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재개발 홍보 벽보가 붙어 있었어요. 그걸 보고 여기가 재개발 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 청룡마을은 장암생활권2구역 - 줄여서 장암2지구에요.
신곡동 청룡마을 장암2구역 청룡마을은 재개발로 시끄러웠던 동네에요. 뉴스에 나온 장암2지구 관련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아요.
장암생활권2구역 - 줄여서 장암2지구는 노후된 구도심 마을 개선을 위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었으나 주민들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어 수년간 정체를 겪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결국 2015년 4월 3일 장암2생활권 정비구역 찬반 투표가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실시되었어요. 조합원 799명 중 358명이 이날 투표에 참여했어요. 투표 개표 결과, 재개발 반대 224표, 재개발 찬성 87표, 무효 47표가 나와 재개발 구역 해제 의사가 28%로 나왔어요. 정비 구역 해제 기준 충족자 중 25% 이상이 찬성했기 때문에 해제가 결정되었어요. 이 결과로 인해 2017년 재개발이 완전 무산되었어요. 2017년 8월 3일 의정부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4조의3 제4항에 따라 정비구역 지정 해제 고시를 했어요. 이 고시는 의정부시 고시 제2017-141호에요.
참고로 이쪽은 뉴타운, 정비사업 등 개발 이야기만 20년 이상 나오던 동네라고 해요. 그런데 현재 또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해요.
좁은 골목길이 계속 이어졌어요.
여기는 왠지 원래 집터였을 것 같았어요. 지금은 누가 텃밭을 가꾸고 있었어요.
무당집이 여기저기 있었어요.
계속 길을 따라 사진을 찍으며 걸었어요.
낡고 허름한 길. 그래도 사람들이 길을 청소해서 그런지 골목길 자체는 더럽지 않았어요.
의정부 신곡동.
아주 오래전, 의정부에 있는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을 때였어요. 가정 형편이 썩 좋지 못한 학생 하나가 신곡동으로 이사간다고 이야기했어요. 그 당시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의정부에 대해 아는 것이 의정부역 하나 뿐이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냥 다른 동네로 이사간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제가 신곡동을 처음 들어본 것이었어요.
그리고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후였어요. 올해 4월에 한국외대 근처에 있는 절인 관불사에 간 적이 있어요. 관불사에서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어요. 스님께서 제게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의정부에서 왔다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스님께서 천장산 달동네에서 의정부 신곡동으로 이사간 사람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신곡동? 여기에서?'
속으로 많이 놀랐어요.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신곡동을 검색해 보았어요. 신곡동 어딘가에 낡은 골목길이 있다는 글을 보았어요. 대체 어디 있는지 찾아보았어요. 카카오맵 로드뷰로 신곡동 여기저기 찍어보았어요. 중랑천변 어느께였어요. 그 동네가 어디라고 알려줄 수 있는 곳은 신곡공원이었어요. 그 다음으로 여기 청룡마을이 어디인지 알려줄 만한 곳이 경기도 의정부시 동일로513번길 17에 있는 '문수사 포교원'이라는 곳이었어요.
현수막이 붙어 있었어요.
현수막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어요.
장암2구역 우리의 재산은 스스로 지키고 개발하여 재산가치를 상승 시킵시다.
지역주택조합개발에 찬성하는 지주모임일동
이걸 보고 여기가 장암2구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장암2구역'이라는 것을 토대로 글을 쓸 때 인터넷을 검색해서 이쪽의 다른 이름이 청룡마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구요.
의자 위에 의자가 올라가 있었어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어요.
아주 좁은 길 하나가 나왔어요.
텃밭이 있었어요. 텃밭 앞 조립식 단층 건물 입구에는 '갈보리 교회'라고 적혀 있었어요.
골목길 입구에는 '태고사'라는 절 이름이 적힌 팻말이 매달려 있었어요. 이것이 카카오맵에서는 문수사 포교당이라고 나오는 곳 같았어요. 위치상 그래야 했어요.
다시 골목길로 들어갔어요.
무너진 집. 담벼락에는 재개발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었어요.
"어? 절이 어디 있지?"
빛바랜 동그란 간판에 '태고사'라고 적혀 있었어요.
"여기 절 맞아?"
카카오맵 로드뷰를 보면 이 집 마당에 불상이 서 있어요. 그러나 제가 갔을 때 마당에 불상은 아예 없었어요. 여기가 절인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었어요. 원래 조그만 암자 같은 것이었는데 더 이상 절이 아닌 곳이 된 건지, 원래부터 이런 건지, 불상이 치워진 건지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무당집이었을 수도 있구요. 장암2구역은 여기저기에 당집이 있거든요.
다시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며 의정부 신곡동 장암생활권2구역을 둘러보았어요.
골목길에 차가 한 대 서 있었어요. 한 외국인이 차에 올라탔어요. 운전자와 차에 탄 사람 둘 다 우즈베크인이었어요. 둘이 대화할 때 우즈베크어로 대화했고, 얼굴도 딱 우즈베크인 얼굴이었거든요. 여기 사는 우즈베크인인지, 이쪽에 무슨 일이 있어서 온 우즈베크인인지는 몰라요. 이쪽에 외국인 노동자가 조금 산다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실제 어떤지는 저도 모르거든요. 하여간 이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우즈베크인 두 명을 보았어요.
세워진 소파 색이 매우 강렬했어요.
길을 계속 걸어서 다시 신곡공원 쪽으로 돌아왔어요.
이렇게 의정부 신곡동 장암2지구 청룡마을 골목길 돌아다니는 것을 마무리지었어요. 다시 중랑천을 건너 집으로 돌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