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간 24시간 카페는 할리스커피 건대입구점이에요.
"아, 이거 시간 빠듯한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집에서 늦게 나왔어요. 비록 저의 사랑하는 팔숙이 - 108번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타고 약수역으로 왔지만 이미 예상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어버렸어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말고 N62번 버스 가까운 곳에 정차하는 곳 없나?"
원래 계획은 약수역에서 동대문으로 걸어가서 N62번 버스를 타고 건대 입구로 넘어가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30분을 만회해야했기 때문에 1m라도 더 가까운 길이 있나 찾아봐야했어요. 참고로 동대문, 신당 등에서 건대입구 가는 심야 버스는 N62번이에요.
'혹시 청구역에 있을 건가?'
다음 지도를 실행시켰어요. N62번 노선도를 확인했어요.
"이거 신당역 간다!"
약수역에서 신당역으로 가도 N62번 버스를 탈 수 있었어요. 약수역에서 신당역으로 가는 것이 동대문으로 가는 것보다 거리가 더 가까웠어요.
"잘 되었네. 신당역 쪽은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는데."
신당역 가서 N62번 버스를 타고 건대입구로 가기로 했어요. 여기는 약수역에서 신당역까지 방향을 꺾을 필요 없이 쭉 걸어가면 되었어요. 길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으니 시간 단축 효과가 또 있었어요. 게다가 신당역 또한 제가 그 역을 나가서 주변을 바라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곳. 겸사겸사 잘 되었어요. 이제 부지런히 걸어야했어요. 아무리 거리가 줄어들었다고 해도 1.3km 조금 넘는 거리였거든요.
새벽 2시 3분. 카페에서 나왔어요.
차가운 밤바람을 맞아가며 걷기 시작했어요. 이것은 솔직히 운에 맞기는 일이었어요. N62번 버스는 배차 시간이 길기 때문에 언제 올 지 알 수가 없거든요.
거리를 빠르게 질주하는 차가 밤 치고 많이 있었어요.
곰돌이는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앉아마자 엉덩이 얼어버릴 차가운 금속 의자에 앉아 제게 어디 가냐고 물어보고 있었어요. 제 대답은 간단했어요. N62번 버스 타러 신당역 간다.
새벽 2시 10분. 청구역에 도착했어요.
청구역 근처는 조용했어요. 단지 차만 빠르게 지나다닐 뿐이었어요.
거리는 차가 지나가는 소음만이 존재할 뿐이었어요.
한쪽은 높은 침엽수가, 다른 한 쪽은 그만큼 높은 소음벽이 가로막고 있는 길을 걸었어요.
2시 17분. 드디어 신당역에 도착했어요.
제가 N62번 버스를 탈 정류장은 충무아트홀, 중부소방서 정류장이었어요.
차만 많이 다니는 거리. 이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동묘앞역이 나온대요. 동묘앞 그 자체는 이 시각에 아무 것도 없어요. 거기에서 동대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동대문 야시장이 열리고 있을 거였어요.
새벽 2시 19분. N62번 버스가 오려면 6분 남았다고 전광판에 떴어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렸어요. 길 건너에는 스타벅스가 있었어요. 당연히 불이 꺼져 있었어요. 스타벅스는 24시간 매장 운영을 전혀 하지 않아요. 어찌 보면 참 도도한 곳이에요.
새벽 2시 27분. 서울 N62 심야버스가 왔어요. 버스에 올라탔어요.
피로와 잠이 지배하는 공간. 간간이 대리운전 기사님들이 보였어요. 버스 안은 매우 고요했어요. 모두가 잠에 어느 정도 취해 있었거든요.
버스는 왕십리, 한양대 앞을 지나고 성수동도 지나갔어요. 이제 슬슬 제가 내려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새벽 2시 50분. 건대입구사거리,건대병원 정류장에 도착했어요. 이제 건대입구역으로 가서 할리스커피 건대입구점까지 걸어갈 일만 남았어요.
길 건너에는 건대 유흥가가 불빛을 쏘아대고 있었어요.
그래도 화요일 새벽이라 그런지 저 번화가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 보였어요. 금요일 밤에 오면 여기도 사람이 참 많아요. 건대입구역도 상권이 꽤 크게 발달한 곳이거든요. 멀리 의정부에서부터 이쪽으로 몰려오니까요. 건대입구 남쪽에서 건대입구로 넘어오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건대입구 남쪽은 서울 강남권이니까요.
오늘도 건대입구역 주변에는 택시가 많이 서 있었어요.
길을 건넜어요.
포장마차 안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어요. 제가 전에 심야시간에 왔을 때보다는 사람들이 확실히 적었어요. 그때에 비하면 너무 한적했어요.
2017년 11월 21일 새벽 2시 55분. 드디어 할리스커피 건대입구점에 도착했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가본 24시간 카페는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할리스커피 건대입구점이에요.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제 겨울이라 크리스마스 트리가 입구에서 손님을 환영하고 있었어요.
매장은 단층 구조였어요.
천장은 일부 노출식이었어요. 공간은 특별히 나누어놓지 않았어요.
카페 매장 안에는 흡연실이 없었어요. 담배를 태우려면 뒤쪽 공터에 가서 태워야 했어요.
서울 건대 입구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할리스커피 건대입구점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