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성의 날이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날짜를 확인해보니 3월 8일이었어요. 3월 8일.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별 거 없는 날이라 여기고 다시 잘까 하며 드러누웠어요. 그러다 우즈베크어로 된 전래동화를 듣고 싶어져서 MP3 파일을 실행시켰어요. 우즈베크어로 된 우즈베크인 전래동화를 듣기 시작하자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낼 때가 생각났어요. 그리고 그제서야 3월 8일이 여성의 날이라는 것이 떠올랐어요.


"중앙아시아에서는 여성의 날 나름 크게 기념하는데."


우즈베키스탄에 머무르며 우즈베크어를 공부했던 것이 2012년. 벌써 꽤 예전 일이 되어버렸어요. 3월 8일 여성의 날을 잘 기억하는 이유는 우즈베키스탄 가서 처음 맞이하는 그 나라 기념일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여러 국경일과 명절을 보내다보면 점차 무감각해지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여성의 날은 우즈베키스탄 가서 얼마 되지 않아 겪은 국경일이었기 때문에 잘 기억나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여성의 날을 꽤 중요하게 기념해요. 여성의 날이 되면 남자들은 자기 주변의 여자들에게 장미꽃과 선물을 선물해요. 어머니, 가족은 물론이고 선생님, 지인들까지요. 저는 이것을 이 당시 아예 몰랐기 때문에 선생님께 이것을 챙겨드리지 못했어요. 2년 머물렀다면 아마 2년차에는 장미꽃과 선물을 선물했겠죠.


'뭐 특별하게 나온 포스터 같은 거 있을 건가?'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여성의 날은 우즈베키스탄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국가들 모두 기념해요. 아무래도 소련의 지배를 당한 국가들이라 이런 경향이 많이 남아있어요. 이런 기념일에는 근사한 포스터도 만들고 기념행사 중계도 해주고 해요. 오늘 나온 것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예전에 나온 것이라도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기 시작했어요.


우즈베크어로 여성의 날은 Xotin-qizlar bayrami 라고 해요.

카자흐어로 여성의 날은 әйелдер мерекесі 라고 해요.

키르기스어로 여성의 날은 Аялдар майрамы 라고 해요.

투르크멘어로 여성의 날은 zenanlar güni 라고 해요.

아제르바이잔어로 여성의 날은 Beynəlxalq Qadınlar Günü 라고 해요.


그리고 튀르크어는 아니지만 타지크어로 여성의 날은 Рӯзи Модар 라고 해요. 여기는 해석하면 '어머니의 날'이에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우즈베크어로 된 기념 그림 카드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어요.




'다른 것도 찾아볼까?'


다른 것도 있나 찾아보다 깜짝 놀랐어요.




카자흐스탄에서는 위구르어를 키릴 문자로 표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심지어는 키릴 문자로 된 위구르어 교과서도 존재하구요. 위의 두 카드는 위구르어로 되어 있어요. 그렇지만 키릴 문자로 되어 있어요.


여성의 날 축하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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