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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골에는 연무처럼 뿌연 미세먼지가 살짝 깔려 있었어요.


미세먼지


멀리 고층 아파트가 보였어요.


서울 아파트


고층 아파트가 보이는 것은 하나도 놀랍지 않았어요. 서울에서 고층 아파트 안 보이는 것이 더 신기하고 놀라운 것이니까요.







집 옥상에 빨간 고무 대야가 올라가 있었어요.


아주 오래전,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구입했을 때였어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옆에는 규모가 큰 달동네가 있어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옆에 규모가 큰 달동네가 형성된 이유 중 하나는 천장산에 중앙정보부가 위치했기 때문이었어요. 중앙정보부는 이후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는 했지만 천장산은 2000년대 후반 가서야 개방되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산 하나가 출입금지지역으로 완벽히 막혀 있다보니 그 언저리에 달동네가 생기기 매우 좋은 환경이었어요.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고 어디로 출사를 갈까 하다 한국외대 옆 달동네로 갔어요. 그때가 달동네를 처음 제대로 돌아본 것이었어요. 그 전까지는 밖에서 보기만 직접 안에 들어가 골목 골목 꼼꼼히 살펴보며 돌아다니지는 않았거든요.


동대문구 이문동 달동네로 가서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이 놀랐어요. 나무 전봇대와 공용화장실이 가장 충격적이었어요. 제주도에서는 달동네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제주도에서 살 때 슬레이트 지붕이 올라가 있는 낮고 좁은 단층 가옥이야 엄청나게 많이 봤어요. 제가 어렸을 적에는 간간이 진짜 사람이 거주하는 초가집도 있었어요. 제주시 외곽 시골이 아닌데도 있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집 형태만 보고 놀라지는 않았어요. 정말 놀랐던 것은 나무 전봇대와 공용화장실이었어요. 이건 그 당시 제주시에서 보지 못했던 것이었거든요.


이후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을 하다 보면 달동네 사진과 글을 볼 수 있어요. 동대문구 이문동 달동네처럼 심한 곳은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달동네 사진을 볼 때마다 동대문구 이문동 달동네에서 찍은 사진인가 했어요.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인터넷을 하며 본 달동네 사진 중 동대문구 이문동 달동네 사진은 별로 없었어요. 대체로 성북구 달동네에서 찍은 사진이었어요.


그래서 성북구에는 대체 어떤 달동네가 있나 궁금했어요. 달동네 전경을 찍은 사진이 아니라 한 가옥의 일부분만 찍은 사진을 보면 솔직히 이게 어느 동네 달동네에 있는 집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많은 사진들이 동대문구 이문동 달동네에서 본 풍경과 매우 비슷했고, 그때마다 이문동 달동네 가서 사진찍었나 하고 보면 거의 전부 성북구 달동네 사진이었어요.








실제로 성북구 북한산 달동네인 정릉골 와보니 동대문구 이문동 달동네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서울 성북구 북한산 달동네 - 정릉골


계속 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성북구 정릉골


고양이가 봄날 저녁 햇살을 쬐며 졸고 있었어요.



버려진 가옥도 있고 아직 사람이 사는 가옥도 있었어요.




길 옆에 벽돌로 담이 쳐 져 있는 것도 이문동 달동네와 비슷했어요. 여기는 안전을 위해 담을 쌓아놓은 것이지만, 이문동 달동네는 천장산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쳐놓은 담이라는 점이 차이점이었어요.


정릉골


서울 달동네


성북구 달동네


서울 강북


계단을 따라 내려갔어요.





아주머니 두 분께서 동네 가게 앞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계셨어요.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린 후 저 맞은편도 정릉골 맞냐고 여쭈어봤어요. 제 예상과 달리 실제 와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정릉골이 매우 컸어요. 게다가 길 이어지는 것이 북한산 쪽으로 계속 마을이 이어질 것 같았구요. 아주머니께서는 이쪽 전부 정릉골 맞다고 알려주셨어요. 북한산 자락 및 정릉천을 따라 형성된 달동네가 정릉골이었어요. 노원 백사마을은 불암산 자락에 형성된 달동네이고, 성북 정릉골은 북한산 자락에 형성된 달동네에요. 성북구에는 유명한 달동네가 세 곳 있는데, 이 중 북한산 자락 정릉천 따라 있는 달동네는 정릉천이에요.


"이 뒤로 넘어가면 작품 많이 나올 거에요."

"고맙습니다."


아주머니께서 미소지으시며 제게 뒤로 넘어가서 사진을 찍으면 좋은 사진 많이 건질 거라고 덕담을 해주셨어요. 정릉골로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꽤 많고, 다행히 기본 도덕 잘 지켜가며 사진을 찍고 가는 모양이었어요.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서울 골목길


서울 오르막길


성북구 골목길



거울은 하늘한테 너 이렇게 생겼다고 보여주려고 저렇게 있나 봐요.



계속 걸어갔어요.



성북구 북한산 달동네 - 정릉골











집과 길이 계속 이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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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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