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편의점

세븐일레븐 편의점 의성 마늘 햄쌈 도시락

좀좀이 2019. 7. 2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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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도시락은 세븐일레븐 편의점 의성 마늘 햄쌈 도시락이에요.


늦은 시각,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았어요. 서울에서 식당에서 사먹을까 잠깐 고민했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것이 없었어요. 가뜩이나 저녁 시간이라 선택할 수 있는 밥집이 별로 없었구요. 점심때는 술집 중 뷔페식으로 운영하는 식당들도 있고, 식당으로 운영하는 가게들도 많이 있지만 저녁이 되면 전부 본업이자 주력이라 할 수 있는 술집으로 바뀌어요.


자연별곡, 애슐리 같은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은 혼밥하기 쉬운 곳이에요. 그렇지만 여기는 단점이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에요. 최근 계속 일이 있어서 사람들 만나고 밥 먹느라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돈도 아껴야 했어요. 그리고 사람들 만났을 때 이런 곳으로 갔기 때문에 여기를 혼자서 또 가고 싶지 않았구요. 며칠 전에 먹은 자연별곡, 며칠 전에 먹은 스시메이진, 며칠 전에 먹은 수사 같은 곳을 혼자서 또 가고 싶은 마음은 아예 없었어요. 제가 돈이 많아서 그렇게 간 게 아니에요. 사람들과 약속이 그렇게 잡혀서 그렇게 간 것이에요.


그래서 서울에서 밥을 먹지 않고 의정부로 돌아왔어요. 의정부로 돌아오니 저녁 9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어요.


'밥집 어디 있지?'


기대할 걸 기대해야 했어요. 의정부라고 해서 별 반 다를 게 없었어요. 저녁 9시를 훌쩍 넘긴 시간까지 영업하는 식당은 전국 공통 뻔할 뻔자에요. 국물을 계속 끓여야 하는 설렁탕집 아니면 김밥천국이에요. 김밥천국만큼은 절대 가고 싶지 않았어요. 형편없는 수준을 넘어선지 한참 되었거든요. 설렁탕 같은 것을 파는 국밥집이 있기는 했지만 더워서 뜨거운 국물을 뱃속에 집어넣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그냥 뜨거운 날씨라면 모르겠지만, 습도도 높아서 국밥 먹고 땀 나는 것을 참을 수준이 아니었어요.


'편의점이나 가자.'


편의점 가서 도시락을 사먹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의정부역 주변에는 버거킹, KFC, 맥도날드, 롯데리아 24시간 매장이 있어요. 그러나 햄버거를 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밥을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편의점 가서 도시락을 사먹기로 했어요.


가장 먼저 나타난 편의점은 세븐일레븐 편의점이었어요. 세븐일레븐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아..."


지금 시각에는 편의점에 도시락 없어. 그런데 이건 너무하잖아. 도시락만 없는 게 아니라 삼각김밥에 샌드위치도 없어. 이러면 대체 뭘 먹으라는 거야?


진열대에는 삼각김밥도 샌드위치도 없었어요. 직원에게 물어봤어요. 다 팔렸대요. 진열대에는 세븐일레븐 의성 마늘 햄쌈 도시락 하나만 덜렁 놓여 있었어요. 나머지는 다 팔려서 없었어요.


'다른 편의점 갈까?'


진지하게 다른 편의점 갈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내 경험상 이 시간대에는 어디를 가도 도시락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았어.


다른 편의점 간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게 분명했어요. 그래서 얌전히 편의점 도시락 하나만 먹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세븐일레븐 편의점 의성 마늘 햄쌈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의성마늘햄쌈도시락


세븐일레븐 편의점 의성 마늘 햄쌈 도시락 가격은 4300원이에요.


세븐일레븐 편의점 의성 마늘 햄쌈 도시락은 쌀 43.67%, 의성마늘햄 6.95%(의성마늘 1.43%)가 들어 있대요.


이 도시락은 매장용 1000W 전자레인지로는 1분 40초, 가정용 700W 전자레인지로는 2분 돌려서 먹으래요. 당연히 저는 절대 전자레인지에 안 돌리고 먹어요.


의성마늘햄쌈도시락 내용량은 474g이에요.


