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불교 절 - 천태종 삼운사

좀좀이 2019. 4. 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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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절은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에 있는 불교 사찰인 천태종 삼운사에요.


"춘천 왔는데 절도 한 번 가볼까?"


강원도 춘천시에 몇 번 온 적이 있지만 절에 가본 적은 없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강원도 절 가본 지 꽤 오래되었어요. 특히 강원도 서부권에 있는 절은 가본 적이 없는 것 같았어요. 강원도에 있는 절을 간 거라고는 강원도 동해안 갈 때 겸사겸사 간 게 전부였어요. 설악산 가는 길에 절을 통과한 적이 있고, 양양 가서 낙산사 간 적이 있었어요. 그거 말고는 딱히 절을 가본 적이 없었어요.


춘천 어디에 절이 있는지 찾아보았어요.


"어? 다 산에 들어가 있네?"


가볍게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전부 멀리 있었어요. 대체로 산에 있었어요. 춘천에 있는 모든 절이 다 산에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막국수 먹으러 춘천역에서 멀리 왔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있는 곳에서 그나마 근처에 있는 절을 찾아보았어요. 딱 한 곳 있었어요. '삼운사'라는 절이었어요. 여기 말고는 다른 절을 갈 방법이 딱히 없었어요.


삼운사는 천태종 절이었어요.


'천태종이면 절 크게 짓는 종파 아냐?'


불교 각 종파간 차이는 잘 몰라요. 대승불교와 상좌부불교의 차이도 그렇게까지 잘 알지 못해요. 그냥 여행 다니면서 절 보고 아주 조금 감상할 수 있는 정도만 알고 있어요. 법화경을 인정하는 대승불교에서는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한다는 차이 정도만 알아요.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상좌부불교는 무조건 한 단계씩 레벨업을 해야 하지만, 대승불교에서는 갑자기 몇 레벨 확 뛰어서 만렙 찍는 게 가능해요. 대승불교와 상좌부불교에 대해서도 대충 이 정도 알고 있는데, 대승불교 안에 있는 각 종파간의 차이는 정말 잘 몰라요. 기껏해야 국사 시간에 배운 교종, 선종 차이 정도만 알고 있어요.


제가 천태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상당히 미개한 수준이에요. 바로 천태종은 절을 크게 짓는다는 거에요. 작은 한옥 같은 절이 아니라 하여간 막 웅장해요. 연등축제때 잘 등장하는 부산 삼광사도 천태종이고, 우리나라에서 어마어마하게 크기로 유명한 충청북도 단양 구인사도 천태종이에요. 절 같은데 무지 크고 웅장하고 우리가 상상하는 그 조그만 한옥 몇 채로 이루어진 절이 아니고 현대식 빌딩 같은 절이라면 천태종 절일 수 있어요. 천태종이 절을 크게 짓기로 유명하거든요.


강원도 춘천시 천태종 절인 삼운사를 보러 갔어요. 삼운사 근처에는 한림대학교가 있어요. 저는 한림대학교를 통과하지 않고 춘천소방서 맞은편 오르막길 골목으로 올라가는 길로 갔어요. 부안막국수에서 삼운사 가는 길이 그렇게 되어 있었거든요.


"헉! 엄청 크네?"


삼운사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엄청 컸어요. 조그만 한옥이 아니라 한옥 빌딩이었어요.


표지판을 보았어요.


삼운사 안내


법당 건물 내에는 유치원, 종무실, 식당, 금강불교대학, 보문당, 법당, 매점이 있었어요. 전부 한 건물에 있었어요. 삼운사는 4층 대형 한옥 빌딩이었어요.


법당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안에 엘리베이터도 있었어요. 편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어요.


춘천 삼운사


법당 내부가 엄청나게 넓고 컸어요. 신도분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어요. 그리고 이 법당에서 삼배를 드리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본존불 앞에 먼저 삼배를 드린 후, 왼쪽으로 가서 삼배를 드리고, 왼쪽 끝으로 가서 삼배를 드린 후, 본존불 오른쪽으로 가서 삼배를 드리면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대로 따라했어요. 삼배를 다 드리고 나서 법당 내부를 사진으로 찍었어요.


강원도 춘천시 절


천태종 절


강원도 절


강원도 춘천시 천태종 절


제 디지털카메라인 캐논 SX70 HS 는 기본 화각이 35mm 환산 21mm 에요. 21mm면 상당히 넓게 찍혀요. 어느 정도 넓게 찍히냐면, 신경 쓰지 않으면 무시하는 시야 끝부분까지 찍힌다고 보면 되요. 그 21mm 렌즈로도 빠듯했어요. 여기 법당 내부를 사진으로 찍는다면 파노라마로 사진으로 찍어야 할 정도였어요.


삼운사 탑


아래는 삼운사에서 바라본 춘천시 모습이에요.


춘천시 후평동


아래는 그 외 사진들이에요.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불교 절 - 천태종 삼운사




춘천시 천태종 절인 삼운사는 꽤 인상적이었어요. 건물 자체가 상당히 기억에 남았어요.


서울 - 특히 종로 같은 곳은 난개발로 큰 곳이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은 싹 다 밀어버리고 재정비하는 수 밖에 없어요. 이것은 서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여러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에요. 나중에 도심권을 싹 다 밀어버리고 재개발을 해야 한다면 이런 건물 디자인을 참고해서 새로 도심권을 단장하는 것도 매우 괜찮을 거에요.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은 솔직히 매우 볼품없는 게 거의 전부에요. 솔직히 외국인들에게 자랑할만한 전통 건축물은 충북 보은 법주사 팔상전 뿐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현대 들어와서 세워진 건물들이 매우 초미래적인 것도 아니구요. 이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에요. 언젠가는 전국적으로 도심권을 싹 다 엎고 다시 정비해야 하거든요. 무슨 보존하라 어쩌라 하는데 어지간한 사람들은 한국전쟁 이후 지어진 건물들이 얼마나 날림으로, 부실하게 지어졌는지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는 '가건물'이라 불러도 될 이런 건물을 싹 밀고 재개발하는 수 밖에 없어요. 이때 아주 초미래형 디자인으로 가든가, 아주 전통적 디자인으로 가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거에요. 관광산업을 논하려면 일단 그렇게 해놓고 논해야죠.


춘천 삼운사는 꼭 불교도가 아니라도 한국 전통 디자인으로 어떻게 큰 건물을 만들 수 있는지 구경하러 가도 괜찮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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