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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흑석시장 돈까스 무한리필 맛집 - 흑수돈 (흑석동수제돈까스)

좀좀이 2018. 10. 1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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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서울의 맛집은 돈까스 맛집으로,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근처에 있는 흑석시장 돈까스 무한리필 맛집인 흑수돈이에요.


"돈까스 무한리필 어디 없나?"


돈까스 무한리필 식당은 별로 없어요. 의정부에는 있었다가 없어졌고, 서울에 있는 돈까스 무한리필 식당 중 제가 아는 곳은 상수역과 노원역 근처에 있는 곳이에요. 상수역 근처에 있는 곳은 돈까스 맛은 평범했어요. 문제는 의정부에서 가기가 매우 나쁘다는 점. 노원역 근처에 있는 곳은 제가 먹었을 때 돈까스가 질겼어요. 더욱이 여기는 브레이크 타임까지 있었어요. 아무 때나 먹고 싶을 때 먹을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돈까스 무한리필 식당을 찾기 시작했어요. 돈까스를 배터지게 먹고 싶을 때가 종종 있거든요. 이런 건 여러 곳을 알아두는 게 좋아요. 어디 돌아다니다 밥 시간 되어서 식당 찾을 때 유용하거든요. 더욱이 요즘은 일반 식당 - 심지어 김밥천국조차 가격이 꽤 올라서 무한리필 식당과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요. 김밥천국에서 가장 저렴한 김밥이 2000원인데, 여기저기 잘 찾아보면 6500~7000원짜리 뷔페 식당들도 있어요. 뷔페 식당이라고 해서 음식이 맛이 없거나 질이 낮은 건 아니에요. 이게 뷔페식이다보니 메뉴가 여럿이고, 그러다보니 요리사가 잘 하는 음식은 맛이 일반식당보다 더 나은 것도 있지만 요리사가 그다지 잘 하지 못하는 음식은 맛이 싼 맛에 먹는 수준이에요. 즉 매우 저렴한 뷔페 식당도 무턱대고 '싼 맛에 먹는 곳'이라고 지레짐작할 건 아니라는 거에요. 그 여러 음식 중 요리사가 잘 하는 음식은 맛이 뛰어나고, 그걸 찾아서 조지면 일반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몇 배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돈까스는 잘 못 하는 가게에서 먹으면 진짜 돈 아까워요. 일본식 돈까스 말고 한국식 돈까스는 돈까스 전문점이 아닌 분식집에서 돈까스 주문하면 김밥이나 2줄 먹을걸 땅을 치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아요. 양에서 눈물 흘리고 맛에서 눈물 흘리구요. 밖에서 밥 사먹을 때 돈까스를 잘 사먹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매우 많이 했어요. 그나마 이런 비참한 사태를 조금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메뉴에 '왕돈까스'라고 되어 있으면 돈까스를 주문해 먹는 거에요. 물론 저는 이걸 알지만 '혹시나 이번에는' 하는 마음에 그냥 아무 식당 들어가서 돈까스 시켰다가 후회하곤 하지만요.


이런 이유로 서울에 돈까스 무한리필 식당이 어디 있는지 검색해보기 시작했어요. 9호선 흑석역 흑석시장 근처에 '흑수돈'이라는 가게가 있었어요. 여기는 중앙대학교에서 가까웠어요.


중앙대학교도, 흑석역도, 흑석시장도 가본 적이 없다.


제 친구 중 중앙대를 다닌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어요. 제 지인들조차도 중앙대를 나온 지인은 아예 없어요. 숭실대 살 때 숭실대에서 흑석동이 멀지 않았지만 그쪽으로는 아예 안 갔어요. 갈 일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래서 중앙대, 흑석역, 흑석시장 모두 단 한 번도 안 가본 곳이었어요.


여긴 9호선 타야 되잖아!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지하철이 9호선. 이건 그냥 최악이에요. 사람 안 많을 때를 못 봤어요. 지하철도 지옥철도 아닌 절망철이에요. 9호선 항상 미어터지는 거 매우 잘 알아서 9호선 타고 빨리 갈 수 있다 해도 어지간하면 9호선은 안 타려고 해요. 그런데 흑석역은 9호선. 그거 말고는 답이 없었어요. 근처에 7호선 역도 없었거든요.


여기에다 의정부에서 흑석은 진짜 가기 엄한 위치였어요. 지하철로 노량진까지 가서 거기서 환승해서 9호선 타고 흑석역으로 가야 했거든요. 개인적으로 의정부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갈 때 서울역을 넘어 환한 구간으로 넘어가면 무지 먼 곳처럼 느껴져요. 진짜로 멀기도 하구요. 의정부역 입구에서 지하철 배차 시간 등을 고려하면 종로까지가 한 시간 잡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가는 것을 미루었어요.


"이제는 진짜 가야지."


