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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발안만세시장 어죽 맛집 - 뚝방집

좀좀이 2019. 3. 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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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경기도 화성시로 여자 배구 경기를 보러 가기로 한 날이었어요.


"경기도 화성시 가서 저녁 먹어야겠지?"

"응. 거기에서 저녁 먹고 배구 경기장 들어가면 될 것 같아."

"화성시에 맛집 뭐 있지?"


경기도 화성시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동탄신도시 뿐이었어요. 경기도 화성시에 동탄신도시 말고 제가 가본 곳이 있나 찾아보았어요. 병점도 경기도 화성시였어요. 24시간 카페 찾아다닐 때 가본 적이 있었어요. 그 외에는 경기도 화성시를 가본 적이 없었어요.


"수원에서 밥 먹고 화성으로 넘어가야 하나?"

"일단 화성에 맛집 뭐 있나 찾아보자."


친구에게 경기도 화성시로 어떻게 갈 거냐고 물어보았어요. 친구는 차를 타고 갈 경로를 스크린샷으로 복사해 제게 전송해 주었어요. 가는 경로를 보니 고속도로를 타고 갈 거였어요. 도중에 나왔다가 다시 고속도로를 타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나올 게 뻔했어요. 그렇다면 화성시 여자 배구 경기가 열리는 화성종합경기타운 근처에서 맛집을 찾아야 했어요. 그래야 저녁 먹고 바로 화성종합경기타운으로 가서 배구 경기를 볼 수 있었거든요.


화성종합경기타운 근처에는 발안만세시장이 있었어요. 이쪽에서 맛집을 찾아야 했어요.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어요.


여기는 대체 뭐지?


'뚝방집'이라는 곳이 맛있다는 글이 많았어요. 문제는 여기 메뉴였어요. 예전에는 생고기가 맛있다는 글이 있었고, 요즘 글은 막창이 맛있다는 글이 있었어요. 고깃집이 주력 고기가 바뀌었나? 고깃집에서 맛있다는 고기 부위 글이 바뀌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참 희안한 집이었어요.


이 식당에 대한 글을 보니 공통적으로 맛있다고 하는 음식이 있었어요. 바로 어죽이었어요.


일단 어죽이 맛있는 것만큼은 예전 글이나 요즘 글이나 한결같았어요. 여기는 이쪽 사람들이 어죽 먹으러 가는 식당이었어요. 고기가 얼마나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죽이 맛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했어요.


나 어죽 먹어본 적 한 번도 없어.


어죽은 고사하고 추어탕도 먹어본 적 없어요. '어죽'이라는 음식을 어떻게 먹는지 아예 몰랐어요.


"나 그쪽 맛집 찾았어."

"오, 어디?"

"뚝방집이라고, 어죽이 맛있는 곳이래."

"가보자. 가끔은 물고기도 먹어야 돼."

"너 그런데 어죽 먹어본 적 있어? 나는 먹어본 적 한 번도 없어서 그거 먹을 줄 몰라."

"나도 한 번 먹어봤어."


일단 뚝방집 가서 어죽을 먹기로 했어요. 문제는 둘 다 '어죽'이라는 음식을 어떻게 먹는 건지 아예 모른다는 점이었어요. 새로운 숙제가 생겼어요.


어죽이라는 것은 어떻게 먹는 음식인가?


뚝방집 리뷰들을 꼼꼼히 읽어보기 시작했어요. 대체 '어죽'이라는 것은 어떻게 먹는 건지 알아내기 위해서요. 리뷰를 꼼꼼히 읽으니 여기 어죽을 어떻게 먹는지 대충 감 잡을 수 있었어요. 일단 끓는 상태로 면을 건져먹어요. 면을 다 건져먹으면 국물이 적당히 줄어 있어요. 그때 밥을 넣고 죽을 만들어 먹어요. 그래서 어죽일 거에요.


이것이 바로 제 연구 결과였어요. 끓이면서 계속 면을 건져먹고, 면을 다 먹으면 밥 넣고 죽 만들어 먹는다. 그래서 어죽. 그렇게 먹는 것 같았어요.


친구와 경기도 화성시로 내려갔어요. 바로 뚝방집으로 갔어요.


