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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장미 탄산수 - 불가리수 탄산수 로즈 Bulgarisu

좀좀이 2018. 8. 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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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탄산수는 불가리아의 장미 탄산수인 불가리수 탄산수 로즈 Bulgarisu 에요.


"이거 뭐야?"


마트에 갔어요. 마트에서 라면을 구입한 후, 천천히 재미있는 것 없나 구경하던 중이었어요. 회색 뚜껑에 투명하고 길다란 패트병이 나열되어 있는 판매대가 하나 있었어요. 처음 보는 음료수였기 때문에 무슨 음료수인지 확인하기 위해 음료수 한 통을 집어들었어요. 영어로 뭔가 적혀 있었어요. 영어로 bulgarisu 라고 적혀 있었어요. 여기까지는 별 흥미를 당기지 못했어요.


"불가리아? 장미 탄산수?"


이 물의 정체를 보고 그제서야 깜짝 놀랐어요. 불가리아 제품이었고, 로즈 오일이 들어간 탄산수였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이제 불가리아에서 탄산수도 수입해오네.


예전 불가리아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불가리아는 장미가 정말 유명해요. 불가리아의 장미는 세계적으로 상당히 품질이 뛰어난 장미유를 생산하는 데에 사용되요. 그래서 실제로 불가리아 가보면 장미유 기념품을 많이 판매해요. 장미 제품도 많이 있구요. 발칸 유럽 국가들 여행 중 관광 기념품 사기에 가장 좋은 나라는 단연코 불가리아에요. 불가리아의 관광 기념품은 화려하고 귀여운 것이 정말 많거든요. 불가리아 관광 기념품을 한 번 보고 나면 다른 국가들 관광 기념품은 솔직하 시시하고 밋밋해 보여요. 그렇다고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고 가격이 매우 저렴하구요. 그래서 발칸 여행 간다는 사람들에게 선물거리는 불가리아에서 해결하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그리고 그 선물 중에서 장미유가 들어간 것을 구입하면 금상첨화이구요.


요즘은 불가리아로 얼마나 많이 여행가는지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발칸 유럽 여행간다고 하면 전부 크로아티아로만 가고 불가리아는 거의 가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이태원에 있는 불가리아 식당 '젤렌' 덕분에 불가리아가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기는 했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가는 나라는 아니라서 그 나라에서 이렇게 물까지 수입될 줄은 몰랐어요.


이건 꼭 마셔봐야지.


불가리아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이 참 많아요. 그 기억 중 하나는 바로 '생수가 맛있었다'도 있어요. 발칸 유럽 및 중부 유럽을 두 번 여행했어요. 이때마다 불가리아에서 생수를 잔뜩 사곤 했어요. 불가리아 생수맛이 발칸 유럽에서 제일 좋았거든요. 가격도 상당히 착했구요. 그래서 불가리아 생수를 잔뜩 사고, 그 다음 세르비아에서 생수를 또 잔뜩 산 후, 헝가리부터는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서 구입한 생수를 마시며 여행하곤 했어요. 헝가리 생수는 그럭저럭 마셔줄만 했지만 세르비아, 불가리아 것보다 맛이 떨어지고 가격도 더 비쌌고, 체코 생수는 진짜로 수돗물이라 마시다 버려버렸어요. 하여간 불가리아는 물이 참 맛있었던 나라로도 기억되고 있어요.


그래서 불가리아 생수인 불가리수를 사왔어요.


불가리아 장미 탄산수 - 불가리수 탄산수 로즈 Bulgarisu


회색 뚜껑, 그리고 회색 산 위에 장미가 수줍게 피어 있어요. 장미꽃 색이 연해서 수줍게 피어있는 것처럼 보여요.


사실 이 물은 이름도 조금 웃기기는 했어요. 우리나라 요거트 중 불가리스가 있어요. 이 불가리스에 대항하기 위해 다른 회사에서 불가리아 유산균을 수입해와서 '불가리아'라는 요거트를 만들었고, 이 이름 때문에 둘이 법적 분쟁을 벌였고, 결국 '불가리아'라는 이름을 '도마슈노'라는 이름으로 바꿔야 했어요. '불가리수'라는 이름은 '불가리아'라는 이름을 아시아권 수출용으로 변형시킨 것 같기도 했고, 이런 스토리도 떠오르게 하는 이름이었어요.



그림 위에는 The Sparkling Water from Bulgaria 라고 적혀 있어요. 용량은 350 ml 에요.


불가리아 장미 탄산수


제품명은 불가리수 탄산수 로즈에요. 식품 유형은 탄산음료구요. 제조원은 NOVA TRADE Ltd. 로 원산지는 불가리아에요.


원재료는 정제수, 탄산가스, 천연로즈오일이래요.


물이 달다.


이것은 장미향 때문인가? 물을 마시는 순간 첫맛은 달다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설탕이 들어가거나 한 것이 아닌데 달콤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바로 느껴지는 장미향. 입안에 은은하게 장미향이 퍼지기 시작했어요. 상당히 우아한 맛이었어요. 진짜 장미꽃에 맺힌 이슬을 마시는 기분이었어요. 물론 이슬에서 장미향이 날 리야 없겠지만요. 불가리아 미녀가 이른 아침 장미꽃밭에서 장미에 맺힌 이슬 한 방울 한 방울 모으는 장면을 광고로 쓰면 딱 좋을 것 같은 맛이었어요.


게다가 탄산 입자가 매우 잘고 부드러워서 누구나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탄산수였어요. 가볍게 목구멍을 어루어만지는 것 같았어요. 탄산이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손톱으로 목구멍을 마구 할퀴는 거친 입자가 아니라 힘내라고 하면서 부드럽게 살살 쓰다듬어주는 느낌이었어요.


탄산수 특유의 씁쓸한 끝맛이 여기에도 있기는 했어요. 그러나 그 씁쓸한 맛은 별로 강하지 않았어요. '장미도 식물이니까'라고 생각하고 넘겨도 될 정도였어요.


불가리수 탄산수는 맛과 향이 상당히 뛰어났어요. 아름다운 환상, 그리고 불가리아의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리기에 매우 좋은 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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