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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사진촬영 방법과 중국 화웨이의 P30 은하수 사진을 통한 잘못된 삼성, 애플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비난

좀좀이 2019. 4. 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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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보다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어요.


"은하수 못찍는 삼성전자? ..화웨이 공격에 삼성전자 응수 : https://news.v.daum.net/v/20190401170106608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화웨이가 자사 스마트폰인 P30과 경쟁사 스마트폰인 아이폰Xs 맥스, 삼성 갤럭시S10 플러스로 밤 하늘을 촬영한 사진을 비교하며 갤럭시폰으로는 갤럭시(은하수)를 볼 수 없다고 비꼬았대요. 또한 이 자리에서 화웨이 측은 P30과 P30 프로가 최장 30초에 이르는 장노출 셔터스피드와 ISO3200 고감도 기능으로 비교적 선명한 은하수 모습을 촬영했지만 아이폰과 갤럭시는 까만 밤하늘만 촬영했을 뿐이라고 밝혔대요.


화웨이


- 사진 출처는 위 뉴스와 동일.


하지만 뉴스 기사에 나온 현장 사진을 본 사람들은 실소를 금할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설정값이 황당했거든요.


애플 아이폰Xs 맥스 : 조리개 f1.8 셔터스피드 1/4s ISO 3200

삼성 갤럭시S10 Plus : 조리개 f1.5 셔터스피드 10s ISO 800

화웨이 P30 : 조리개 f1.8 셔터스피드 30s ISO 3200

화웨이 P30 Pro : 조리개 f1.6 셔터스피드 30s ISO 3200


조리개값은 낮을 수록, 셔터스피드는 길 수록, ISO 값은 높을 수록 사진을 밝게 찍을 수 있어요. 만약 카메라 실험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세팅값을 일치시켜줘야 해요. 그런데 저건 세팅값 자체가 아예 다 달라요. 같은 사진이 나오면 그게 더 이상한 거에요. 직접적인 비유는 아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책 한 페이지를 10초 보여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책 한 페이지를 1분 보여준 후 얼마나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과 다를 게 없어요. 사실 이것과 매우 비슷해요. 우리가 보고 기억하는 시간에 따라 기억하는 양이 다른 것처럼 사진도 필름 및 센서가 빛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느냐에 따라 얼마나 더 어두운 것도 잘 찍힐 수 있는지 차이가 나거든요. 인간의 기억과 다른 점이라면 사진은 적정 노출을 벗어나면 과잉노출이 되어 화면이 하얗게 날아가버리는 것이 차이점이에요.


물론 저 자체가 의미가 있을 수 있어요. 각 스마트폰에서 설정할 수 있는 최대 성능으로 사진을 찍는데 세팅값이 저렇게 나왔고 결과물이 이렇게 다르다고 보여줄 수 있거든요. 장노출, 고감도 ISO, 낮은 조리개값 모두 카메라 렌즈 및 센서에서 상당히 중요한 기능이니까요.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런 홍보 무대를 만든 사람은 회사에서 쫓겨나도 할 말 없어요. 사진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 카메라에 대해 홍보하는 무대를 만든 거니까요.


그러면 왜 이게 한심하고 혹세무민에 가까운 홍보이자 잘못된 삼성, 애플에 대한 비난인지 야간 사진 촬영 방법을 통해 보도록 할께요.



1. 은하수 사진 찍는 것 자체는 안 어렵다.


