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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

좀좀이 2018. 8. 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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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스타벅스에서 마셔본 음료는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에요.


후오비 코리아 고마워요!


저는 원래 스타벅스에 잘 가지 않아요. 솔직히 아예 안 간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에요. 저는 카페를 항상 심야시간에 가는데, 스타벅스는 24시간 매장이 아예 없거든요. 그래서 한밤중에 나와서 갈 수 있는 스타벅스가 없었어요. 스타벅스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기 때문에 굳이 스타벅스를 찾아가야 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주변에 스타벅스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구요.


그러다 8월초, 후오비 코리아에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보내주었어요. 이벤트 응모했더니 당첨되었더라구요. 스타벅스에서 제 돈 내고 음료를 사먹어본 적은 아예 없었어요. 그 이전에 스타벅스를 마지막으로 가본 것이 2017년 2월 제주도 갔을 때였구요. 그것도 고향에서 친구를 만났을 때 친구가 스타벅스에서 만나자고 해서 간 것이었어요. 그래서 스타벅스를 혼자 가본 것은 바로 올해 8월초가 처음이었어요. 이때 쿠폰에 차액을 내면 다른 음료로 변경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어요.


그 이후, 저와 스타벅스는 다시 인연이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위에서 말했듯 제가 스타벅스에 갈 일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뜨거웠던 여름의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이제 혼자서 스타벅스 가봤어요. 그거면 충분했어요.


그런데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 코리아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또 보내주었어요. 후오비 코리아에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주는 선착순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그게 당첨되었어요. 스타벅스 쿠폰이 또 한 장 생겼어요. 스타벅스 쿠폰이 들어오자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이걸 다른 사람 줘버릴까 고민하지 않았어요. 이 쿠폰으로 다른 음료로 바꿔서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거든요. 그렇다면 제가 마셔보고 싶은 음료가 있으면 그것과 바꿔서 마시면 되었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로 들어갔어요. 뭔가 엄청 웃기고 신기하 음료가 없나 메뉴를 꼼꼼히 뒤져보았어요. 스타벅스 매장에 걸려있는 메뉴에 없는 메뉴도 꽤 많이 존재했거든요. 메뉴에 있는 것 중에서 고르려면 그러게 재미있는 메뉴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면 흥미를 끄는 메뉴들이 분명히 여럿 있었어요.


스타벅스는 제주도 한정 메뉴가 있지?


보자마자 웃음이 나올 메뉴를 찾았어요. 그런데 이건 왠지 의정부에서 마시지 못할 것 같았어요. 앞에 '제주'가 붙어 있었거든요. 스타벅스는 제주도에서만 판매하는 제주 한정 음료가 몇 종류 있어요. 제주도 여행 갔을 때 이런 음료를 찾아서 마셔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에요. 저도 예전에 고향인 제주도 내려갔을 때 제주도 한정 메뉴인 제주 꿀 땅콩 라떼를 마신 적이 있어요. (스타벅스 제주 꿀 땅콩 라떼 : (http://zomzom.tistory.com/1897) 중요한 것은 제주 한정 음료는 의정부에서 마실 수 없다는 것이고, 스타벅스 매니아가 아니라 스타벅스에 무슨 음료가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제가 고른 음료가 매장에 없으면 매장에 걸려 있는 메뉴 보며 음료를 주문해야 했어요.


그래서 몇 개 메뉴를 골라서 스타벅스로 갔어요. 역시나 제가 가장 마셔보고 싶었던 것은 스타벅스 제주 한정 음료라 마실 수 없었어요. 그래서 두 번째로 고른 음료를 주문했어요. 그게 바로 스타벅스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에요.


스타벅스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 가격은 6300원이에요. 저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사용했기 때문에 2200원만 추가로 결제했어요. 돈을 결제하자 직원이 갑자기 제게 앞에 있는 바나나 중 하나를 골라서 달라고 했어요.


'응? 이건 뭐 서비스인가?'


저는 스타벅스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를 골랐을 뿐이었어요. 그런데 직원은 계산대 앞에 있는 바나나를 하나 골라서 달라고 했어요. 무슨 이벤트 중인가 했어요.


이제 나도 스타벅스에서 바나나 사먹는 남자인가!


바나나를 달라고 한 건 음료 나올 때 같이 주기 위해서인가 했어요. 직원에게 아무 바나나 하나 집어서 건네주었어요.


잠시 후, 음료가 나왔어요. 음료만 나왔어요. 직원에게 건네준 바나나는 없어졌어요.


내 바나나 어디 갔어!


알고보니 제가 계산대에서 고른 그 바나나는 제가 고른 음료인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에 들어갈 바나나였어요.


