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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밥처럼 잘 먹는 것은 땅콩버터에요. 땅콩버터는 어려서부터 많이 좋아했어요. 어렸을 적 땅콩버터에 밥을 비벼먹기도 했고, 간식처럼 그냥 퍼먹기도 했거든요. 땅콩 같은 견과류 자체를 워낙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땅콩버터에 밥을 비벼먹거나 그냥 퍼먹는 것에 아무런 거부감이 없었어요. 과자도 땅콩버터가 들어간 과자를 상당히 좋아하구요. 지금도 이 취향은 그대로에요. 단, 밥을 땅콩버터에 비벼먹는 일은 어렸을 적과 달리 별로 없지만요.


추석부터 시작해서 한동안 골골대었어요. 배탈도 나고 감기도 걸렸거든요. 밥 먹기 참 힘들었어요. 밥을 먹으면 배에서 난리나고, 나가서 사먹자니 감기 때문에 나가기 어려웠거든요. 이때 다행히 집에 땅콩버터 사놓은 것이 있었어요. 그래서 며칠 동안 집에 있는 라면과 더불어 땅콩버터를 밥처럼 계속 퍼먹었어요. 땅콩버터가 이런 용도로 먹으면 참 좋아요. 몇 숟갈 퍼먹고 물을 마시면 포만감이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몸이 안 좋을 떄 환자식처럼 먹으면 꽤 괜찮은 편이에요.


제가 잘 사먹는 땅콩버터는 리고 땅콩버터 중 크런키 땅콩버터에요. 영문명으로는 LIGO PEANUT BUTTER CHUNKY 에요. chunky 발음은 '청키'에 가깝지만, 보통 이 땅콩버터를 이야기할 때 '크런키'라고 하는 편이에요. 청키보다는 크런키가 사람들이 더 잘 알아듣거든요.


땅콩버터에는 두 종류가 있어요. 두 종류 모두 찐득한 크림 같은 것이라는 것은 동일해요. 차이점이라면 하나는 이 크림 같은 것만 있고, 다른 하나는 이 크림 같은 땅콩버터 속에 땅콩 알갱이가 있어요. 이렇게 땅콩 알갱이가 들어간 땅콩버터가 chunky 에요.


처음부터 이렇게 땅콩버터에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어요. 지난 겨울, 이마트에 갔을 때였어요. 땅콩버터를 한 통 살 생각이었어요. 식비를 조금 아껴볼 생각이었거든요. 게다가 추워서 열량이 높은 무언가를 먹어야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춥다고 해도 기름을 들이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땅콩버터였어요. 땅콩버터는 열량이 높으니 라면 먹을 때 한두 숟갈 같이 떠먹으면 추위를 덜 느끼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았거든요.


이마트에 가서 땅콩버터를 골라야 하는데 빨간 뚜껑과 파란 뚜껑이 있었어요.


"빨간 뚜껑은 내가 먹던 게 아닌데?"


저는 항상 파란 뚜껑 땅콩버터를 먹었어요. 빨간 뚜껑 땅콩버터는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상한 것 고르지 말고 항상 먹던 것을 고르기 위해 파란 뚜껑 땅콩버터를 골랐어요.


집에 와서 땅콩버터를 뜯었어요.


"뭐야? 이거 왜 땅콩 알갱이가 들어가 있어?"


땅콩버터를 보고 놀랐어요. 땅콩 알갱이가 가득 박혀 있었어요.


"이거 더 맛있는데?"


그냥 퍼먹기에는 크림만 있는 땅콩버터보다 땅콩 알갱이가 들어간 땅콩버터가 훨씬 더 맛있었어요. 이건 아작아작 씹어먹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덜 빡빡하게 느껴졌어요. 그냥 크림만 있는 땅콩 버터는 먹을 때 뻑뻑한 느낌을 많이 받지만 이것은 땅콩 알갱이를 씹어먹어야 했기 때문에 그냥 먹기에 훨씬 나았어요.


리고 크런치 땅콩버터는 이렇게 생겼어요.


리고 크런치 땅콩버터 LIGO PEANUT BUTTER CHUNKY


일단 통은 일반적인 리고 땅콩버터와 똑같이 생겼어요.


리고 땅콩버터


제품명은 리고 땅콩버터 LIGO PEANUT BUTTER CHUNKY 에요. 원산지는 미국이에요. 리고 땅콩버터도 원산지를 잘 봐야 해요. 중국제도 있거든요.


식품 유형은 땅콩버터이고, 수입원은 (주)훼밀리인터네셔날 회사에요.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31길 11에 있대요.


원료는 다음과 같아요.


볶은땅콩 90%, 설탕, 식물성경화유 (유채유, 면실유), 소금


아주 단순한 구성이에요.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절대 먹으면 안 되요.


땅콩버터


이렇게 땅콩 알갱이가 잔뜩 박혀 있어요.


땅콩버터를 그냥 먹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chunky 가 그냥 크리미보다 훨씬 나아요. 이건 땅콩을 한 줌 입에 집어넣고 씹어먹는 기분으로 먹을 수 있거든요. 또한 환자식 대용으로도 꽤 괜찮아요. 이거 두어 숟가락 퍼먹고 물 마시면 배에서 포만감이 느껴져요. 실제로 구호식량으로 땅콩버터가 들어가기도 해요. 열량이 높기 때문에 체력을 많이 요구하거나 머리를 많이 써야 할 때 밥 먹고 한 숟갈 추가로 먹는 것도 꽤 괜찮아요.


단, 땅콩 좋아한다고 이걸 마구 퍼먹으면 살이 무지 찔 거에요. 이거 무지 고열량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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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빵집에서 땅콩버터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리고를 쓰는 곳에서도 일해봤습니다.
    물론 땅콩분태가 없는 버전으로...
    이거 맛있긴 하죠 ㅎㅎ
    그런데 전 어렸을 때에는 이런거 퍼먹거나 한 기억은 없네요. 이런거 접하기 어려운 집안이었어서...
    부모님이 연세가 좀 있으셨거든요. 요새 소보로 만들 때 땅콩버터 사용하는데 가끔씩 입에 넣어 먹어봅니다. 넘 맛나보여서... ㅎㅎ

    2018.10.24 19: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땅콩분태가 들어간 땅콩버터를 제빵에 쓰기에는 조금 어려울 거 같아요. 바를 때 땅콩 알갱이가 걸리적거려서요. 저도 어려서 자주까지는 아니고 어쩌다 간간이 먹곤 했어요. 소보로 만들 때 땅콩버터 사용하는군요! 그건 몰랐어요 ㅎㅎ

      2018.11.23 03:11 신고 [ ADDR : EDIT/ DEL ]
  2. 알 수 없는 사용자

    땅콩버터.. 저도 어릴때 부터 정말 좋아했는데요..당장 내일 하나 사서 먹어야겠네요...

    2018.10.24 23:30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나이가 들수록 입맛이 변하나 봐요.
    예전에는 이걸 먹으면 입이 텁텁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 답답한 맛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오더라구요ㅋㅋ

    2018.10.24 2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입맛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변하는 거 같아요 ㅎㅎ 그래도 이건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좋더라구요.

      2018.11.23 03:12 신고 [ ADDR : EDIT/ DEL ]
  4. 알 수 없는 사용자

    이것도 먹으면 멈출수없다는 악마의 땅콩버터인거요...? ㅋㅋㅋㅋㅋ

    2018.10.25 23:00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먹다 보면 뻑뻑해서 물 마시게 되는데 그러면 포만감 느껴져서 그만먹게 되거든요.

      2018.11.23 03:1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