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월요일에 가자 (2012)

월요일에 가자 - 28 타지키스탄 여행 후기

좀좀이 2012. 6. 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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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앉아 있는데 아쉬운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바로 여행기를 작성하기 시작했어요.


보통은 여행 다녀와서 며칠 쉬다가 여행기 작성을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아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이날이 2012년 5월 18일.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오늘은 2012년 5월 27일. 여행은 총 8일 일정이었는데, 여행기를 쓰는데 걸린 시간은 10일이에요. 아마 블로그에 올라가는 것은 며칠 더 걸리겠죠.



아직도 아름다운 두샨베를 다시 걷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여행은 끝났어요. 그리고 여행기 작성도 이 후기를 마치면 끝나구요.


타지키스탄은 관광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에요.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들고 아름다웠어요. 사람들이 정신없이 '니하오'를 외치는 것도 알고 보면 그저 동양인이 신기해서 말 한 마디 걸어보고 싶을 뿐, 악의는 없는 행동이었어요.


이번 여행을 통해 얻은 타지키스탄 여행 정보는 다음과 같아요.


1. 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국경은 현재 북쪽의 오이벡 국경, 남쪽의 레가르 국경 외에는 전부 닫혀 있어요. 특히 사마르칸트에서 들어가는 '펜지켄트 국경'이 닫혀 있어요.


2. 후잔드의 환율이 두샨베의 환율보다 더 좋습니다.
후잔드 1USD = 4.86소모니, 잘 찾아보면 1USD = 4.87소모니인 가게도 있음.
두샨베 1USD = 4.85소모니, 잘 찾아보면 1USD = 4.86소모니인 가게도 있음.


3. 숙소가 '중간급'이 없습니다. 좋고 비싸거나 나쁘고 싸거나 둘 중 하나에요. 타지키스탄에서의 이동이 피로를 많이 쌓는 것을 고려하면 좋은 곳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좋은 호텔이라도 싸고 나쁜 방과 좋고 비싼 방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좋고 비싼 방과 싸고 나쁜 방을 적절히 일정에 섞으세요. 고장난 화장실이 있는 방은 공용화장실을 써야 하는 화장실 없는 방보다 더 최악입니다.


4. 관광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이므로 현지인들과 같이 다니는 게 제일 좋아요.


5. 히사르는 잭키 할아버지의 택시를 이용하거나 가이드를 해줄 수 있는 현지인을 데리고 가세요.


6. 두샨베에서는 잭키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면 히사르 여행, 다른 지역으로 가는 차량 수배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은 영어가 가능하시고 매우 유쾌하고 재미있으십니다.
잭키 택시 Jacky Taxi
- 두샨베 호텔 포이타크트 앞에 계시며 연락처는 91 900 62 88


7. 바르조브는 만약 두샨베에서 후잔드로 차량이동을 할 경우 지나가게 됩니다. 두샨베만 있다 가는 게 아니라면 따로 갈 필요는 없어요.


8. 최대한 아침 일찍 - 사람들이 없을 때 국경심사 받으세요. 우즈베키스탄은 마약 때문에 엄청나게 까다롭게 국경심사를 진행합니다. 즉 사람이 몇 명 앞에 없어도 기다리는 시간은 엄청나게 길어진다는 것이죠. 오이벡 국경에서는 옷을 홀딱 벗겨보는데 더 이상 말이 필요한가요?


그리고 이번 이 여행기는 저에게도 나름 의미가 있는 작업이 되었어요. 이렇게 외국 여행을 다녀온 후 빨리 여행기를 작성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항상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미루다 나중에 몰아서 쓰다가 또 미루다의 반복이었어요. 그래서 작년 여름에 다녀온 카프카스 여행기 '뜨거운 마음'은 아직도 멀고 멀었죠. 그에 비해 이것은 엄청나게 빨리 썼어요. 그리고 사진은 반드시 이미지 리사이징으로 600x450으로 했어요. 그 이유는 해외에서 처음 써서 완결짓는 여행기인데 사진 크기를 줄이지 않으면 제가 제 글을 못 읽거든요. 아니, 그 전에 아예 사진이 안 올라가요. 이것을 통해 보다 넓은 소통을 위해서는 사진 올릴 때 이미지 리사이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쳤어요. 마지막으로 여행기에서 처음으로 크롭을 사용했어요. 국경처럼 앞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곳은 멀리서 찍은 후 크롭해서 사진을 사용했어요. 사진 크롭 방법은 제가 여행기 쓰는 일에서 거의 산업혁명과 맞먹는 대사건이네요.


언제쯤 다른 새로운 여행을 하게 될까요? 저 스스로도 매우 궁금하네요.


마지막 말을 '여행기를 마치며 타지키스탄 여행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라고 쓰고 싶지만 이 말은 차마 못 쓰겠네요. 저 말을 쓰면 저는 아직도 작년 카프카스 여행에 마침표를 못 찍은 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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