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문장 형식을 순서대로 가르치다보면 이런 의문이 떠오르게 되요.
왜 쓸 데 없이 4형식을 만든 건가요.
영어 4형식 문장 형식을 배울 때는 이런 생각을 못 했지만, 정작 이것을 가르칠 때가 되면 이런 생각을 한 번 하게 되요. 왜냐하면 4형식 문장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어찌 된 것이 시험에서는 4형식 문장을 3형식 문장으로, 3형식 문장을 4형식 문장으로 바꾸는 것에 쓸 데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집요하게 물어보거든요. 이럴 거면 대체 4형식 따위는 왜 만들었는지 진지하게 의문을 갖게 되요. 4형식 그 자체에 집중해서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3형식과 4형식 변환에 몇 배 힘줘서 가르쳐야 하니까요.
학교 영어 시험에서 지긋지긋할 정도로 3형식 문장과 4형식 문장 변환에 대해 물어보면서 영어 4형식 문장이 왜 존재하는지 굳이 따져보자면 한 가지 추측해볼 수 있는 것이 있어요. 아주 오래 전에는 영어도 격변화가 있었어요. 격변화가 있는 언어들은 격변화가 복잡할 수록 어순이 자유로워진다는 특징이 있어요. 물론 언중과 언어사회가 좋아하는 어순이 있고, 싫어하는 어순이 있지만, 격변화가 복잡하면 어순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어떻게 말해도 의미가 통해요. '쥐를 먹었다 고양이가.'라고 말하나 '고양이가 쥐를 먹었다'라고 말하나 의미는 통한다는 거에요. 물론 '쥐를 먹었다 고양이가.'라고 쓰면 바로 문장이 엉망이라고 빨간 펜으로 줄을 쫙 그어버리겠지만요.
격변화가 사라지면 문장성분의 위치가 의미를 갖게 되요. 3형식에서 전치사 to를 이용해 표현하는 의미상 간접목적어 (문법적으로는 부사구)와 4형식에서 간접목적어는 아마 과거 영어에 격변화가 있었을 때에는 둘 다 여격이었을 거에요. 즉, 직접목적어와 간접목적어를 보다 정확하고 쉽게 이해하려면 직접목적어는 대격, 간접목적어는 여격 설명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거에요.
4형식 문장을 설명할 때 중요한 문법 용어로는 직접목적어, 간접목적어, 수여동사가 있어요.
직접목적어
직접목적어는 다른 격변화가 있는 외국어에서 보통 대격, 한국어에서는 '~을'에 해당해요. 동작을 당하는 것을 나타내요.
간접목적어
간접목적어는 다른 격변화가 있는 외국어에서는 보통 여격, 한국어에서는 '~에게'에 해당해요. 동작을 받는 대상을 나타내요.
수여동사
수여동사란 '수여하는 동사'라고 볼 수 있어요. '뭔가를 주는 동사'라는 의미에요. 그래서 4형식 문장은 'A가 B에게 C를 ~(해)주다' 라는 의미에요. give, send, teach lend, show 같은 단어들이 여기에 해당해요.
영어 4형식 문장 형식은 다음과 같아요.
S 주어 + V 동사 + I.O. 간접목적어 + D.O. 직접목적어
I.O. 간접목적어 + D.O. 직접목적어는 '~에게 ~를'이라고 외우라고 해도 별로 문제되지 않아요. 굳이 '동작을 받는 대상에게 동작을 당하는 것'이라고 풀어서 설명해주는 것보다 그냥 '~에게 ~를'이라고 설명해주는 것이 솔직히 더 효과적이에요.
영어 4형식 문장 형태 : S 주어 + V 수여동사 + I.O. 간접목적어 + D.O. 직접목적어
시험과 관련해서 4형식 문장에서 중요한 것은 2가지 있어요. 바로 3형식 문장으로의 전환과 수동태로의 전환이에요.
4형식 문장의 3형식 문장으로의 전환
대부분의 4형식 문장은 간접목적어를 없애고 3형식 문장으로 바꿀 수 있어요. 이때 간접목적어는 '전치사+명사(또는 대명사)' 형태의 부사구로 바꿔서 직접목적어 뒤에 쓰는 것이 원칙이에요.
4형식 : I gave her a rose. 나는 그녀에게 장미 한 송이를 주었다.
I (S 주어) gave (V 동사) her (I.O. 간접목적어) a rose (D.O. 직접목적어)
3형식 : I gave rose to her. 나는 장미 한 송이를 그녀에게 주었다.
I (S 주어) gave (V 동사) a rose (D.O. 직접목적어) to her (부사구, 의미상 간접목적어)
teach, send, lend, show 는 4형식 문장을 3형식 문장으로 바꿀 때 간접목적어를 to+명사(또는 대명사)로 바꿔요.
buy, make, cook, do, choose 는 4형식 문장을 3형식 문장으로 바꿀 때 간접목적어를 for+명사(또는 대명사)로 바꿔요.
- buy, make, cook, do, choose 가 4형식으로 쓰면 기본 의미에 '~해주다'가 추가되어 '사주다, 만들어주다, 요리해주다, 해주다, 골라주다'가 된다고 보면 되요. 예를 들어 buy를 4형식으로 사용하면 해석이 '사주다'가 되요. 그렇기 때문에 buy를 3형식으로 바꿀 때는 for를 쓴다고 이해하면 될 거에요. to는 방향만 나타내지만, for는 '위하다'라는 의미가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아버지는 내게 책을 한 권 사주셨다.
4형식 : My father bought me a book.
3형식 : My father bought a book for me.
4형식 문장의 수동태 전환
4형식 문장을 3형식 문장으로 바꿀 때 직접목적어를 to로 바꾸는 동사들은 수동태로 바꿀 때 직접목적어, 간접목적어 둘 다 주어가 될 수 있어요. 단, 간접목적어를 주어로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요.
4형식 능동태 He gave me a book.
-> 4형식 수동태 : I was given a book by him. (간접목적어가 주어)
-> 4형식 수동태 : A book was given to me by him. (직접목적어가 주어)
그렇지만 4형식 문장을 3형식 문장으로 바꿀 때 직접목적어를 for로 바꾸는 동사들은 수동태로 바꿀 때 반드시 직접목적어가 주어가 되야 해요. 이 경우는 간접목적어가 주어가 될 수 없어요. 그리고 간접목적어를 나타내는 for가 절대 생략될 수 없어요.
4형식 능동태 He bought me a book.
-> 4형식 수동태 : A book was bought for me by him.
정리하자면, 4형식 문장을 만드는 동사 중 3형식 문장으로 바꿀 때 직접목적어를 to로 바꾸는 동사들은 4형식에서 바로 수동태를 만들 수 있어요. 그렇지만 4형식 문장을 만드는 동사 중 3형식 문장으로 바꿀 때 직접목적어를 for로 바꾸는 동사들은 4형식에서 바로 수동태를 만들 수 없고, 3형식으로 바꾼 후 3형식을 이용해 수동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할 수 있어요.
요약
1. 4형식은 주어+동사+간접목적어+직접목적어
2. 4형식을 만드는 동사는 '~주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수여동사.
3. 간접목적어는 '~에게', 직접목적어는 '~를'로 이해해도 무방.
4. 4형식 문장을 3형식으로 바꿀 때는 간접목적어를 '전치사+명사'형태로 바꾸고, 직접목적어 바로 뒤에 위치시킴.
5. buy, make, cook, do, choose -> 3형식으로 만들 때 for 사용
6. buy, make, cook, do, choose 는 수동태를 만들 때 3형식으로 바꾼 후, 3형식으로 바뀐 문장으로 수동태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