은하수 사진 보면 사람들이 모두 엄청나게 경탄해요. 우리가 보는 은하수 사진 보면 하나같이 참 아름답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밤하늘 별 사진 - 특히 은하수 사진만 보면 감탄하고, 이런 사진을 찍기 위해 무조건 비싼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실제 은하수 사진 찍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그러면 왜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은하수 사진 찍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실패할까요? 그 이유는 은하수 사진 찍는 것 자체는 안 어렵지만 은하수 사진 찍을 환경을 만나는 것이 정말 무지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은하수 사진 찍을 환경이 아닌데 은하수 사진 찍겠다고 도전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은하수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먼저 은하수가 잘 보여야 해요. 은하수가 선명히 잘 보이기 위해서는 먼저 주변이 완벽히 깜깜해야 해요. 흔히 '광공해'라고 하는 지상에 있는 불빛이 아예 없어야 해요. 진짜로 어두껌껌해야 해요. 지상만 어두우면 다 되는 것도 아니에요. 만약 하늘에 달이 떠 있다면 그것도 문제에요. 우리 눈으로 보았을 때 달빛과 환한 별빛이 똑같이 밝아보이지만, 사진을 찍어보면 두 차이가 확실히 나타나요. 달은 워낙 밝기 때문에 제대로 선명하게 찍으려면 어둡게 찍어야 해요.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잡든가, 조리개를 한껏 올려주든가 해야 해요. 그런데 별은 이러면 하나도 안 찍혀요. 달이 휘황찬란하게 떠 있으면 달빛 때문에 은하수가 잘 안 찍혀요. 여기에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매우 맑아야 해요. 은하수가 잘 보인다고 해서 하늘에 구름이 없는 게 아니에요. 이는 비행기를 타고 가며 하늘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면 알 수 있어요. 우리가 파랗고 맑은 하늘이라 생각하는 그 하늘도 비행기 타고 가며 보면 엷은 구름이 껴 있어요. 이런 구름조차 없는 맑은 날은 그렇게 흔하지 않아요.


주변에 빛이 아예 없다시피한 곳에 달이 없고 하늘이 엄청나게 맑은 날 가는 것 자체가 어려워요. 만약 이 조건들만 잘 맞추면 은하수 사진은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어요. 조건들만 잘 맞춘다면 그렇게 사람들이 무시하는 똑딱이 디카도 장노출 지원이 되면 아주 황홀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은하수를 찍을 수 있어요.


밤하늘 별 사진 찍는 것 그 자체는 알고 보면 매우 쉬워요. 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게 몇만 배 더 어려워요.



2. 센서 크기가 따라주지 않으면 고감도 ISO는 별 소용 없다.


카메라 광고를 보면 ISO 값을 높게 설정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어요. ISO 값을 높이면 어두운 곳에서 더 밝게 찍을 수 있어요.


ISO 값을 높인다는 것은 센서가 빛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ISO값이 높을 수록 같은 조리개값과 같은 셔터스피드에서 사진이 더 밝게 찍혀요.


하지만 ISO를 높이면 노이즈가 생겨요. 사진이 자글자글하게 나와요. 이 노이즈는 특히 센서 크기가 작을 때 심하게 발생해요. 센서가 작으면 센서가 빛을 쬐는 공간 자체가 좁다는 것이고, 공간이 좁으니 빛을 쬐는 양이 적어요. 이걸 억지로 밝게 만드려 하면 강제로 증감시켜야 하는데 이때 노이즈가 자글자글하게 생겨요. 고감도 ISO에서 최대 관건은 얼마나 노이즈를 잘 억제하느냐에요. 특히 센서가 작을 수록 노이즈 억제가 어려워져요. 스마트폰 카메라는 스마트폰 크기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진짜 엄청나게 작은 센서를 써야 해요. 당연히 고감도 ISO를 사용하면 노이즈가 대폭발해요.


위에서 별을 찍는 것 자체는 분명히 안 어렵다고 했어요. 카메라 잘 고정시키고 장노출로 사진 찍으면 별은 찍혀요. 문제는 사진에 별을 많이 나오게 하고 싶으면 고감도 ISO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이 경우 센서 크기가 작을 수록 노이즈 때문에 사진이 자글자글하게 나오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별과 노이즈가 분간 안 될 지경까지 가요. 센서 크기가 작을 수록, 특히 별 사진을 찍으려 든다면 고감도 ISO 지원이 중요한 게 아니라 노이즈 억제가 더 중요해요. 사진에 찍힌 것이 노이즈인지 별인지 분간이 가야 하니까요. 밤하늘을 장노출로 찍었을 때 빛나는 게 모두 별은 아니에요. 그 중에는 노이즈도 섞여 있어요. 노이즈가 심하게 나타나는 작은 센서에 고감도 ISO는 별과 노이즈를 분간 못할 지경으로 찍혀요. 특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센서 크기라면 더더욱요.



