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서울 노원구 지하철 6호선, 7호선 태릉입구역 맛집 - 공릉동 닭한마리 본점

좀좀이 2019. 7. 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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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9년 초봄. 의정부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찾아갔다가 아침에 카페에서 나왔을 때였어요. 그 다음 갈 곳을 향해 걸어가려는데 식당 하나가 보였어요.


"왜 저기 공릉동 닭한마리가 있어?"


공릉동 닭한마리 지점 한 곳이 있었어요.


'여기에서 공릉동 무지 먼데?'


의정부 옆은 노원구에요. 이때 제가 갔던 24시간 카페는 의정부 호원동에 있는 24시간 카페였어요. 호원동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서울 도봉구, 노원구가 나와요.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노원구 북부에요. 공릉동은 노원구 남쪽인 중랑구와의 경계에 가까운 곳이에요. 노원구 공릉동에 맛집이 여러 곳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공릉동 닭한마리가 대체 뭐길래 의정부 호원동에 체인점이 있나 싶었어요.


공릉동 닭한마리를 들어본 적은 있었어요. 그건 어디까지나 공릉동에서 유명한 식당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이게 의정부 호원동에 지점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저건 혼자 못 가잖아.'


닭한마리를 그때까지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나 한 가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점이 있었어요. 닭한마리는 기본 2인분일 거라는 점이었어요. 이런 음식은 대체로 2인분 기준으로 나오거든요. 혼자 닭 한 마리를 다 먹을 수는 있지만, '닭한마리'라는 것은 분명히 2인분 기준으로 나올 거였어요. 게다가 예전에 닭한마리를 얼핏 봤을 때 냄비가 참 컸어요. 그건 아무리 저라도 혼자 다 못 먹어요.


친구에게 공릉동 닭한마리 먹으러 같이 가자고 이야기했어요. 친구는 나중에 노원 한 번 갈 일 있는데 그때 같이 가자고 했어요.


'아, 잘 되었다!'


친구가 나중에 일이 있어서 노원역 갈 일이 있는데, 그때 만나서 저녁 같이 먹자고 했던 것이 기억났어요. 사실 노원역에는 그렇게까지 맛집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어요. 맛집은 주로 공릉역과 태릉입구역 사이에 몰려 있는 편이에요. 노원역은 그냥 술 마시고 놀고 24시간 카페 있는 곳이구요. 그때 친구랑 어디 갈 지 잠깐 고민하다 마땅히 괜찮은 곳을 찾지 못했어요. 그러다 운 좋게 공릉동 닭한마리가 걸렸어요.


친구가 노원역으로 온 날 저녁. 친구와 태릉입구역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공릉동 닭한마리 본점은 이름만 봐서는 공릉역에 더 가까울 것 같아요. 그러나 실제로는 태릉입구역에서 더 가까운 곳에 있어요.


공릉동 닭한마리 본점 주소는 서울 노원구 동일로 1020 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 577-10이에요. 태릉입구역 4번 출구로 나가서 노원역 쪽으로 쭉 올라가다보면 나와요.


'닭한마리는 대체 뭘까?'


'닭한마리'라는 요리를 여러 번 들어봤어요. 종로6가 뒷편에 닭한마리 가게가 모여 있는 곳이 있고, 공릉동 닭한마리가 유명해요. 닭한마리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어요. 그러나 어떻게 먹는지는 몰랐어요.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친구는 닭한마리를 먹어본 적이 있다고 했어요. 닭 먹고, 칼국수 먹은 후 닭죽 만들어 먹으면 된다고 했어요.


친구와 공릉동 닭한마리 가게로 갔어요. 아직 사람들이 줄 서 있지는 않았어요.


공릉동 닭한마리


공릉동 닭한마리 본점은 모두가 공릉동 닭한마리라고 부르지만 진짜 가게 이름은 공릉본점닭한마리 본점이에요.


안에 들어가자마자 닭한마리를 주문했어요.


서울 노원구 지하철 6호선, 7호선 태릉입구역 맛집 - 공릉동 닭한마리 본점


닭이 작지 않았어요. 아주 큰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아주머니, 여기 소스 어떻게 만들어요?"


아주머니께서 소스 배합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그런데 정확한 배합 방법은 이 글 쓰는 지금 까먹었어요. 하지만 아래 사진 보면 가늠할 수 있을 거에요.


닭한마리 소스


소스를 잘 만들어서 저기에 양배추와 다른 야채를 채쳐놓은 것을 재워서 먹고, 닭도 찍어먹고 해요.


"이거 맛있는데?"


먼저 떡을 소스에 찍어 먹었어요. 그 다음 야채와 닭을 건져 먹었어요. 야채는 대충 건져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닭만 깨끗하게 건져 먹었어요. 이렇게 야채를 건져먹는 둥 마는 둥 먹은 이유는 아직 이걸로 끝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어요. 닭을 다 먹은 후, 칼국수도 만들어 먹고 닭죽도 만들어 먹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닭한마리 속에 들어가 있는 야채는 조금 남겨두었어요.


닭은 느끼하지 않았어요. 겨자와 간장이 섞인 소스와 상당히 잘 어울렸어요. 이 소스에 떡도 잘 어울렸어요.


육수는 다시 부어달라고 하면 계속 부어줬어요. 그래서 진한 맛을 내려고 박박 끓이며 먹었어요.


닭한마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다진 마늘이었어요. 육수를 부을 때 간을 새로 맞출 필요는 없었어요. 대신 육수를 부을 때마다 다진 마늘을 조금씩 더 넣어야 했어요. 그래야 싱겁거나 맛이 묽어졌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육수를 다시 부어달라고 해서 칼국수를 먹은 후 다시 육수를 부어달라고 하고 닭죽을 만들어 먹었어요. 육수를 부을 때마다 다진 마늘을 계속 추가적으로 집어넣었어요. 그리고 국물을 팔팔 끓였구요. 이렇게 하자 맛이 엄청 진한 닭죽이 탄생했어요. 마늘향도 좋고 닭향도 진한 닭죽이었어요.


친구와 닭죽까지 깨끗하게 다 먹었어요.


"여기 음식 다 먹는데 시간 꽤 걸리는데?"


금방 자리에서 일어날 줄 알았어요. 그러나 1시간 반 넘게 먹었어요. 닭 다 발라먹고 칼국수 만들어 먹고 닭죽까지 만들어 먹으니 한 시간 반 넘게 걸렸어요. 그 동안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자리는 만석이 되었고, 밖에 사람들이 줄 서 있었어요.


공릉동 닭한마리를 맛있게 먹는 요령이라면 두 가지 있었어요.


1. 처음 들어가면 아주머니께 소스 제조 방법 여쭈어보기. (소스 제조 방법이 따로 안 적혀 있어요.)

2. 육수는 부어달라고 하면 계속 부어주므로 박박 끓여가며 먹고 육수 부어달라고 한 후, 다진 마늘도 같이 넣기.


공릉동 닭한마리는 정말 맛있었어요. 무더운 여름날 몸보신으로 먹기 딱 좋을 것 같았어요.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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