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밀크티

모리셔스브라운 밀크티 카페 - 모리셔스 브라운 밀크티 Mauritius brown milk tea

좀좀이 2019. 7. 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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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밀크티 전문점 중 하나인 모리셔스브라운의 모리셔스 브라운 밀크티에요.


일이 있어서 서울 신촌으로 갔어요. 카페들을 보며 거리를 돌아다녔어요.


"요즘 흑당 밀크티 인기 엄청나네?"


카페마다 흑당 밀크티를 판매한다고 광고중이었어요. 흑당 밀크티를 몇 번 마셔봤어요. 기존의 밀크티와는 확실히 맛이 달랐어요. 기존 밀크티가 독하게 우린 홍차향이 중심이었다면 흑당 밀크티는 흑당 시럽맛이 중심이었어요. 잘 만든 곳에서는 홍차향도 잘 느껴졌지만, 홍차향보다 흑당향이 훨씬 강했어요. 일단 흑당 밀크티는 기존 밀크티보다 단맛이 더 강했어요. 캐러멜을 우유에 녹여놓은 것 같았어요. 달고나를 우유에 녹이면 이거와 비슷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은 음료였어요.


흑당 밀크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인스타그램이라고 생각해요. 기존 밀크티에 비해 비주얼 하나만큼은 확실히 튀거든요. 컵 윗부분에 시럽을 바르고 밀크티를 부어서 호랑이 무늬가 나오게 하는 경우도 있고, 얌전히 시럽을 먼저 붓고 밀크티를 부어주는 경우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든 기존 밀크티보다 화려한 모습이라는 거에요. 그래서 사진을 찍으면 밋밋하지 않고 화려하게 나와요. 그래서 인증샷 찍기 참 좋아요. 인증샷 찍기 좋다는 것이 흑당 밀크티 인기에 단단히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어요.


도처에서 흑당 밀크티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하도 여기저기에서 흑당 밀크티를 파니까 뉴스에도 나왔어요. 또 죄다 따라서 만든다구요. 사실 흑당 밀크티가 왜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지 궁금해요. 기존 밀크티와 맛이 다르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열광할 정도였나 싶거든요. 원인이 뭐든 간에 흑당 밀크티가 인기 좋은 건 사실이에요. 그러니 사방팔방에서 다 팔고 있겠죠.


신촌을 계속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골목길 안으로 들어갔어요.


"뭐야? 모리셔스 브라운?"


모리셔스 브라운 카페를 발견했어요. 밀크티 전문점이었어요.


"이제는 하다하다 모리셔스 밀크티도 들어오는 거야?"


우리나라에서 모리셔스를 아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진지하게 의문이었어요.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섬나라에요. 여기는 우리나라에 그렇게 잘 알려진 나라가 아니에요. 축구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것도 아니에요. 관광지로 유명한 것도 아니구요. 아프리카로 여행 가는 사람 자체가 얼마 안 되고, 아프리카 섬나라 중 유명한 나라라면 바오밥 나무로 유명한 마다가스카르와 신혼여행지로 나름 잘 알려진 세이셸이 있어요. 모리셔스로 신혼여행가거나 관광간다는 사람은 거의 못 봤어요.


대체 뭔지 궁금해서 길거리에 서서 인터넷으로 모리셔스 브라운 카페를 검색해 봤어요. 페이스북을 보니 모리셔스에서 생산된 브라운슈가를 사용한다고 나와 있었어요.


'모리셔스 것은 대체 어떤지 한 번 마셔보자.'


제가 평생 모리셔스 것을 접할 일이 언제 있겠냐 싶었어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볼 일이 있을까 싶은 나라인데 이럴 때 아니면 접할 일이 아마 영원히 없을 거에요. 이 나이 먹어서 친구들과 나라 이름 대기 놀이 할 것도 아니구요.


저는 모리셔스 브라운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모리셔스브라운 밀크티 카페의 모리셔스 브라운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모리셔스브라운 밀크티 카페 - 모리셔스 브라운 밀크티 Mauritius brown milk tea


곱슬머리 흑인 두상 실루엣이 그려져 있어요. 생긴 건 평범한 브라운 슈가 밀크티였어요.


모리셔스 브라운


모리셔스 브라운 밀크티 영문명은 Mauritius brown milk tea 이래요. 가격은 4300원이었어요.


흑당밀크티


타피오카 펄과 시럽, 우유가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마시기 전에 잘 흔들어 다 섞었어요.


밀크티


이게 왜 밀크티일까?


밍밍한 듯 하지만 밍밍하지 않은 맛이었어요. 순하다고 말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애매했어요.


일단 날카롭게 혀뿌리를 자극하는 맹물 맛은 없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우유가 만드는 부드러움이 있었어요. 밀크티보다 티밀크에 가까운 맛이었어요.


홍차의 맛과 향은 느껴지지 않았다. 제 혀가 문제였던 건지 모르겠지만, 처음 받았을 때 모습을 보면 홍차향이 안 느껴지는 게 정상 같았어요. 홍차가 들어간 부분이 아예 안 보였거든요.


설탕에 졸인 것 같은 타피오카 펄은 맛이 강한 편이 아니었지만 밀크티 맛이 워낙 순해서 강하게 느껴졌어요. 입 안에 남는 타피오카 펄 향이 메인 아닐까 싶었어요.


이건 타피오카 펄 밀크티인가?


흑당 시럽에 졸인 타피오카 펄 맛과 향으로 먹는 음료였어요. 그렇게 느껴졌어요. 상당히 심심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밀크티와는 아주 거리가 먼 맛이었어요. 저는 홍차향과 쓴맛이 강한 밀크티를 선호하거든요. 이건 타피오카 펄이 들어간 흑당 시럽 우유에 아주 가까운 맛이었어요.


아주 가볍고 순한 맛 좋아한다면 좋아할 거에요. 그러나 커피 대용으로 마시기에는 너무 싱거웠어요. 밀크티에서는 당연히 홍차향이 나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크게 실망할 수 있는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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