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이 있다 (2019)

서울미래유산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6구역 홍릉주택 단지

좀좀이 2019. 6. 2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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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유산 중 하나인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홍릉주택 단지를 돌아다니며 계속 사진을 찍었어요.







청량리 홍릉주택 단지의 원래 이름은 부흥주택 단지에요. 그렇지만 바로 길 건너 옆쪽에 홍릉이 있기 때문에 홍릉주택이라고 많이 부르는 편이에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는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사람들이 많이 몰려 살던 곳이었어요. 1914년에 경원선, 1934년에 중앙선, 1941년에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청량리역 주변에 경기도와 강원도 농산물을 거래하는 시장이 많이 생겨났어요. 이렇게 청량리가 서울 동북권 교통의 요지이자 주요 상권으로 부상하면서 이 일대에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게 되었어요.







한국전쟁 이후, 서울은 극심한 주택난을 겪었어요. 전쟁으로 인해 서울에 있던 수많은 가옥이 파괴되었어요. 북쪽에서 넘어온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정착했어요. 여기에 타지역에서 몰려온 사람들도 있었어요. 서울 도처에 판자촌이 건설되었어요. 서울에 남아 있던 주택만으로는 이들을 다 수용할 수 없었어요. 전쟁복구와 더불어 주택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였어요.






서울미래유산 - 동대문구 청량리 홍릉주택 단지


이에 이승만 정부는 현재 주택공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던 기관인 주택영단을 통해 외국 차관을 도입해 공동주택사업을 시작했어요. 이 당시 공동주택사업 당시 지어진 주택은 대체로 2층으로 지어졌어요. 한국전쟁 전후복구와 재건,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한 부흥을 강조하던 시기에 맞아야 했고, 서울 주택난이 매우 심한 문제였기 때문에 빠르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주택을 공급해야 했거든요.








서울시는 1955년에 204가구로 구성된 시흥주택을 조성했어요. 1957년에는 대한주택영단이 283가구로 구성된 영단주택을 조성했어요. 시흥주택과 영단주택을 합쳐 현재 청량리 홍릉주택 단지라고 부르고 있어요.


청량리 부흥주택은 미국의 원조와 일본식 건축기술이 합쳐져서 지어진 건물이에요. 그래서 건물 모습을 보면 일본 목조 2층 가옥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요.


건설 당시에는 4호가 붙어 있는 연립주택으로 건설했어요. 처음 조성될 때는 흙벽돌 (석회벽돌) 또는 돌로 속을 채운 시멘트 블록의 한 종류인 석근 블록을 사용해 건설했어요. 벽돌 강도를 높이기 위해 돌을 섞어 벽돌을 만들어 지은 주택이라고 해요. 건물 구조는 일자형에 15~17평 규모 2층짜리 한 가구를 연결해 4가구가 한 주거동으로 지어져 있었어요. 집 내부에는 화장실과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었어요. 1층은 온돌, 2층은 마루 구조였구요.





이후 증개축이 이루어져서 앞뒤로 확장된 형태로 조성되었어요. 현재는 4호 연립주택에서 8호 연립주택이 되었고, 동과 동 사이 길들도 사라졌어요.


증개축을 통해 정문 앞에 작은 마당을 만들고, 마당 좌우로 화장실, 창고, 계단 등의 공유시설들을 배치하고 있어요. 현재 많은 가구들이 2층을 셋방으로 사용하고, 1층 증축 부분을 공용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왜냐하면 채광을 위한 마당이 필요하고, 목구조 특성상 2층에 화장실을 만들기 어려운데다, 건물 규모가 작아 내부 수납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서울미래유산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홍릉주택 단지


청량리 홍릉주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1957년 준공 이후 여러 차례 증축 및 개축이 이루어졌지만 증개축 방식이 유사해서 외관상 통일성을 갖고 있으며 원형 형태를 거의 온전히 보전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4호로 지어진 부흥주택이 8호 조합 연립동으로의 증개축 과정을 보면 외부 담장으로 영역 확장이 이루어진 후 화장실, 창고, 계단등이 증축되었고, 골목길을 이용한 1층 내부공간 확장이 이루어진 다음에 지붕 공간 확장을 통한 2층 발코니 확장이 이루어졌다고 해요. 증개축이 단지 전체에서 유사한 형식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비슷한 시기에 몇몇 기술자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해요.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청량리 홍릉주택은 4호가 하나였던 공동주택 구조에서 1호 개인주택 비슷한 모습이 되었어요. 집 앞에 작은 마당이 생기고 그 앞에 담벽이 생겼고, 대문도 생겼거든요.


재미있는 점은 지붕이 단열이 전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붕에 단열 등 구조적 변형을 가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서울 청량리


1950년대에 건설된 대규모 연립주택 단지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다시피 하며 남아 있었어요. 이건 청량리니까 가능한 것일 수도 있어요.


동대문구


계속 청량리 홍릉 부흥주택 단지를 돌아다녔어요.


청량리 홍릉 부흥주택 단지


서울 동대문구


큰 길로 나왔어요.


서울 홍릉주택


홍릉주택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어요. 홍릉주택 단지는 이제 청량리 6구역이에요. 재개발 예정 구역이에요.


홍릉



매우 비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보면 매우 많이 낙후된 것이 많이 티가 났어요. 어떻게 여태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였어요. 아마 청량리니까 가능했을 거에요. 그러나 청량리는 요즘 서울 부동산에서 뜨거운 지역 중 하나이고 홍릉 부흥주택 단지 전체가 청량리 6구역이니 언젠가는 재개발될 거에요. 주민들이 원한다면 재개발하는 게 맞구요.









계속 북쪽으로 걸어가며 골목길을 하나씩 들어가봤어요. 비좁은 골목길은 원래 비좁았던 것이 아니에요. 홍릉주택단지에서 증개축이 일어나며 길이 매우 좁아진 거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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