날이 더 추워지면 더 가기 싫어질 것이었어요. 지금도 제게는 충분히 추웠어요. 아직 보일러 틀고 자야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불 안 덮고 그냥 자면 등이 시려워서 잠을 깨거든요. 이불 안 덮고 자다 감기도 제대로 걸려서 한동안 혼났구요.


그래서 집에서 나왔어요. 귀찮음을 무릅쓰고 노량진역으로 간 후, 9호선을 타고 흑석역으로 갔어요. 흑석역에서 나와 흑석시장으로 갔어요.


"여기쯤 있어야 할 건데?"


지도를 보며 길을 걸어갔어요. 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여기다!"


중앙대 맛집


입구에서는 떡갈비를 랩핑해서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 안쪽이 식당이었어요.


계산은 선불이었어요. 가격은 7500원이었어요. 벽에는 개그맨 김준현씨가 와도 7500원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가격 착한데?'


선불로 계산하는데 7500원만 결제되었어요. 음료수 무한리필 포함 7500원이었어요. 이 가격이면 무한리필 중에서 상당히 저렴한 거에요. 보통 무한리필 가게에서는 음료수까지 무한리필로 할 경우 음료수 무한리필 1000원을 따로 받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그딴 거 없이 깔끔하게 음료수 무한리필까지 다 포함해서 7500원이었어요. 이거면 무지 저렴한 가격 맞아요.


벽에는 돈까스 한 장과 떡갈비 하나 합치면 320g으로 삼겹살 2인분에 맞먹는 양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어요.


'320g? 그까짓 거.'


속으로 풉 하고 웃었어요. 고작 떡갈비 한 개에 돈까스 한 장 먹으러 여기 온 게 아니에요. 무조건 그걸 넘게 먹으려고 온 거였어요.


반찬


모닝롤이 있었어요.



돈까스와 떡갈비가 있었어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흑석시장 돈까스 무한리필 맛집 - 흑수돈


이것이 제가 처음 떠온 거에요. 떡갈비가 저런 이유는 제가 위에 후추를 뿌렸기 때문이에요. 떡갈비를 양념에 찍어먹는 것도 맛있어요. 하지만 떡갈비는 대체로 기본적인 간은 다 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후추만 뿌려서 먹는 것도 꽤 맛있어요.


여기는 진짜 맛집이다.


무한리필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먼저 떡갈비부터 칼로 썰어서 한 입 집어넣었어요.


고농축 고기 폭탄!


대충 치대서 만든 떡갈비가 아니었어요. 완전 고기를 꽉꽉 농축해놓은 떡갈비였어요. 집을 때부터 이상하게 묵직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어요. 그런데 먹어보니 완전 고농축 고기 폭탄이었어요. 입에 집어넣는 순간 입에서 고기가 1차 폭발을 일으켰고, 뱃속에 들어가자 2차 폭발을 일으켰어요. 입에 집어넣을 때 느낀 그 부피로 짐작한 떡갈비 한 입이 주는 포만감보다 실제 포만감이 훨씬 컸어요. 떡갈비가 고기폭탄이 되어 터진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어요.


'이건 두 개 먹으면 배 차서 다른 거 거의 못 먹겠다.'


떡갈비가 맛있기는 했어요. 반찬으로 판매하기도 하는 거니 그 맛이 어설플 리 없죠. 어설프게 만들면 아무도 안 사갈 테니까요. 그런데 이건 먹는 순간 뱃속이 고기폭탄 실험장이 된 기분이었어요. 완전 꽉꽉 압축해놓은 거라 그 압축이 배에서 풀리면서 실제 포만감이 외관과 달리 폭발력을 갖고 있었거든요.


이제 돈까스 차례.


흑석동 돈까스 맛집


말이 필요 없었어요. 우리나라 방식 돈까스 맞는데 고기가 무지 두꺼웠어요. 그렇다고 고기가 나쁜 것도 아니었어요. 오히려 좋았어요. 고기가 두꺼웠지만 매우 부드러웠어요. 칼로 써는데 심이 걸리지도 않았어요. 고기 잡내도 없었구요. 소스 중 매콤한 맛 소스는 진짜로 매콤했어요. 모닝롤에 돈까스를 끼워서 먹어도 매우 맛있었어요. 돈까스 고기가 질기거나 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빵 사이에 끼워먹어도 먹는 것에 아무 지장이 없었어요.


저는 돈까스 네 장과 떡갈비 한 개를 먹었어요. 현수막에 적힌 문구가 진짜였어요. 만만하게 보고 처음부터 막 갖다먹을 게 아니었어요. 진짜 돈까스, 떡갈비 모두 묵직했거든요. 무한리필이라고 우습게 볼 곳이 아니었어요. 맛 자체도 매우 뛰어났고, 하나하나 상당히 묵직한 양을 자랑했어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흑석시장에서 돈까스 맛집을 찾는다면 돈까스 무한리필 맛집인 흑수돈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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