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24시간 카페는 드롭탑 인천주안점이에요.
"카페 하나를 더 갈까?"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애니데이 안에서 갑자기 고민되었어요. 이제 올해 가본 24시간 카페는 총 79곳. 한 곳만 더 가면 80곳이었어요. 24시간 80곳이라면 80시간의 24시간 카페 여행. 물론 카페 돌아다닌 시간, 카페 안에서 머무른 시간 어느 쪽으로 보든 80시간은 넘겼어요. 그래도 이름만이라도 저렇게 지어놓으면 뭔가 80일간의 세계일주 같아보였어요. 어렸을 적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참 좋아했어요. 그렇게 시간에 쫓겨가면서 볼 거 보고 세계 일주 할 거 다 하고 심지어는 애인까지 만드는 주인공. 저의 24시간 카페 돌아다니기는 시간에 쫓겨가며 돌아다니며 동네 구경하고 카페 글 쓰는 이야기.
어정쩡하게 79개를 끝내고 돌아가려니 뭔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도 하루의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80개를 채우고 싶었거든요. 물론 올해 남은 기간이 어느 정도 있으니 더 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느 날 하루에 80개를 채우고 싶었어요. 딱 한 곳만 가서 밤새도록 있고 싶은 곳이 수도권에서는 보이지 않았어요. 그럴 만도 했어요. 수도권은 참 열심히 다녔으니까요. 그나마 별로 안 가본 곳이 인천이었어요. 물론 수원, 안산에는 24시간 카페가 여러 곳이 있어요. 저 두 도시의 24시간 카페는 아직 몇 개 남아 있어요. 그러나 갔던 도시를 또 가서 그 도시를 아예 끝내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어요. 내년도 있으니까요. 물론 내년에도 계속 돌아다닐지는 모르겠지만 갔던 도시를 또 가는 것은 솔직히 재미가 별로 없어요.
과연 2017년 11월 15일 이른 아침에 올해 가본 24시간 카페를 80곳 채워서 80시간의 24시간 카페 여행을 채울 수 있을 것인가.
카페에서 어디가 갈만한지 검색해보기 시작했어요. 사실 이미 리스트는 다 만들어놓았어요. 거기에서 갈만한 곳을 고르기만 하면 되었어요. 일단 영종도에 있는 24시간 카페는 죽어도 안 갈 생각이었어요. 거기 가고 오는 길에 여행 가고 오는 사람들 보면 제가 자살하고 싶어질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영종도에 있는 24시간 카페는 무조건 제외. 남은 곳에서 찾아야 했어요.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결국 인천 안에서 돌아다녀야 했어요.
교통편을 살펴보았어요. 인천 청라 24시간 카페에서 가정역까지가 거리가 좀 있었어요. 선택지가 몇 남지 않았어요.
이렇게 된 이상 주안으로 돌아간다.
선택지는 결국 주안이었어요. 주안에는 24시간 카페가 몇 곳 있어요. 청라에서 단시간에 갈 만한 24시간 카페는 주안에 있는 곳들이었어요.
새벽 5시 58분. 주안역을 향해 출발했어요.
아직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이었어요. 날이 엄청 추웠어요. 새벽이 되니 찬바람이 옷 속으로 마구 들어왔어요.
"아, 추워!"
길을 걸어가다 버스 정류장이 보였어요. 가정역까지 걸어가려면 한참 걸어가야 했어요. 버스의 유혹을 떨쳐낼 수가 없었어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그래도 걸어가는데 시간적 여유도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새벽 6시 2분. 17-1번 버스를 탔어요. 버스 노선도를 보았어요. 아시아드 경기장 4번 출구 정류장이 인천 2호선과 연결된다고 표시되어 있었어요.
버스를 타니 몸이 조금 녹았어요. 잠이 솔솔 밀려왔어요. 그래도 정신 바짝 차려야 했어요.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삐끗하면 괜히 너무나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일찍 나온 셈이 되어버리는 것이었어요.
버스에 사람들이 계속 하나 둘 올라탔어요. 내리는 사람은 없었어요.
새벽 6시 16분. 인천아시아드경기장 4번 출구에 도착했어요.
하늘에는 달이 높이 떠 있었어요.
"왜 사람들이 아무도 안 내리지?"
전철역이라면 분명 저 말고 하나는 내릴 법 한데 아무도 내리지 않았어요. 여기는 생활권이 검단쪽이랑 이어져서 이 버스 타고 종점 가는 건가? 뭔가 이상했지만 저는 내려야했기 때문에 내렸어요.
