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정통 불고기 참치

이번에 먹어본 참치는 동원 정통 불고기 참치에요.

참치를 구입할 때 양념이 된 참치를 사는 일은 없어요. 양념이 된 참치는 참치 고기 양이 적거든요. 게다가 양념 맛이 입에 맞지 않으면 참치캔 하나 전체가 맛이 없기도 하구요. 여러 가지 참치가 등장했지만, 제가 사먹는 참치는 항상 일반 참치에요. 일반 참치에서 가격이 저렴한 거요. 양념 참치를 사서 먹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사먹더라도 기껏해야 야채참치를 사서 먹는 정도에요. 그것도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게요.

그렇지만 양념참치가 여러 가지 나왔고, 독특한 양념 참치가 많이 나온 것을 보고 궁금해져서 이것저것 아주 가끔 사서 먹기 시작했어요. 정말 열광하면서 먹을 만한 양념 참치는 아직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양념참치캔을 한 번 먹고 나면 다음에는 그냥 일반 참치캔 구입해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일반 참치캔은 고기가 훨씬 더 많고 고소한 맛이 강하니까요. 어떤 것에 곁들여먹어도 먹을만하구요.

불고기 참치는 지금까지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이런 게 존재하는 것 자체를 몰랐어요. 양념 참치캔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쪽은 잘 쳐다보지 않았거든요. 애초에 쇼핑을 가면 정확히 정해놓은 것만 구입해서 바로 나오기 때문에 다른 것에 눈길을 잘 주지 않기도 하구요. 참치캔을 사러 가는 것은 일반 참치캔을 사러 가는 것이었고, 그러다보니 일반 참치캔 가격만 쭉 비교해본 후 제일 저렴한 것을 잔뜩 집어서 나오곤 했어요. 양념 참치캔이 얼핏 눈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별 신경을 쓰지 않았구요. 어차피 제가 구입할 의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것을 쳐다볼 필요도 없었거든요.

그러다 모처럼 양념 참치를 구입하는 김에 불고기 참치를 구입했어요. 동원 불고기 참치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어요. 언제 출시한 제품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판매중이었어요.

'불고기 참치면 장조림을 참치에 섞어놓은 건가?'

불고기와 참치를 같이 먹어본 적은 없어요. 불고기 먹은 후, 다음날 남은 양념과 고기 부스러기에 밥을 비벼먹을 때조차 반찬으로 참치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거든요. 불고기면 불고기고 참치면 참치. 둘 다 단백질 섭취와 관련된 거니까요. 굳이 중복되게 먹을 필요도 없었고, 그 둘이 과연 어울릴지도 의문이었어요. 애시당초 그 둘을 같이 먹어볼 생각 자체를 안 했고, 그 둘이 어울릴 거라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요.

불고기 참치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러나 구입한지 한참 지났지만 먹는 것은 계속 미루었어요. 뭐에 먹든 반찬으로 먹는 것인데 불고기 참치와 어울리게 생긴 것을 먹을 일이 없었거든요. 라면과 불고기 참치가 어울릴 거란 생각은 하나도 안 들었어요.

결국 찬장에 들어 있던 이것을 꺼내 먹게 된 것은 밤에 입이 심심해서 간식처럼 먹기 위해서였어요.

동원 정통 불고기 참치는 이렇게 생겼어요.

캔 측면은 이래요.

영문명은 Bulgogi Tuna 래요.

사진을 보면 카레 같아보여요.

제품명은 '동원 정통 불고기 참치'에요.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다랑어 45.0%(원양산), 불고기소스-디더블유 27.7%[백설탕, 혼합제제(폴리글리시톨시럽, 이소말토올리고당), 양조간장{탈지대두(인도산), 소맥(밀:미국산), 양파(국산), 불고기엑기스(우유), 혼합제제(변성전분, 말토덱스트린), L-글루타민산나트륨(향미증진제)}], 정제수, 감자, 당근, 카놀라유, 완두콩

제조원 및 판매원은 (주)동원F&B 에요. 이 참치는 대두, 밀, 우유, 토마토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중이래요.

왜 사람들이 불고기와 참치캔을 같이 안 먹는지 알겠다.

불고기 소스라고 해서 조금 거무튀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맑은 소스였어요. 소스 맛은 불고기 소스 맛이었어요. 단맛과 짠맛이 강했어요. 소스만 먹어보면 불고기 소스 맛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나 참치와 같이 먹으면 불고기 소스 향은 그렇게까지 잘 느껴지지 않았고, 단맛과 짠맛만 잘 느껴졌어요.

이런 양념 참치캔 속 참치는 일반 참치캔 속 참치보다 질긴 편이에요. 이것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리고 비린맛이 일반 참치캔에 비해 조금 더 강한 것 같았어요.

시도는 좋았지만, 이것이 그렇게 맛있는 참치인 줄은 모르겠어요. 이것보다 일반 동원 참치캔이 훨씬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