3. 야간 사진 촬영에서 최대 문제는 손떨림 문제다.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은 어두운 장소에서 까맣게 나온 사진은 무조건 망쳤고 아무 것도 안 찍혔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까맣게 나왔다고 아무 것도 안 찍힌 것이 아니에요.


이 글을 보면 이것이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될 거에요. https://zomzom.tistory.com/1500


새까맣게 찍혀서 보이는 게 없는 것 같은 사진도 후보정을 하면 충분히 살릴 수 있어요. 이 후보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에요. 밝기와 대비만 손대면 되요. 사진 보는 프로그램들 보면 간단한 후보정 기능을 제공해주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은데, 밝기, 대비, 채도 조정은 기본적으로 다 제공해주고 있어요. 밝기와 대비만 손대서 시꺼멓게 찍힌 사진을 살리는 것은 매우 쉬워요. 사진이 시꺼멓게 찍혔으면 밝기를 높여주면 되요. 밝기를 높여주면 사진이 허옇게 되요. 이건 대비를 높여서 잡아주면 되요. 그리고 밝기와 대비를 둘 다 확 올리면 밝은 부분은 너무 밝아져버려요. 그래서 대비를 낮추어서 밝은 부분이 번지는 걸 적당히 억제시켜주는 게 좋아요. 어려운 것 같지만 시꺼멓게 나온 사진 하나 잡고 밝기랑 대비 몇 번 움직여보면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솔직히 한글 '밝기', '대비' (경우에 따라 '콘트라스트')는 읽을 거 아니에요. 포토샵 같은 유료 고급 프로그램을 써야만 하는 것도 아니에요. 대충 공짜 프로그램 아무 거나 하나 다운받아서 깔짝여도 되요.


그렇기 때문에 야간 사진 촬영시 최대 문제는 어떻게든 안 흔들리게 찍는 문제에요. 시꺼멓게 찍힌 건 나중에 밝기와 대비만 손 대면 살릴 수 있고,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중요한 건 이렇게 작업했을 때 사진이 어느 정도 볼만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진을 안 흔들리게 찍어야 해요.


사진 손떨림 문제는 센서 크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센서 크기가 작을 수록 손떨림에 매우 민감해져요. 똑같이 위로 1mm 움직였다고 했을 때, 센서 높이가 1cm 라면 전체 높이의 10%만큼 움직인 거고, 센서 높이가 2cm 라면 전체 높이의 5%만큼 움직인 거에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센서는 당연히 엄청나게 작아요. 정말 미세한 떨림에도 크게 반응할 수 밖에 없어요.


똑같은 30초 촬영이라 해도 센서 크기가 작다면 당연히 떨림 문제에 큰 영향을 받아요.


야간 촬영할 때 사진 강의를 보면 모두가 정석적인 방법을 알려줘요. 삼각대를 사용하고, 손떨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2초 타이머를 사용하며, 손떨림 방지 기능을 끄라고 해요. 만약 여의치 않을 경우 고감도 ISO를 사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손떨림을 방지할 수 있는 최소 셔터스피드는 확보하라고 하구요.


만약 삼각대가 없는 경우, 손떨림을 최소화하는 것에 일단 집중해야 해요. 어딘가 놓고 찍는 게 아니라 손으로 들고 찍을 경우에는 손떨림 방지 기능 최대로 설정해야 하고, 사진을 좀 많이 까맣더라도 어둡게 찍어서 셔터스피드를 확보해야 해요. ISO는 너무 고감도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아요. 그냥 까맣더라도 일단 찍고, 뒤에 밝기와 대비 손대서 사진 살린다고 생각하고 찍는 게 좋아요.



