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캔맥주는 일본 에비스 프리미엄 몰트 맥주에요.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은 후였어요. 갑자기 맥주를 한 캔 사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어요. 1년에 정말 1번 있을까 말까 한 제 자신이 스스로 맥주를 사서 마시고 싶은 날이었어요. 1년에 맥주를 몇 번 마시기는 해요. 그게 생맥주일 때도 있고 캔맥주일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거의 완벽히 전부 제가 원해서 마시는 게 아니라 남들에게 맞춰주기 위해 마시는 것이에요. 제가 직접 자발적으로 사서 마시고 싶은 날은 1년에 하루 있을까 말까 해요.


맥주가 진열되어 있는 냉장고로 갔어요. 어떤 맥주가 있는지 살펴봤어요.


"어? 에비스 맥주 들어와 있네?"


일본 에비스 프리미엄 몰트 맥주 Premium Yebisu All Malt Beer 가 있었어요. 350mL 4캔에 만원인가에 행사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저는 딱 한 캔만 마실 생각이었어요. 한 캔이면 충분했거든요. 부어라 마셔라 할 것도 아니고 가볍게 한 캔만 마시고 싶었어요.


그보다 편의점에 에비스 맥주가 들어와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어요. 언제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워낙 술에 관심없어서요. 술에 관심을 갖고 봐야 이게 들어왔는지 안 들어왔는지 아는데 1년 365일 주류 코너에는 아예 관심을 안 주기 때문에 몰랐어요.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국내에 일본 맥주가 수입되지 않고 있었어요. 기껏해야 남대문시장 어딘가로 가면 아사히 맥주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 정도였어요. 아마 밀수였을 거에요.


일본에 어학연수를 다녀오거나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일본 맥주를 그리워했어요. 한국 맥주는 일본 맥주에 비하면 쓰레기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남대문 시장 어디께에선가 일본 맥주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고 이야기하면 그게 아니라고 했어요. 아사히 맥주가 아니라 황금빛 캔에 전통 복장 입은 일본인이 양반 다리로 앉아 있는 에비스 맥주를 마시고 싶은데 그거 파는 곳은 한국에 하나도 없다고 했어요.


'에비스 맥주가 그렇게 대단한가?'


대체 에비스 맥주는 어떤 맥주인지 궁금했어요. 일본에서 맥주를 마셔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은은한 황금빛 일본 에비스 프리미엄 몰트 캔맥주를 찬양했거든요.


이렇게 일본 다녀온 사람들이 에비스 맥주를 찬양하는 것 말고 일본 에비스 프리미엄 몰트 맥주에 관해 한 가지 항상 궁금했던 점이 있었어요.


에비스는 왜 영문명이 YEBISU 야?


YEBISU 를 그대로 읽으면 '예비수'에요. su야 일본어 す를 su 로 쓰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에'를 왜 YE 라고 써놨는지 궁금했어요.


일단 일본 에비스 프리미엄 몰트 맥주캔을 꺼내 원산지를 살펴보았어요.


"이거 진짜 일본산 맥주네?"


에비스 캔맥주를 보고 이거 혹시 한국 맥주회사가 상표만 빌려서 만든 거 아닌가 의심했어요. 호가든 맥주가 실제로는 한국에서 만들기 때문에 별명이 '오가든 맥주'인 것처럼요. 아니었어요. 이것은 정말로 일본에서 수입해온 맥주였어요. 진짜 일본 맥주였어요.


"이거 마셔봐야겠다!"


망설이지 않고 바로 구입했어요. 한국 맥주들에 비해 얼마나 우수한 맥주인지 너무 궁금했어요. 얼마나 한국 맥주보다 위대하고 우수하길래 일본 다녀온 사람들이 그렇게 에비스 맥주를 찬양하는지 알고 싶었어요.


일본 에비스 프리미엄 몰트 맥주 Premium Yebisu All Malt Beer 캔은 이렇게 생겼어요.


일본 에비스 프리미엄 몰트 맥주 Premium Yebisu All Malt Beer


은은한 황금빛 배경 위에 일본 신앙 칠복신 중 하나인 에비스 恵比寿 가 그려져 있어요. 에비스는 원래 어업의 신이었어요. 그래서 낚시대를 들고 있어요. 원래 어업의 신이었던 에비스는 시간이 흐르면서 풍년과 번영도 기원하게 되어 농업과 상업의 신도 되었어요.