의성마늘햄쌈도시락 원재료


세븐일레븐 편의점 의성 마늘 햄쌈 도시락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쌀(국산), 소시지[돼지고기(외국산), 돈지방(외국산), 소맥전분, 정제소금분말, 결정포도당], 의성마늘햄[돼지고기(국산), 돈지방(국산), 소맥전분, 마늘햄씨즈닝, 농축대두단백, 의성마늘(국산)], 엔네이처부드러운프랑크(돼지고기, 돈지방, 소맥전분, 농축대두단백, 정제소금), 다진맛김치진(절임배추, 무, 양파, 대파, 멸치액젓, 고춧가루), 사각어묵, 양파, 웨지, 채종샐러드유, 프리미엄미니돈까스, 허니머스타드드레싱, 오므라이스소스-토마토, 설탕, 당근, 청피망, 홍피망, 대두유, 혼합간장, 양배추, 고추맛기름, 고춧가루, 마늘, 굴소스, 화이트식초, 고추장, 청양고추, 풋고추, 쇼트닝, 참기름, 정제소금, 복합조미식품, 후추가루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계란, 우유, 대두, 밀, 새우, 돼지고기, 토마토, 닭고기, 쇠고기, 조개류(굴)이 함유되어 있대요.


세븐일레븐 편의점 의성 마늘 햄쌈 도시락


밥 위에는 의성마늘햄 다섯 장이 올라가 있었어요.


의성 마늘 햄


햄 자체는 맛있었어요. 일단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가 없었어요. 너무 짜지도 않았어요. 사실 밥반찬으로 먹기 보다는 술안주,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그냥 한 장씩 먹기에 좋은 맛이었어요. 햄 두께도 밥을 싸먹기에 딱 좋았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딱 한 장만 더 들어있었으면 완벽한 밸런스였을텐데 그 한 장이 부족했다는 점이었어요. 밥 싸 먹는 것은 맛있는데 이건 딱 다섯 번 밖에 못 싸먹게 되어 있었거든요. 다섯 장 들어가 있어서요. 다섯 장을 넣을 거라면 저걸 다시 반쪽으로 길게 잘라 10조각 만들어주는 게 더 좋았을 거에요. 편의점 도시락에 동봉된 나무젓가락으로 저걸 잘라먹을 방법이 없었거든요. 한 장을 더 넣어주든가, 아니면 길게 반으로 다시 잘라서 10조각을 만들어 올려주는 것이 더 좋았을 거에요.


김치는 잘게 다져놨어요. 다진 김치는 꽤 매웠어요. 매운맛이 강한 김치였어요. 이건 햄쌈 만들어 먹을 때 속에 넣고 싸서 먹으라고 이렇게 만든 것 같았어요. 햄쌈 만들어 먹을 때는 밥과 비슷할 정도로 다진 김치를 올려야 김치맛이 났어요. 그냥 먹으면 다른 도시락들 김치보다 매운맛이 강했고, 햄쌈으로 만들어 먹을 때 속에 넣고 먹으면 잘 어울렸어요.


세븐일레븐 어묵


어묵은 달았어요. 그리고 짜지 않았어요. 처음 한 조각 먹었을 때는 그냥 평범한 어묵이라고 생각했어요. 두 번째 먹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매웠어요. 김치와 더불어 어묵도 매운맛이 강한 편이었어요. 이것도 햄쌈을 만들어 먹으면 예상 외로 잘 어울렸어요.


돈까스 소스는 단맛이 강했어요. 돈까스는 그냥 무난하고 흔한 맛이었어요. 맛있기는 했지만, 개성넘치거나 특색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소세지는 아주 인심 좋게 크게 넣어줬어요. 이거 꽤 좋았어요.


웨지감자는 웨지감자였어요.


세븐일레븐 편의점 의성 마늘 햄쌈 도시락은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훌륭한 도시락이었어요. 개성도 확실했어요. 햄쌈은 개성이 아니었어요. 진짜 개성은 김치와 어묵이 다른 도시락들 것에 비해 확실히 맵다는 것이었어요. 밥 위에 올라간 의성마늘햄, 그리고 반찬으로 있는 소세지, 김치, 어묵, 돈까스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4300원 가치를 하는 도시락이었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밥 위에 올라간 햄을 한 장 더 올려주든가, 아니면 세로로 길게 반씩 잘라서 10조각으로 올려주는 것이 더 나았을 거라는 것이었어요. 맛 자체는 꽤 괜찮았기 때문에 더욱 이 사소해보이지만 세밀한 디테일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고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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