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2019. 4. 3. 09:57

경기도 의정부에도 석굴암이 있어요. 석굴암이 있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석굴암은 한 번 가보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 도봉산에 있는 다른 절을 갔다가 피곤해서 그냥 돌아왔어요. 이후 석굴암을 가보려고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아예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한동안 의정부에 있는 웬만한 절은 다 가봤다고 생각해서 절에 갈 생각을 안 하고 있었거든요.


"이제 석굴암 가야겠다."


회룡사 가는 길에서 석굴암 가는 길이 갈라져요. 회룡사까지 왔으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석굴암도 보러 가기로 했어요.


"길이 어떻게 되지?"


석굴암 가는 길 표지판이 없었어요. 마침 회룡사로 올라오는 분이 한 분 계셨어요.


"실례하지만 말씀 좀 여쭤봐도 될까요?"

"예."

"여기에서 석굴암 어떻게 가나요?"

"여기에서 내려가서 다리 있는 삼거리 나오면 거기에서 들어가면 되요."


아저씨께서는 어제 석굴암을 다녀오셨다고 하셨어요.


"거기 길 가파라요. 그리고 거기에 백범 김구 선생님 글씨도 있어요."


아저씨께서는 석굴암 가서 사진 찍은 것을 보여주셨어요. 金九 라는 글자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아저씨 말씀에 의하면 일단 왔던 길을 돌아가야 했어요. 그래서 다시 내려갔어요.


도봉산 산책로


계곡을 따라 내려갔어요. 다리가 있는 삼거리가 나왔어요.



표지판을 찾아봤어요.



표지판에는 석굴암까지 0.6km라고 새겨져 있었어요.


'0.6km? 별로 멀지 않네.'


600m 정도 걸어가면 된다고 나와 있었어요. 아저씨 말로는 회룡사를 바라봤을 때 오른쪽 위에 석굴암이 있다고 하셨어요. 직선 거리는 멀지 않지만 돌아가야 하고, 그 길이 매우 가파르다고 하셨어요.


도봉산 등산로


시작부터 경사가 있었어요.


계곡


옆에는 도랑이 있었어요. 이것은 빗물이 위에서 흘러내려오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도랑이었어요. 비가 올 때 물살이 꽤 거칠게 흐르는지 집채만한 바위 아래가 다 패여 있었어요.


"여기 경사 장난 아닌데?"





숨이 찼어요. 하도 운동을 안 했더니 이 정도 올라가는 것도 힘들었어요. 제주도 여행 다녀온지 얼마 안 되었는데 그새 체력이 다시 저질이 되었어요. 물론 단순히 체력 문제는 아니었어요. 길이 정말 많이 가팔랐거든요. 경사도가 꽤 높았어요. 게다가 평평한 곳 없이 그냥 쭉 올라가는 길이었어요. 해발고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었어요.


석굴암 가는 길


아주 예전에 북한산 도선사 처음 갔을 때가 떠올랐어요. 도선사 올라가는 길도 이렇게 경사가 심한 편이거든요. 여기는 도선사 올라가는 길보다 더 경사가 급했어요. 아저씨 말대로 길이 정말로 가파랐어요. 겨울에는 정말 조심해서 오르고 내려가야 할 길이었어요. 눈이 살짝 쌓여 있기만 해도 아주 쭉쭉 아래로 미끄러질 만한 경사였거든요.


산길


"아, 이거 언제 끝나?"


회룡사


길 옆 아래를 내려다보았어요. 아래쪽에 회룡사가 보였어요. 직선거리로 보면 회룡사와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었어요.


"저기다!"


석굴암 입구


2019년 4월 1일 아침 10시 52분. 드디어 경기도 의정부 석굴암 입구에 도착했어요.