이것은 후보정 전 사진이에요. 새까매서 아무 것도 안 보여요.



이것은 밝기와 대비만 조절한 사진이에요.




4. 카메라 무게도 흔들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카메라 강좌를 보면 삼각대 만큼은 처음 구입할 때 돈을 들이는 한이 있더라도 튼튼한 삼각대를 사야한다고 이야기해요. 이런 튼튼한 삼각대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 무거워요. 그래서 사진 찍으러 나갈 때 기피대상 1호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아요. 작정하고 야경 사진 찍으러 나가는 게 아니라면 어지간해서는 안 들고 다니려고 하죠.


하지만 이렇게 좋은 삼각대가 무거운 이유는 무게가 무거울 수록 흔들림에 둔감해지기 때문이에요. 실바람에도 가벼운 깃털은 훨훨 날아다니는 걸 떠올리면 되요.



종합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고감도 ISO와 장노출 지원은 그 자체만으로는 별로 의미있는 것이 아니에요. 고감도에서 얼마나 노이즈를 잘 잡아주고, 카메라 손떨림 방지 기능이 얼마나 강력한가가 더 중요해요.


더욱이 고감도 ISO를 장노출로 활용하면 센서에 무리가 많이 가요. 얼마나 센서 내구성이 좋은지도 따져봐야 해요. 스마트폰은 센서와 배터리 거리가 매우 가까워서 스마트폰 자체적인 발열이 센서에 영향을 주기 더 좋구요.


삼각대 없을 때 야간 촬영 방법은 손떨림 방지 기능을 최대로 설정하고, 까맣게 나오더라도 ISO를 무리하게 끌어올리지 않는 것이에요. ISO는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만 설정하면 되요. 후보정을 하면 노이즈도 잡을 수 있지만, 이건 손이 더 많이 가는 작업이며 제대로 된 후보정 프로그램이 있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ISO를 무리해서 끌어올리지 않는 게 좋아요. 그리고 최대한 광각으로 찍구요. 사진을 광각으로 넓게 찍으면 사진에서 흔들림이 많이 가려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은 후 밝기와 대비를 보정해 사진을 살린다는 생각을 갖고 사진을 찍는 것이에요.


별을 찍고 싶다면 일단 별이 잘 보이는 때에 사진을 찍는 게 중요해요. 별이 보이지도 않는데 별 사진 찍겠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거구요. 별 사진을 찍을 때에는 반드시 삼각대가 있어야 해요. 밝은 별만 찍을 거라면 ISO를 무리해서 끌어올릴 건 없어요. 그러나 은하수를 아름답게 찍고 싶다면 셔터스피드를 15~30초로 설정해야 하고, ISO도 꽤 높게 설정해야 해요. 이것은 노이즈 문제 때문에 센서가 클 수록 절대적으로 유리해요.


이 두 사진 비교해보면 될 거에요. 별 찍는 거 어렵지 않아요. 별 찍을 수 있는 상황을 찾는 게 더 어렵죠.



후지 HS10, f2.8 29s ISO 100



후지 HS10, f2.8 29s ISO 100, 밝기와 대비만 조정.


의도하지 않아도 때만 잘 맞추면 사진에 별이 찍혀요. 은하수 찍는 것도 때를 잘 맞추고 센서 큰 카메라를 이용해 셔터스피드 15~30초, ISO도 적당히 높게 잡으면 되구요.



화웨이가 자기들 폰으로 은하수가 찍힌다고 자랑했지만, 사람들은 DSLR로 찍은 사진을 갖고 사람들 속이려 든다고 하며 비웃고 있어요.


