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스타벅스 러브 카페 모카 Love Caffe Mocha

좀좀이 2019. 2. 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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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스타벅스의 발렌타인 데이 맞이 신메뉴인 러브 카페 모카에요.


날이 갑자기 무지 추워졌어요. 사실 이 정도 안 추운 것이 이상한 것이었어요. 작년 이맘때에는 끔찍한 한파였거든요. 작년 이맘때 한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게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추워서 보일러를 틀어도 대책없었던 끔찍했던 악몽의 시절이기도 했지만, 작년 평창올림픽 때 한파가 찾아와서 개막식때 오픈된 공간에서 개막식을 어떻게 보라는 것인지, 스키장 눈 얼어서 큰일났다는 기사라든지 하는 것 때문에 잊을 수가 없어요. '작년 이맘때 = 평창 올림픽 = 한파 때문에 난리났었음'이라는 것이 연달아 떠올라서요.


이제 발렌타인 데이인가.


설날은 지나갔어요. 올해 설 연휴는 제게 최악의 설 연휴였어요. 내려갔을 때 배탈나서 고생하다 부글거리는 배 부여잡고 간신히 의정부 자취방으로 돌아왔거든요. 당연히 돌아와서 제대로 뭐 먹지도 못했어요. 속이 안 좋아서요. 그렇게 며칠 지나가자 이번에는 발렌타인 데이가 슬슬 다가오고 있었어요.


발렌타인 데이가 되면 발렌타인 마케팅을 해요. 업체들은 이때 또 바짝 벌어야 하거든요. 발렌타인 데이가 지나가면 2월말 신학기 마케팅이 시작되요. 그 다음에는 벚꽃 필 때까지 한동안 잠잠해요. '연인들'을 마케팅 대상으로 본다면 이번 발렌타인 데이 마케팅이 끝나면 바로 벚꽃 시즌으로 넘어간다고 봐도 되요. 화이트데이는 발렌타인 데이처럼 큰 이벤트는 아니니까요.


발렌타인 데이라 추운 건 아니겠지?


날이 추우니까 연인들끼리 꼭 달라붙으라고 날이 추워진 건가? 하늘이 시샘해서 추워진 건 아닐 거에요. 오히려 솔로들을 배려해준 것일 거에요. 날이 따뜻하면 연인 관계인 남자와 여자가 어느 정도 떨어져서 있기 때문에 솔로가 차지할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아져요. 그러나 날이 추우면 둘이 찰싹 달라붙어 있으니 그만큼 공간절약이 되어 솔로가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요.


마침 스타벅스에서 발렌타인 데이 맞이 신메뉴가 나왔어요. 이번에 나온 신메뉴는 러브 카페 모카와 러브 화이트 초콜릿이에요.


'러브 카페 모카 마셔야겠다.'


스타벅스 신메뉴 중 러브 카페 모카를 마시기로 결정했어요. 설 연휴 마지막날 집에 돌아온 후 계속 고생을 했어요. 당 좀 많이 채우고 싶었어요. 단 것을 마시고 싶던 차에 잘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스타벅스로 갔어요.


"아이스로 주문하면 투명한 유리컵에 음료 받을 수 있나요?"

"예."


날이 안 좋아도, 속이 편하지 않아도 투명한 컵에 음료를 받겠다.


광고는 투명한 컵으로 해놓고 속이 하나도 안 보이는 머그잔에 음료 받으면 기분이 안 좋아요. 그래도 이건 다행히 아이스 러브 카페 모카를 선택하면 투명한 유리컵에 받을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어요. 아이스로 받는다고 해서 맛이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 음료 종류에 속했구요. 아이스 카페 모카보다 그냥 카페 모카가 맛이 조금 더 부드럽기는 하겠지만, 아이스로 마신다고 해서 맛이 이상해지지는 않아요. 이 전에 나왔던 이천 햅쌀 라떼는 제가 주문한 매장에서는 뜨거운 것만 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천 햅쌀 라떼는 차갑게 해서 마시면 맛이 더 이상했을 거구요.


스타벅스 러브 카페 모카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러브 카페 모카 Love Caffe Mocha


전형적인 우유가 들어간 초콜렛 음료 색깔이에요. 그 위에 초코 휘핑 크림이 올라가 있고, 초코 시럽과 불그스름한 하트 모양 초콜렛이 올라가 있어요.


러브 카페 모카


스타벅스 러브 카페 모카 Tall 사이즈 가격은 5900원, Grande 사이즈 가격은 6400원이에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러브 카페 모카에 대해 '기존의 카페 모카를 젠틀하고 귀여운 느낌으로 재해석한 발렌타인 시즌 한정 Coffee 음료! 발렌타인 시즌 고객들이 즐겨 찾는 

카페 모카에 초콜릿 휘핑과 Lovely 하트 토핑으로 초콜릿 풍미를 가득 느낄 수 있는 모카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저 부담스러운 하트는 제가 찍은 거 아니에요. 홈페이지에 진짜 저렇게 나와 있어요.


스벅 신메뉴


이거 의외로 별로 안 단데?


일단 중요한 것 한 가지.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개선할 게 아니라면 위에 토핑 올리는 신메뉴는 조금 자제해주었으면 해요. 종이 빨대로 토핑으로 올라간 하트를 건져 먹기 불편했어요. 초콜렛 자체는 무난한 맛이었어요. 사랑을 아그작 아그작 씹어먹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문제는 그 사랑을 얻기 의외로 어렵다는 점이었어요. 아래가 스푼 모양으로 되어 있지 않아 휘핑 크림의 장력을 이용해야 했거든요. 남자가 발렌타인 데이때 초콜렛 받기 어려운 것을 나름대로 잘 표현했어요.


음료는 매우 달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의외로 별로 안 달았어요. 휘핑크림을 잘 섞어서 마셔보았지만 여전히 별로 안 달았어요. 커피향이 살살 올라오는 초콜렛 맛이었어요. 그냥 일반 밀크 초콜렛보다는 다크 초콜렛에 더 가까웠어요. 쓴맛이 느껴졌어요. 이 쓴맛은 커피 쓴맛보다는 초콜렛 쓴맛처럼 느껴졌어요.


지난 번 이천 햅쌀 라떼가 스타벅스에서 내놓으면 안 되는 음료였다면, 이번 러브 카페 모카는 지난 번 망한 것까지 채워놓은 느낌이었어요. 굳이 시즌 메뉴가 아니라 상시 메뉴로 판매해도 잘 팔릴 맛이었어요. 지나치게 단 맛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아할 음료였어요.


단,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고려해서 신메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았어요. 종이 빨대 끝부분에 칼집을 내어서 펼치면 스푼 비슷한 모양이 되게 하든가, 아니면 아예 한쪽 끝을 반으로 잘라서 토핑 건져먹기라도 편하게 만들든가, 그게 안 된다면 음료에 잘 섞이고 빨대로 쉽게 빨아들일 수 있는 것만 토핑으로 올리든가요. '종이 빨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토핑을 올린 음료는 뭐가 어쨌든 토핑 건져먹기 불편해서 감점을 줄 수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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