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사탕은 롯데 폭신폭신 말랑카우 딸기우유 캔디에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많이 쓰는 말이 있어요. 바로 '흑우'라는 말이에요. 흑우는 黑牛 - 말 그대로 검은 소에요. 이 흑우는 바로 호구를 의미해요. 2010년대 초중반 스포츠토토 세계에서 생겨나 그쪽 세계에서 널리 쓰이던 말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 말이 2017년 비트코인 광풍을 타고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널리 퍼지게 되었어요. 호구가 흑우가 된 과정은 호구에서 혹우로 먼저 바뀌었고 (호구나 혹우나 읽으면 발음이 똑같아요), 혹우가 흑우로 바뀌면서 원래 의미와 달리 黑牛 라는 한자가 붙어버렸다는 설이 가장 유력해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는 젊은층이 많이 유입되었어요. 초기에는 얌전히 호구를 흑우라 했지만, 점점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흑우에서 '흑'만 살려서 흑도라지, 흑두루미 등등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흑우에서 우만 살려서 쓰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그냥 영어로 블랙카우라고 쓰는 경우도 있구요. 여기에 '~없제'라는 말까지 붙여서 잘 사용해요. 'ㅇㅇ 아직 안 산 흑우 없제' 이런 식으로요.


여기에서 소 牛를 이런 저런 것으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 중 말랑카우가 있었어요. 블랙말랑카우라고도 하고 그냥 말랑카우라고도 해요. 둘 다 '호구'라는 의미에는 변함없어요.


'야, 저건 나이 좀 있는 애인가? 말랑카우를 아네.'


롯데 말랑카우는 조금 오래 된 사탕이에요. 한때 인기가 꽤 좋았어요. 이건 최신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단종된 줄 알았어요. 그래서 이 흑우 드립에서 말랑카우를 쓰는 사람은 나이가 좀 있는 줄 알았어요.


동네 슈퍼마켓에 갔어요. 심심해서 과자와 사탕을 쭉 둘러보았어요.


"어? 말랑카우!"


보자마자 웃음이 터져나올 뻔 했어요. 롯데 폭신폭신 말랑카우 딸기우유 캔디가 있었어요. 말랑카우 캔디를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호구를 말랑카우라고 하는 게 생각나서 웃을 뻔 했어요.


"이거나 사먹을까?"


말랑카우 사탕이 특별할 건 없었어요. 예전에 먹었던 맛과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호구를 말랑카우라고도 하는 것 때문에 구입하고 싶어졌어요. 롯데 관계자가 보면 정말 어이없을 거에요. 어쨌든 그런 용법으로 계속 회자되며 말랑카우는 아직도 사람들 기억에서 안 잊혀지고 사용되고 있는 단어에요.


나도 호구 맛 좀 보자.


추억의 맛을 느끼겠다, 부드러운 우유맛을 느끼겠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게 아니라 사악하게 호구를 잡아보자는 문장이 떠올랐어요. 어쨌든 좋았어요. 얼마 하지도 않고, 한 봉지에 여러 개 들어 있고, 낱개 포장되어 있어서 하나씩 느긋하게 까서 먹어도 되거든요.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홍차와 같이 먹어도 좋구요.


롯데 폭신폭신 말랑카우 딸기우유 캔디 봉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롯데 폭신폭신 말랑카우 딸기우유 캔디


분홍색 봉지에 딸기를 안고 있는 젖소가 그려져 있어요. 이게 검은소가 그려져 있었으면 정말로 웃음을 못 참고 빵 터졌을 거에요.


말랑카우


봉지 뒷면에는 동심에 어울리는 만화가 있었어요. 원래 호구가 머리 속은 꽃밭이라 호구죠.


말랑카우 성분


롯데 폭신폭신 말랑카우 딸기우유 캔디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물엿, 가공연유 (환원유, 설탕, 원유, 버터유, 유당), 설탕, 식물성유지(야자경화유), 유크림, 유청, D-소비톨액 2.7%, 젤라틴, 두류가공품, 혼합제제I (인산이전분, 설탕), 풀루란, 전분, 합성향료 (딸기향, 밀크향, 버터향), 기타가공품I, 유화제I, 구연산, 유화제II, 우유, 혼합제제II (결정셀룰로스, 설탕, 카복시메틸셀룰로스나트륨, 염화칼슘), 딸기농축과즙 0.108%(고형분 65%), 치자적색소, 기타가공품II, 비타민E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우유, 돼지고기, 대두가 함유되어 있어요. 무슬림들은 말랑카우를 먹을 수 없어요.


하필 봉지 뜯고 처음 꺼낸 게 이런 것이었어요.


롯데 말랑카우


호구 잡으면 이렇게 맛있단 건가.


롯데 폭신폭신 말랑카우 딸기우유 캔디는 캔디라지만 사실 캐러맬에 더 가까워요. 부드러운 딸기우유맛이에요. 먹다 보면 딸기우유 가루를 퍼먹는 것처럼 입안이 약간 텁텁해져요.


롯데 폭신폭신 말랑카우 딸기우유 캔디는 상당히 맛있고 좋은 사탕이에요. 그렇게 단맛이 엄청나게 강한 편도 아니고 부드럽게 씹어먹을 수 있거든요. 심심할 때 하나씩 까먹기 좋아요.


또한 롯데 폭신폭신 말랑카우 딸기우유 캔디는 홍차와 같이 먹기 좋은 사탕이에요. 이게 부드럽게 씹히기는 하지만 쉽게 녹지는 않기 때문에 이걸 입에 넣고 홍차를 입에 물은 후 우물우물 씹어 먹으면 딸기향 홍차로 만든 밀크티 비스무리한 맛이 나요. 아제르바이잔, 터키 동부 지역에서는 입에 설탕이나 사탕을 물고 홍차를 마시는 문화가 있는데 그런 쪽에 수출하면 꽤 인기를 끌 수도 있어요.


비록 구입은 웃겨서 샀지만, 그렇다고 맛도 웃긴 건 아니에요. 맛있어요. 머리 쓰는 일 할 때 가끔 하나 까서 우물우물 씹어먹기 좋아요. 그리고 홍차와 같이 먹기에도 좋아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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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흑우->말랑카우가 되는 과정이 재밌네요 ㅋㅋ 여담이지만 말랑카우 마시멜로처럼 불에 구워먹으면 핵맛있어요♡

    2019.04.08 23: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말랑카우 구워먹으면 맛있군요! 그거 모르고 그냥 다 먹어버렸어요 ㅎㅎ;;

      2019.04.22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2. 호구를 흑우로 흑우를 말랑카우로 부르는 변천과정 이야기가 재밌는 신조어네요.
    말랑카우 개별포장지에 귀여운 소와 메시지가 함께 있어 좋네요.

    2019.04.09 04: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인터넷에서 말랑카우라고 하는 거 보면 호구를 그렇게 말한다고 알면 될 거에요 ㅎㅎ

      2019.04.23 00:0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