스타벅스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


얼핏 보면 초콜릿 쉐이크처럼 생겼어요. 그보다 약간 색이 연해요. 그리고 오래 놔두면 맥주처럼 거품층이 위에 생성되요. 거품 색은 화이트 초콜릿에 초콜릿 색깔이 연하게 섞인 색이었어요.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에 대해 '진한 초콜릿과 신선한 바나나 1개가 통째로 들어간 달콤하고 든든한 과일 블렌디드', '페이스북 공유하기

진한 초콜릿과 신선한 바나나 1개가 통째로 들어간 달콤하고 든든한 과일 블렌디드를 즐겨보세요.' 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 용량은 473 ml로, 그란데 사이즈만 있어요. 열량은 460kcal 이에요.



살 찌는 맛.


맛은 매우 좋았어요. 초콜릿 퐁듀 중 바나나를 초콜렛을 찍어먹는 맛이었어요. 그것보다 초콜렛 맛이 훨씬 부드럽고 약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맛은 그 계열이었어요. 사실 초콜렛 음료에 바나나 넣고 갈아 만든 음료이니 초콜렛 맛의 강도, 그리고 바나나와 초콜렛 맛의 비율의 차이만 다를 뿐 기본적인 맛은 똑같을 수 밖에 없어요. 재료가 똑같은데요. 그래도 이게 초콜렛 맛이 연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어요. 초콜렛 맛도 충분히 많이 느껴졌어요.


음료를 받아든 순간 잔을 보고 이거 양 엄청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맛 보는 순간, 머리 속에서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었어요.


살 엄청 찌겠다.


아침에 식사 대신 마셔도 될 음료였어요. 이건 솔직히 음료로 마실 게 아니라 식사 대신 마셔야할 음료였어요. 바쁜 현대인들에게, 두뇌를 오버쿨럭시키기 위해 한잔 딱 들이키면 좋을 음료였어요. 포만감도 있고, 달아서 당분 보충이 확실히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바나나를 넣고 갈은 것이었기 때문에 마시며 되직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유 없이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가 버스를 타야할 거 같았어요. 그런 맛이었어요. 힘 내는 음료, 두뇌를 오버쿨럭하는 음료, 허기짐을 지우기에 딱 좋은 음료. 마시고 난 소감은 온통 이런 것 뿐이었어요.


분명 맛있었어요. 바나나와 초콜렛 조합인데 이건 맛없기 힘든 조합이에요. 단 것을 싫어하지 않는 이상 누구나 다 좋아하고, 어린 아이라면 환장할 조합이에요. 초코 바나나는 초콜렛 맛이 워낙 강해서 많이 먹기 조금 어려운 편인데, 이건 초콜렛 맛이 초코파이 초콜렛보다는 강하고 가나 초콜렛보다는 약한 정도였기 때문에 질리지도 않았어요. 중독성이 너무 강했어요.


이것은 진짜 스타벅스 세이렌의 마법이 깃든 음료야.


광고를 찍는다면 아침 8시. 스타벅스 문이 열리자마자 직장인이 스타벅스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를 사서 마시는 거야. 갑자기 눈에서 빨간 빛이 돌며 전력으로 지하철역으로 달려가. 에스컬레이터 같은 거 무시하고 계단 꼭대기에서 아래로 한 번에 뛰어내려 쿵 착지. 마라톤 선수가 42.195km 를 뛰고 결승선 테이프를 끊듯 개찰구를 그냥 바디체크로 격파하고 지하철 승강장으로 가. 오늘도 만원 지하철. 사람들이 다 못 타고 문이 닫히려 하자 사람들을 다 밀어서 쑤셔넣어. 자기가 탈 차례에 지하철 문이 닫히자 뒤에서 지하철을 마구 밀며 달린다. 그렇게 자기가 가야 할 지하철역에 도착해 다시 계단을 뛰어올라가 회사로 들어가는 거야. 그 순간 눈에 빨간 빛이 없어지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잠시 멍 때린다. 그때 경비 아저씨가 '오늘 일찍 오셨네요?'라고 인사한다. TV에서는 괴수가 도시에 출몰했다고 난리났다는 긴급 속보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스타벅스 세이렌이 사악한 미소를 짓는 거지.


스타벅스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는 인간 오버쿨럭이 필요할 때 마시면 딱 좋을 음료였어요. 상당히 터프한 경우와 잘 어울릴 맛이었어요. 아침에 식사 대신 한 컵 쭉 들이키고 버스 정류장을 향해 힘차게 뛰어가고 지하철역 계단을 마구 달려올라가야할 것 같았어요. 와일드한 도시 속 격렬하고 치열하고 과격한 현대인의 출근 시간에 너무 딱 맞는 음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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