캔 하단을 보면 ヱビスビール 라고 적혀 있어요.


"어? 이거 뭔가 이상하다?"


エビスビール 가 아니라 ヱビスビール 였어요. 뭔가 일부러 기교를 부리기 위해 エ를 ヱ로 쓴 게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エ와 ヱ는 다른 글자거든요. 예전에 일본어를 공부했을 때 기억이 나서 혹시나해서 찾아봤어요.


"아, 맞네!"


히라가나 ゑ, 가타가나 ヱ 는 현재 일본어에서 사용하지 않는 글자에요. 원래 발음은 we 에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발음이 변하면서 ye로 바뀌었고, 오늘날에는 e 발음인 가타가나 エ, 히라가나 え와 동일해졌어요. YEBISU 는 エビス 를 굳이 자음-모음 구조를 맞추기 위해 쓴 게 아니라 애초에 ヱビス 였어요.


에비스 맥주


에비스 맥주는 일본 최초의 맥주 회사인 삿포로 맥주 주식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에요. 삿포로맥주 주식회사는 1869년에 세워진 맥주 회사에요. 조선 화폐 경제를 파탄낸 당백전이 1866년 11월에 발행되어 1867년 4월에 주조가 중단되었고, 1871년에는 신미양요가 발생했으니 조선은 한창 쇄국정책 펼치고 있었던 시기에요.


에비스 맥주는 삿포로 맥주의 전신인 대일본맥주의 독일인 기술자 칼 카이저를 초빙하여 양조한 맥주로, 당시의 명칭은 에비스 맥주 恵比寿麦酒 였어요. 1890년 2월 25일에 생산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1890년이면 갑오개혁이 1894년이니 갑오개혁 전에 태어난 맥주에요.


일본 에비스 맥주


캔에 인쇄된 것을 보면 이 맥주는 제품명이 프리미엄 에비스에요. 원재료는 정제수(물), 보리맥아, 호프, 효모이고, 원산지는 일본이에요. 알코올 도수는 5%이고, 제조사는 Sapporp Breweries LTD. 에요.


수입원은 엠즈베버리지(주)로, 서울 서초구에 있는 회사래요.


맥주캔


이래서 사람들이 에비스 맥주를 좋아하는구나.


한국 맥주와 비교할 수 없게 맛있었어요.


맥주 맛이 꽤 진했어요. 입 안에서 은은히 퍼지는 맥주향이 넘어가면 자연스러운 쓴맛이 뒤따라 이어졌어요. 그 뒤로 단맛이 살포시 올라왔어요. 단맛이 끝나면 입에 살짝 구수한 향이 남았어요. 이 과정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쭉 이어졌어요.


탄산이 거칠지 않았어요. 탄산도 맛과 향에 딱 어울렸어요. 부드럽고 잘은 기포가 가벼운 청량감을 느끼게 해줬어요. 기포가 거칠지 않아 가벼운 음료 마시는 것처럼 순한 느낌으로 마실 수 있었어요.


모든 것이 과하지 않고 조화로웠어요. 확 튀는 건 없었어요. 쓴맛 혼자 튄다든가, 단맛 혼자 무지 강하든가, 탄산이 너무 껄끄러워서 한 모금 삼킬 때마다 목이 아파진다든가 하는 게 없었어요. 탄산, 쓴맛, 단맛, 향 모두 딱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탄산이 거친 맥주를 좋아한다면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집에서 부드럽게 한 캔 마시는 용도라면 정말 좋은 맥주였어요.


대체 어떻게 이렇게 맛을 예술적으로 만들 수 있지?


자연 속에서 풀잎을 뜯어 맛보는 느낌이었어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같았어요. 이건 국산 맥주와 비교대상이 아니었어요.


왜 사람들이 그렇게 일본 에비스 프리미엄 몰트 맥주 Premium Yebisu All Malt Beer 를 좋다고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술을 안 좋아하지만 일본 에비스 프리미엄 몰트 맥주는 정말 맛있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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