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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커피 리스트레또 딜라이트

좀좀이 2018. 9. 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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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할리스커피에서 마셔본 커피는 리스트레또 딜라이트에요.


"할리스커피 가서 글 좀 써야겠다."


여름 내내 정신이 그냥 없었어요. 그래서 되돌아보니 한 게 없었어요. 하루에 글 하나씩 써서 올린 것이 사실상 전부. 더워서 그렇게 된 건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골치아픈 일이 하나 있었고, 그걸 해결하느라 정신이 딴 곳에 팔려 있었어요. 여기에 한 원룸에서 오래 살다보니 이것저것 부서지기도 했구요. 부서진 것을 주인 아저씨께 말씀드려 수리받고, 골치아픈 일을 하나 해결해가다보니 그거 외에는 딱히 뭔가 한 것이 없었어요. 진짜 반성해야겠다고 생갹했어요. 그렇게 한 것이 없이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되니까요. 저 스스로 만든 인생의 숙제가 아직 끝도 없는데 그걸 해결하기는 커녕 그걸 그냥 놔두고 있었어요.


가서 뭐 마시지?


물론 제게는 고정 메뉴가 있어요. 첫 번째는 밀크티 크림라떼. 이건 제가 할리스커피에서 제일 좋아하고 정말 많이 마신 커피에요. 밤새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낼 때마다 거의 다 밀크티 크림라떼와 함께 했어요. 밀크티 크림라떼는 할리스커피에서 정말 최고로 잘 만든 커피라 생각해요. 이건 백 번 칭찬해도 되는 훌륭한 커피. 두 번째는 그린티 크림라떼. 이것은 녹차향과 커피향이 절묘히 어우러져 있어요. 밀크티 크림라떼만 주구장창 마시다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시는 커피에요.


밤에 가서 밤새 책 보고 글 쓰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커피를 마셔요. 커피가 아니더라도 할리스커피 가면 대체로 저 두 개 중 하나를 골라마셔요.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것을 마셔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쿠폰이 왔어!


리스트레또 딜라이트를 주문하면 바닐라 딜라이트 한 잔 무료!


1+1 할인 쿠폰이었어요. 이런 옵션 메뉴 쿠폰은 제대로 활용해본 적이 없어요. 사실 저 혼자 가서 커피를 두 잔 마시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그러나 이번에는 활용해보고 싶었어요. 이유가 있었어요.


나 할리스커피 쿠폰 한 장 날렸어.


작년까지는 할리스커피 마일리지가 포인트 제도였어요. 그래서 쌓이는 것을 바로 사용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런데 올해부터 이것이 바뀌었어요. 일종의 쿠폰제로 바뀌었어요. 할리스커피에서 잔수 상관없이 12번 구입하면 아메리카노 쿠폰이 지급되요. 그런데 이게 유효기간이 있어요. 저는 이것을 모르고 12번 구입해 한 장 발급받았는데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날려먹었어요. 그래서 이 쿠폰은 사용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할리스커피로 갔어요.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쿠폰을 사용할 생각이었거든요. 밤새 있을 거니 혼자 커피 두 잔 시켜서 혼자 다 마실 생각이었어요. 커피 두 잔 마시고 힘내어서 열심히 글 쓸 생각이었거든요.


할리스커피 리스트레또 딜라이트를 레귤러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그리고 쿠폰을 발동시켰어요. 그러자 바닐라 딜라이트 레귤러까지 튀어나왔어요. 이맛에 게임에서 길드 가입하고 현질해서 템빨 올리나봐요.


할리스커피


여기에서 왼쪽이 리스트레또 딜라이트에요.


리스트레또 딜라이트


위에 커피와 아래 우유가 그라데이션을 이루고 있었어요.


할리스커피 리스트레또 딜라이트


할리스커피 홈페이지에 리스트레또 딜라이트에 대해 '달콤한 연유와 고소한 할리스 원두, 크리미한 바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시즌 스페셜 메뉴' 라고 소개되어 있어요. 리스트레또 딜라이트 영문명은 Ristretto Delight 에요.


할리스커피 리스트레또 레귤러 사이즈 가격은 5300원이에요. 열량은 레귤러 사이즈 기준으로 뜨거운 것은 312kcal, 아이스는 246kcal 이에요.


할리스 리스트레또 딜라이트


진짜 대중적인 맛. 설문지 1000만명한테 돌려서 만들었나?


할리스커피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설명대로 고소하고 크리미했어요. 참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어요.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커피에 우유 탄 맛이었어요. 우리가 상상하는 기준이 되는 맛에 너무나 가까웠어요. 제가 마셔본 여러 카페의 다양한 커피를 다 합해서 '커피에 우유를 섞으면 어떤 맛입니까?'라는 질문에 대답을 내놓는다면 이 커피를 내놓을 거에요. 그 정도로 정말 평균적인 상상의 맛에 아주 가까웠어요. 누가 마셔도 '커피랑 우유 섞은 맛'이라 할 정도였어요. 연유가 들어갔다지만 베트남의 카페 쓰어 다 같은 느낌이 아니었어요. 연유가 들어가서 이런 맛이 나는 것이겠지만 우유가 들어간 것 같은 맛이었어요.


이건 정말 무난한 것 중 무난한 것이었어요. 시즌 스페셜 메뉴는 평균치 중의 평균치 맛이었어요. 그래서 스페셜한 것인가...중간만 하는 게 오히려 어려운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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