뚝방집


친구가 차를 세웠어요. 차를 세우고 뚝방집으로 들어갔어요.


뚝방집 입구


사람들이 고기를 구워먹고 어죽을 먹고 있었어요.


뚝방집 내부


메뉴는 단순했어요.


뚝방집 메뉴


생고기 만원, 막창 만원, 생소갈비살 11000원, 어죽 8천원이었어요. 밥 먹고 바로 배구 경기 보러 가야 했기 때문에 어죽만 먹기로 했어요.


"여기 어죽 2인분 주세요."

"예."


어죽만 시켜먹는 사람도 많은가 봐요. 일단 고깃집인데 어죽만 2인분 시켜도 종업원이 전혀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밑반찬


밑반찬은 부족하면 스스로 더 갖다 먹게 되어 있었어요.


뚝방집 밑반찬


밑반찬이 나왔어요. 밑반찬부터 먹어보았어요. 전부 맛있었어요. 조금 짭짤했어요. 친구와 두부부터 다 먹고 두부를 더 먹으려고 밑반찬 비치된 곳으로 갔어요. 아쉽게도 두부는 밑반찬 통에 없었어요. 직원에게 두부를 한 번 더 달라고 할까 하다가 말았어요. 무채 무침과 나물도 매우 맛있었거든요. 친구 말처럼 맨날 고기만 먹으면 안 되요. 야채도 먹어줘야 해요.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발안만세시장 어죽 맛집 - 뚝방집


"조금 끓이다 드세요."


드디어 어죽이 나왔어요. 아주머니께서 국물을 조금 끓이다 먹으라고 하셨어요.


뚝방집 어죽


깻잎 숨이 죽은 것을 보고 먹기 시작했어요.


"야, 여기 맛있다!"

"진짜 맛있는데?"


친구와 열심히 먹기 시작했어요. 국물이 붉은 국물인데 맵지 않았어요. 간도 강하지 않았어요. 조금 짭짤하다고 느낀 나물과 무채 무침보다 어죽 국물이 싱거웠어요. 간을 조금 약하게 잡은 잘 끓인 매운탕 맛이었어요. 생선 잡내는 깻잎으로 잡았어요. 깻잎향 살살 나는 순한 매운탕 맛이었어요.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쉬지 않고 계속 먹어도 좋았어요.


밥은 약쌀이 들어간 밥이었어요. 면을 건져먹고 밥을 조금 먹었어요. 죽 만들기에는 밥이 조금 부족해 보였어요. 혹시 밥 더 주실 수 없냐고 여쭈어보았어요. 바로 밥을 더 주셨어요.


남은 국물에 밥을 넣고 죽을 만들었어요.


어죽


이거 안 짜고 좋아!


매운탕 국물에 밥 넣고 죽 만든 것이라 짜지 않을까 싶었어요. 하나도 안 짰어요. 비린내도 하나도 없었어요. 죽도 술술 들어갔어요. 왜 여기 어죽이 맛있다고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순하고 깻잎향 조금 나는 생선 매운탕맛 죽이었어요. 이게 조금만 짜도 죽까지 만들어 먹기 어려울 텐데 간을 순하게 잘 잡았어요.


나물과 무채 무침은 소금덩어리가 아니었어요. 일반 식당에서 먹는 정도로 간이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어죽보다 짜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런데 왜 우리 막 앗 뜨거, 앗 뜨거 하면서 막 퍼먹었지? 설마 이거 한 번 꺼서 면 건져먹고 다음에 죽 만들어 먹는 거 아닌가?"


다 먹고 나서야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저는 이걸 나중에 죽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팔팔 끓이면서 먹었어요. 그래서 무지 뜨거운 것을 허허 입김 뿜어내고 식혀가며 마구 퍼먹었어요. 그런데 어죽 나와서 잘 끓었을 때 친구가 한 번 불 끄자고 했을 때 끄고 면부터 건져먹고 국물 좀 맛 본 후 밥 넣고 다시 끓이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맛있게 잘 먹었으니까요.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및 발안만세시장에서 밥 먹을 곳 찾는다면 뚝방집이 있어요. 여기는 어죽이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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