는 一番搾り 라고 적혀 있어요. 搾る しぼる 는 '세게 누르거나 해서) 짜다'라는 의미에요.


일본 캔맥주


정식 제품명은 기린 이치방이에요. 그리고 원산지는 일본이에요.


일본 기린 이치방 캔맥주


일본 기린 맥주 중 일본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맥주 Kirin Ichiban Shibori beer 는 식품 유형상 맥주에 해당해요.


일본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맥주 알콜 도수는 5%에요. 원재료는 정제수, 맥아, 효모, 호프에요. 제조사는 KIRIN Brewery CO., LTD. 에요.


일본 기린 이치방 맥주 캔맥주 수입원은 하이트진로(주) 회사로,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위치해 있대요. 다행히 수입만 했지, 기린 맥주 이름 빌려서 하이트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맥주는 아니에요. 수입 맥주 구입할 때 원산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해요. 일본 기린 이치방 맥주는 진짜 일본 맥주였어요.


일본 기린 맥주


친구가 왜 자기 입에는 기린 맥주 별로라고 했는지 알겠다.


일본 기린 맥주는 명성에 비해서는 약간 아쉬웠어요.


일본 기린 맥주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맛은 바로 쓴맛이었어요. 쓴맛이 꽤 날카로웠어요. 꽤 자극적인 쓴맛이 목구멍으로 넘어감과 동시에 경극 배우가 얼굴에 쓴 탈을 확 바꾸는 것처럼 달콤한 맛으로 변했어요. 그래서 첫 맛은 매우 썼고, 끝맛은 그 쓴맛의 여파 때문인지 달콤한 기분이 느껴지는 맥주였어요. 이런 느낌은 예전에 러시아 맥주 중 도수 높은 것들을 마셨을 때 느꼈던 것이었어요.


맥주 향은 무난했어요. 맥주 향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았어요. '아, 내가 지금 맥주를 마시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수준이었어요. 맥주를 삼킨 후 코로 숨을 뿜어 잔향을 느껴봤지만, 그렇게 굉장한 무언가는 없었어요. 딱 '나는 지금 맥주를 마시고 있다'라는 느낌이었어요.


탄산은 상당히 잘고 부드러웠어요.


일본 기린 맥주 중 일본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맥주는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의 소맥 폭탄주와 묘하게 많이 닮은 맛이었어요. 사람들이 기린 맥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모르겠어요. 기린 맥주 마시는 사람들에게 왜 기린 맥주를 좋아하냐고 물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러나 일단 제게는 확실히 실망스러운 맛이었어요. 그리고 한국인들이 기린 맥주를 맛있다고 하는 이유는 이게 소맥 폭탄주와 비슷한 맛이라 그런 거 아닐까 추측해봤어요.


일본 기린 맥주는 너무나 우아하고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를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하는 에비스 맥주, 옥수수향과 매운 느낌이 인상적이었던 아사히 맥주와는 달리 큰 느낌이나 인상이 없는 편이었어요. 제가 기린 맥주를 마시는 동안 기린 맥주 맛에 대해 머리 속에서 그려진 장면은 아저씨 냄새 자욱하게 나는 칙칙한 분위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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