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타이완 젤리는 리치 젤리로, 皇族 荔枝凍 라는 젤리에요.


외국 과자 전문점에 갔어요. 딱히 눈에 확 들어오는 제품이 보이지 않았어요. 수입과자 전문점이 초기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정말 어려운 유럽 과자들을 쉽고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어서 인기가 좋았어요.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유럽 과자들은 가격이 비싸졌어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과자들은 대체로 동남아시아 과자들. 동남아시아 과자들도 잘 고르면 맛이 괜찮지만, 잘못 고르면 이상한 것이 걸리기도 해요. 말레이시아 과자는 대체로 질이 괜찮은 편이고, 인도네시아 과자는 맛이 약간 들쭉날쭉한 경향이 있구요.


타이완 제품은 밀크티 말고는 그렇게까지 별 관심이 없었어요. 타이완 여행을 다녀온 후, 타이완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아졌어요. 그렇지만 타이완에 대한 신비로움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타이완에 대한 신비로움을 갖기에 타이완은 그렇게 숨겨져 있는 세계가 아니었거든요.


지금은 일본 과자, 간식거리만큼은 아니지만 타이완 것도 시장에 참 많이 풀려 있어요. 방송 프로그램에 타이완이 나와서 타이완 여행이 확 뜬 이후 이렇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타이완 간식거리를 구하는 것 자체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얼마나 다양한 종류를 구할 수 있냐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요. 그래서 타이완 것을 파는 것이 그렇게 놀랍지 않았어요. 수입 과자 전문점은 여기저기 많이 있으니까요.


가게에 진열된 상품을 쭉 둘러보다 예쁘장하게 생긴 상자를 발견했어요.


"이거 뭐지?"


상자를 집어들었어요. 리치 젤리였어요. 타이완 제품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리치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아요. 물론 좋아해요. 단지 막 열광하며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에요. 제가 열광하며 먹는 과일은 람부탄. 람부탄은 정말 많이 좋아해요. 냉동 람부탄조차도 사랑해요. 제 개인적 관점에서 리치는 뭔가 람부탄 아류작 같은 느낌이에요. 람부탄과 리치가 있으면 람부탄을 먹어요. 그러나 리치만 있으면 리치를 먹어요. 사실 둘의 차이를 아주 크게 구분해내지도 못하구요. 지금이야 우리나라에 수입이 잘 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고급 부페 가야 구경할 수 있는 과일들이었어요.


리치 젤리는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에서 람부탄, 리치는 이제 접하기 어려운 과일이 아니지만, 람부탄 젤리라든가 람부탄 사탕 같은 것은 본 적이 없어요. 리치도 마찬가지구요. 분명히 부페 같은 곳에서 인기가 없는 과일들도 아니고, 단순히 구색 맞추기로 등장하는 과일도 아니에요. 단가가 어쨌든 사람들이 잘 집어서 먹는 것 중 하나니까요. 그런데 희안하게 람부탄, 리치 젤라, 사탕, 주스 같은 것은 영 보이지 않아요. 나올 법도 한데 없는 거 같아요. 제가 발견 못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하여간 제 눈에는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리치 젤리는 신기했어요. 타이완 제품이라고 하니 믿고 먹어도 될 것 같았어요.


타이완 리치 젤리 皇族 荔枝凍 는 이렇게 생겼어요.


타이완 리치 젤리 皇族 荔枝凍


디자인이 상당히 예뻤어요. 깔끔하면서 세련되었어요. 조잡한 느낌이 팍팍 드는 중국제와는 확실히 달랐어요. 오른쪽 상단을 보면 PRODUCT OF TAIWAN 이라고 인쇄되어 있었어요. 오른쪽 하단을 보면 4개 들어 있다고 되어 있었어요.


타이완 젤리


우리나라 수입명은 '리치 젤리'에요. 식품 유형은 캔디류로 분류되었대요.


상자를 뜯었어요.


타이완 리치 젤리


왜 일본어가 적혀 있지?


이것도 일본으로 수출하려고 만든 물량 중 일부를 우리나라로 수출한 건가?


외국 과자 전문점에 들어가서 얼핏 보면 일본 과자가 엄청나게 많이 수입된 것처럼 보여요. 그러나 이것은 착시 효과. 제품 생산지를 보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인 경우도 흔해요.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생산한 일부를 우리나라에 수출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어요. 아니면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은 엄청 먹어주니까 수출용은 일단 일본어로 써놓았을 수도 있구요.


진짜 리치 들어 있다!


젤리 하나 크기가 컸어요. 종이 포장을 찢고 입에 호로록 들이마시듯 입에 집어넣었어요. 리치 향이 느껴졌고, 리치 조각이 감지되었어요. 리치 젤리 맞았어요. 리치 먹고 싶을 때 대용으로 먹으면 괜찮을 맛이었어요. 향도 맛도 리치의 그것 맞았거든요.


비록 4개 들어 있어서 딱 네 번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아쉽게는 했어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하나가 커서 전체적으로 양이 적다는 생각은 안 들었거든요. 우리나라의 영혼을 다 쏟아넣은 질소 포장을 생각하면 상당히 착한 포장이었어요.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