여기를 왔던 적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대학교 다닐 때 학교 총학생회에서 공짜로 구경시켜준다고 해서 인천 아시안게임 구경을 하러 왔었거든요.
"역 어디야?"
전철역을 찾아보았어요. 전철역 따위는 보이지 않았어요. 카카오맵을 실행시켰어요. 위치를 확인해보았어요.
"뭐야? 역 엄청 멀잖아!"
총거리 1.3km. 안 걸으려고 버스 탔는데 결국 버스 탔어요. 참 많이 걷는 밤이었어요. 찬바람 맞으며 또 열심히 걸었어요.
새벽 6시 30분. 인천 2호선 아시아드경기장역에 도착했어요.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어요.
머리를 채 다 말리지도 않고 물기가 남아 있는 채로 등교하는 여학생, 직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이른 새벽 역으로 온 어른들이 보였어요.
인천 2호선 지하철 하행선을 탔어요. 원래는 아주 아까, 주안역 도착하자마자 이 인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청라부터 가야 했어요. 망할 서울 1호선 지하철이 연착에 지연하며 어이없이 놓쳐서 10km 넘게 걸어야 했죠. 서울 지하철 1호선은 제가 2002년부터 타고 다니기 시작했으니 대통령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여전히 연착, 지연이 일상생활이에요. 참 지하철 1호선은 독야청정 불굴의 의지와 신념을 가진 것 같아요.
인천 지하철 2호선은 지하를 달려요. 맨 끝 칸에 탔더니 저런 장면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었어요.
"여기 방송은 왜 이래?"
인천 지하철 2호선은 예전에 인천 이슬람 센터를 갈 때 처음 타보았어요. 이번이 두 번째 타는 것이에요. 그때 처음 탔을 때나 지금 이렇게 두 번째 타보았을 때나 느끼는 것은 방송이 참 희안하다는 것.
대체 왜 방송을 경고 방송처럼 하냐?
인천 2호선 안내 방송은 아무리 생각해도 슈팅 게임에서 보스 나온다는 경고 소리 같았어요. 안전문이 닫힙니다! 안전문이 닫힙니다! 이것이 스테이지 보스 등장을 알리는 warning 소리 같았어요. 이제 문이 닫히고 역 계단에서 막 괴물, 좀비들이 키야키야 괴상한 소리를 외쳐대며 전철을 향해 돌진해오니 빨리 타라는 대피 방송이야? 못 탄 사람은 잡아먹히고 물려뜯겨서 괴물 되고 좀비 되는 거야?
새벽 6시 54분. 주안역에 도착했어요.
다시 돌아왔어요. 이제 드롭탑 인천주안점을 가야할 때.
인천 2호선 주안역에서 나왔어요.
이제 아침을 맞이하여 거리로 차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어요.
주안역 2번 출구에서 쭉 걸어가면 제가 가야할 인천 주안역 24시간 카페가 있었어요. 부지런히 걸었어요.
"드디어 80곳 채우네."
2017년 11월 15일 아침 7시 4분. 드디어 인천 주안 24시간 카페인 드롭탑 인천주안점에 도착하면서 올해 가본 24시간 카페가 80개가 되었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간 24시간 카페는 인천 남구 주안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드롭탑 인천주안점이에요.
드롭탑 인천주안점 주소는 인천광역시 남구 미추홀대로 719 이에요. 지번 주소는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동 210-1 이에요.
카페 안에는 흡연실이 없고 외부에 이렇게 흡연부스로 사용하는 공간이 있었어요.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계산대를 정면으로 보았을 때 왼쪽 구석은 이렇게 생겼어요.
카운터 바로 앞에 있는 8인석 테이블에도 테이블판 아래에 콘센트가 있었어요.
인테리어는 딱 드롭탑 인테리어였어요.
계산대 및 진열대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른 아침에 열심히 노트북으로 작업중인 학생이 한 명 있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밖에 아주 잠깐 눈이 내렸어요. 올해 첫눈을 올해 80번째 간 24시간 카페에서 맞이하게 되었어요. 하늘이 제가 올해 24시간 카페 80곳을 돌아다녀 2017년 11월 15일에 80시간의 24시간 카페 여행을 완성한 것을 축하해주고 싶었나봐요.
인천 남구 주안역 근처에는 24시간 카페인 드롭탑 인천주안점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