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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SPORT 채널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 대 이란 우즈베키스탄 홈경기가 생방송으로 중계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아래 링크는 2014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결과 확인 페이지. 피파 홈페이지가 아니라 위키피디아 출처에요.

http://ko.wikipedia.org/wiki/2014년_FIFA_월드컵_아시아_지역_최종_예선


제가 채널을 틀었을 때에는 이미 전반전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 '종점의 기적', '침대 축구'로 유명한 이란팀을 싫어하는데다 우즈베키스탄 체류중이기 때문에 열심히 우즈베키스탄을 응원했어요.


전반전부터 우즈베키스탄이 이란을 강하게 밀어붙였어요. 이란이 몇 번 공격을 하기는 했는데 거의 우즈베키스탄에게 당하는 상황. 하지만 골은 들어가지 않았어요.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주장인 9번.


전반전에서 드러난 우즈베키스탄의 문제점은 최종 공격수가 한 템포 느리다는 것. 하지만 이란을 거의 가지고 놀다시피했어요. 정말 과거 우즈베키스탄 팀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어요.


전반전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은 15번 게인리흐가 골대 안으로 공을 집어넣기는 했는데 오프사이드여서 골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


그리고 후반전 시작. 예전에 택시 기사와 이런 저런 잡담을 하다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제가 '우즈베키스탄 팀도 많이 발전했다'고 하자 택시 기사가 '우즈벡 팀은 전반전만 잘 해'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후반전만 되면 빌빌댄다고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떻게 되나 집중해서 보았어요.


하지만 후반전 되자 더더욱 이란을 밀어붙였어요. 전반전보다 더 밀어붙였어요. 이란은 그저 수비하느라 정신 없었어요.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이 조직력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는데 이란이 역습하면 어떻게 막기는 했어요. 후반전은 말 그대로 우즈벡은 닥치고 공격, 이란은 버티기.


후반전에서 이란 골대 앞에서 혼전이 발생했어요. TV에서 리플레이로 보면 왠지 공이 골라인을 통과한 것 같은데 어쨌든 골인이 아니라고 심판이 판정을 내렸고, 이것 때문에 우즈벡 선수들이 순간 엄청나게 흥분했어요.


양 팀 모두 수비를 하는데 태클을 잘못해서 자기 팀 선수를 넘어트리는 진풍경도 연출되었어요.


그리고 추가 시간 4분이 주어졌어요. 이때 이란 선수가 넘어져서 쓰러져 있는데 우즈벡 선수가 심판에게 달려가 이란 선수가 지금 시간 끌고 있는 거라고 어필했어요. 이제 이란 침대 축구, 종점의 기적은 중앙아시아에서도 유명한가 봅니다.


하지만 결과는 이란의 1:0 승리. 추가 시간 4분에서 딱 한 번 이란이 역습을 했는데 그게 먹혔어요. 너무 허무하게 한 골이 들어가자 모두가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어요. 경기장에서도, 해설자도 갑자기 침묵. 순간 정적이 흘렀어요.


우즈베키스탄이 경기를 압도해서 이란이 깨갱대느라 정신 없었는데도 경기 결과는 이란의 1:0 승리로 끝나버렸어요.


그리고 이 경기에서 게인리흐는 프리킥도 자기가 차고 코너킥도 자기가 차고...게인리흐 없이 게임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였어요. 날카로운 공격과 슈팅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정말 열심히 뛰어나디고 코너킥도 거의 혼자 다 차다시피 했어요.


확실히 예전의 우즈베키스탄이 아니었어요. 택시 기사 아저씨의 말과는 달리 우즈베키스탄이 후반전이 되어서 빌빌대는 모습은 별로 없었어요. 단, 수비가 왠지 허술해보이고 세트플레이도 좀 더 연습이 필요해 보였어요. 그리고 이란은 예전만큼 잘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이란은 뭔가 호흡이 안 맞는 듯 했어요. 이란 입장에서는 졸전 끝 승리. 아쉬운 것은 우즈베키스탄이 홈에서 졌기 때문에 이란과의 경기는 악명 높은 이란 테헤란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죠.


오늘 우즈베키스탄 대 이란의 경기는 간단히 요약하자면 '1994년 아시안게임의 악몽'과 비슷했어요. 당시 한국팀이 우즈베키스탄, 당시 우즈베키스탄팀이 이란.


오늘 경기를 보며 우리나라가 최종예선 준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설마 1994년 아시안게임의 악몽이 되풀이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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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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