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스타벅스 자색 군고구마 라떼

좀좀이 2018. 9. 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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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스타벅스 자색 군고구마 라떼에요.


"스타벅스에 신메뉴 나왔네?"


예전 같았으면 스타벅스에서 어떤 신메뉴 음료가 나왔는지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을 거에요. 알아보려고 관심도 갖지 않았을 거에요. 그 이전에 스타벅스에 무슨 음료가 있는지 그 자체에 관심이 없었어요. 기본적인 것들인 아메리카노 정도야 팔겠지 하고 있었지, 거기에 무슨 프라푸치노가 있고 한 것은 아예 몰랐어요. 스타벅스에 갈 일이 없으니 알 필요도 없었고, 알 일도 없었어요.


그런데 가상화폐 거래소인 후오비 코리아에서 8월 한 달 동안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마구 살포했어요. 이벤트에 참여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게 당첨 확률이 거의 100%였어요. 낮에는 카페를 잘 가지 않기 때문에 스타벅스 갈 일이 없었는데, 졸지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이 우루루 들어오면서 스타벅스에 가기 시작했어요. 확실히 스타벅스에서 후오비 코리아와 손잡고 쿠폰 뿌려서 홍보에 효과를 보기는 했네요. 저처럼 스타벅스에 아예 관심 없던 사람을 스타벅스에 관심을 갖고 가서 음료를 마시게 만들었으니까요.


쿠폰을 받았으니 이것을 매우 효과적으로 잘 사용해야 했어요. 그래서 스타벅스에 어떤 음료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았어요. 그렇게 스타벅스에서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며 살펴보던 중 신메뉴가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신메뉴 자체는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 않았어요. 자색 군고구마 라떼였거든요. 고구마 라떼야 다른 곳에서도 가을~겨울에 나오는 메뉴이니 놀라울 것이 없었어요.


'그래도 새로 나온 거니 한 번 마셔봐야지.'


그런데 매우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자색 군고구마 라떼는 아이스 자색 군고구마 라떼도 있어!


고구마 라떼는 마셔본 적 있어요. 말 그대로 뱃속이 부드러워지는 구황작물의 맛. 뜨뜻하게 마시면 빈 속이라 속이 안 좋을 때 참 좋아요. 고구마가 괜히 구황작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이 고구마 라떼를 아이스로 마셔본 적은 없어요. 뜨거운 것을 바로 마시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미지근하게 식혀서 마신 적은 있어요. 있는 정도가 아니라 항상 그렇게 마셨어요. 그러나 고구마 라떼를 아예 얼음 넣고 차갑게 만들어서 판매하는 건 본 적이 없었어요. 물론 제가 카페를 본격적으로 많이 가기 시작한 것이 작년 24시간 카페 100곳을 다니기 시작하면서였지만, 고구마 라떼를 차갑게 얼음 넣어서 마신다는 소리는 못 들어보았어요. 그렇게 마시는 거라면 여름에도 판매하고 있었겠죠.


이건 아이스로 꼭 마셔봐야겠다.


그냥 자색 군고구마 라떼라 하면 신메뉴를 마셔보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어요. 그렇지만 아이스로 마신다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그냥 자색 군고구마 라떼나 아이스 자색 군고구마 라떼나 가격 차이는 없었어요. 그래서 아이스 자색 군고구마 라떼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스타벅스 아이스 자색 군고구마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자색 군고구마 라떼


탁한 연보라색 음료에요. 위에 휘핑크림을 올릴지는 선택할 수 있어요.


스타벅스 휘핑크림


휘핑크림 위에는 진한 보라색 고구마 파우더를 뿌려놓았어요.


스타벅스 음료


스타벅스 자색 군고구마 라떼 가격은 Tall 사이즈 6100원, Grande 사이즈 6600원, Venti 사이즈 7100원이에요. Tall 사이즈 용량은 355ml, 열량은 295kcal 이에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자색 군고구마 라떼에 대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비한 보랏빛의 자색 군고구마 라떼를 즐겨보세요! 커피가 들어가지 않는 음료로, 카페인 부담없이, 식사대용의 든든함을 채워보세요!' 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메뉴는 아이스 자색 군고구마 라떼와 자색 군고구마 라떼로 분리되어 있어요. 그렇지만 음료 설명은 둘 다 똑같았어요.


자색 군고구마 라떼 영문명은 Violet Roasted Sweet Potato Latte, 아이스 자색 군고구마 라떼 영문명은 Iced Violet Roasted Sweet Potato Latte 에요.


스타벅스 아이스 자색 군고구마 라떼


이거 희안하네.


군고구마를 냉장고에 집어넣어서 차갑게 만들어 먹는 것과는 확실히 맛이 달랐어요. 진짜로 군고구마 라떼 맛과 똑같았어요. 그것을 차갑게 만든 버전이었어요. 굳이 표현하자면 군고구마보다는 삶은 고구마에 더 가까운 맛이었어요. 처음에는 '아, 군고구마 라떼구나' 했지만, 얼음이 녹아갈 수록 맛이 군고구마 라떼가 아니라 삶은 고구마 라떼가 되어 갔어요. 이렇게 묽어진 군고구마 라떼를 다시 전자레인지에 데운 삶은 고구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은 휘핑 크림을 음료에 섞어버리는 것. 그러면 묽어진 맛이 조금 회복되었어요.


뜨거운 자색 군고구마 라떼에 비해 구황작물의 효능은 적은 편이었어요. 아무래도 차가운 음료이다보니 뱃속을 든든하게 만든다는 느낌은 덜 들었거든요.


스타벅스 자색 군고구마 라떼는 군고구마 라떼가 항상 뜨거워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주는 음료였어요. 맛은 똑같은데 온도만 달랐거든요. 이것은 왠지 아이들, 그리고 속쓰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참 좋아할 것 같았어요. 식사 대용까지는 아니고 허기짐 또는 속쓰림을 달래주기에 좋은 음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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