셔터스피드 30초까지 지원한다면 얼마나 스마트폰 카메라 떨림 방지 기능이 강력한지를 자랑해야 하고, ISO 3200까지 지원한다면 얼마나 노이즈 방지 기능이 강력한지를 자랑해야 해요. 카메라 조금 아는 사람들은 화웨이 폰에 들어가는 조그마한 센서를 이용해 ISO 3200에 셔터스피드 30초로 사진 찍으면 노이즈 폭발한다는 거 다 알아요. 설령 진짜 은하수를 찍었다 한들, 사진이 아니라 그림 그리는 수준으로 후보정 떡칠을 해놓지 않는 이상 예쁜 은하수 사진은 못 얻어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센서 크기 정도로 셔터스피드 30초에 ISO 3200으로 사진을 찍으면 노이즈 대폭발해서 뭐가 별이고 뭐가 노이즈인지 분간도 안 되거든요.


얼마나 장노출에서 발열 억제가 잘 되는지, 고감도에서 노이즈 억제가 잘 되는지만 보여주면 될 일이었어요. 되도 않는 은하수 사진이 아니라 현장에서 조명 거의 다 끄고 최대 설정으로 사진 찍어 비교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는 거에요. 사실 그것만 해도 충분히 자랑거리가 되었을 거에요. 그런 기능 있다는 것 자체가 자랑거리이기는 하니까요.


셔터스피드 30초 지원 그 자체는 별 의미 없어요. 물론 센서 과열 억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기술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셔터스피드 30초를 써먹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에요. 차라리 화웨이 P30 전용 삼각대를 패키지에 넣어 판다고 하는 게 더 잘 먹혔을 거에요. 30초는 떨림 방지 기술로도 어찌 해결할 수 없는 긴 시간이거든요. 이건 무조건 튼튼하게 고정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있어도 쓸 일이 아예 없는 기능에 불과해요.


화웨이가 은하수 사진으로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 카메라 공격한 것은 너무 나갔어요. 솔직히 상황만 정말 잘 맞다면 셔터스피드 30초에 ISO3200이면 어떤 거지 같은 카메라도 은하수 찍어요. 단지 노이즈가 대폭발해서 이게 은하수인지 노이즈인지 분간도 안 될 지경이 되고, 그걸 해결하려면 사진이 아니라 그림 한 폭 그리는 수준으로 후보정 떡칠을 해야 하는 게 문제죠. 그 이전에 진짜 제대로 잘 찍혔는지가 의문이지만요. 사람들은 저거 DSLR로 찍은 것을 자기들 폰카로 찍은 거라 거짓말한다고 조롱하고 있어요. 말 그대로 화웨이의 혹세무민이에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굉장하다고 여기겠지만, 밤에 사진 몇 장 찍어본 사람들은 저거 다 엉터리라는 것 알거든요. 아예 못 찍었을 거란 건 아니에요. 찍었을 수도 있어요. 단, 찍었다 하더라도 결국 한 폭의 그림을 그리듯 무지막지한 후보정 떡칠을 한 거라는 거에요. 제가 예시로 든 것처럼 밝기와 대비만 손댄 수준이 아니라 그냥 그림을 그리듯 후보정해야 해요.


정 ISO3200을 자랑하고 싶었다면 조명 거의 다 끈 후 똑같은 셔터스피드, 조리개 조건으로 세팅한 후 ISO를 차근차근 높여가며 얼마나 더 밝게 찍히는지 보여주는 게 더 나았어요. 저라면 야간에 경찰들이 범죄자들이 숨어 있는 깜깜한 집에 들어갔는데 ISO3200으로 사진을 찍어 범죄자들 위치 파악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보여줬을 거에요.


화웨이가 은하수 사진 갖고 애플과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하한 것은 결과적으로 오히려 화웨이가 카메라와 사진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만 보여준 꼴이 되었어요.


그리고 만약 자기 폰 센서가 작다면 작을 수록 어두울 때 무리해서 ISO를 끌어올릴 게 아니라 나중에 밝기와 대비 보정한다고 마음먹고 조금 어둡게 찍는 게 훨씬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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