백범 김구 선생 필적


입구에는 안내판이 하나 서 있었어요. 백범 김구 선생 필적 암각문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회룡사 경내 석굴암은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 중국 상하이로 망명하시기 전 한때 피신했던 곳이래요. 해방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 되어 귀국하신 김구 선생님은 여기에 자주 들려 자연을 즐기며 고금을 회상했대요.


이 석굴암 입구 바위 3개에 새겨진 한자들은 당시 언론인 남상도 외 7인이 김구 선생님의 친필을 받아 1949년 3월부터 약 3개월간 조각한 것이래요.


경기도 의정부 석굴암 및 백범 김구 선생 필적 암각문


석굴암 입구인 불이문 不二門 은 거대한 바위 두 개가 자연적으로 기대어 만들어진 문이었어요.


석굴암 경내로 들어갔어요.


의정부 석굴암


경기도 의정부 석굴암 내부에는 약수샘이 있어요.


석굴암 샘물


석굴암 약수


가장 먼저 석굴암부터 들어가서 보기로 했어요.


경기도 의정부 석굴암


이 바위에 새겨진 필적이 전부 백범 김구 선생님 필적이에요. 회룡사로 가는 길을 보면 김구 선생 필적 암각문 표지판이 있어요. 그 표지판이 바로 석굴암 가는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에요.


석굴암


내부는 천장이 낮았어요. 확 일어서면 천장에 머리를 찧을 것 같았어요.


조계종 석굴암


도봉산 석굴암


석굴암 내부



삼배를 드리고 사진을 찍은 후 밖으로 나왔어요.


의정부 석굴암 입구


밖으로 다시 나와서야 알았어요. 석굴암 입구 문도 돌로 제작되어 있었어요.


경기도 의정부 도봉산 석굴암 극락전은 이렇게 생겼어요.


극락전


극락전 안으로 들어갔어요.


석굴암 극락전


도봉산 석굴암 극락전



극락전에서 나왔어요. 이제 삼신각으로 갈 차례였어요.


석굴암 삼신각


극락전과 삼신각 사이에는 미륵불이 있었어요.


석굴암 미륵불


사진으로 보면 한자로 미륵불이라고 새겨져 있고, 바위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잘 보면 불상 같아 보이기는 해요. 하지만 직접 가서 보았을 때는 이 부드럽게 솟아나온 부분을 보고 불상 같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어요. 원래 미륵불이 새겨져 있었는데 풍화 작용으로 다 닳아서 이렇게 된 건지 원래 이렇게 생긴 바위에 미륵불을 새겨놓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삼신각


삼신각 안으로 들어갔어요.




삼신각에서 내려다본 석굴암 풍경이에요.




삼신각에서 내려와 석굴암 경내를 둘러보았어요.


"어?"



보자마자 이것은 정말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번뇌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나타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이 불상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이 불상은 여기에서 자연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어요. 점점 자연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중이었어요. 해탈과 열반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무욕의 경지에 오르고, 번뇌에서 벗어나고 해탈해가는 모습이었어요. 이 불상은 과연 윤회의 업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 조그만 나무 불상도 마찬가지였어요. 번쩍이는 금칠이 된 화려한 불상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었어요. 불교에서 말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있었어요.


아래는 경기도 의정부 석굴암 사진들이에요.



사람들은 '석굴암'이라고 하면 경주 토함산 석굴암을 떠올려요. 그러나 알고 보면 우리나라 여기저기에 석굴암이 있어요. 아래는 제가 가본 석굴암이에요.


제주도 한라산 국립공원 석굴암 : https://zomzom.tistory.com/866


서울 보문사 석굴암 : https://zomzom.tistory.com/1376


사실 석굴암이 돌로 된 굴 안에 불당을 조성해 놓으면 석굴암이라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찾아보면 우리나라 여기저기에 석굴암이 있어요.


경기도 의정부에도 석굴암이 있어요. 여기는 길이 가파르니 구두 신고 가는 건 어려울 거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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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열.. 이국적인 느낌

    2019.04.03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