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알 이클라스 모스크에 갔을 때였어요. 알 이클라스 모스크는 아무리 보아도 인도네시아인 모스크였어요. 조금 더 자세하고 정확히 말하자면 인도네시아인 모스크 겸 인도네시아인들의 커뮤니티 장소 구실을 하는 곳이었어요. 이런 모스크는 티가 날 수밖에 없어요. 이것을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모스크에 있는 책을 들여다보는 것이에요. 여러 나라, 여러 민족이 모이는 곳이라면 책이 여러 나라에서 출간된 책이 있어요. 물론 주로 오는 국가 사람, 민족이야 있기 마련이니 책도 그 국가, 민족의 언어로 된 것이 많지만,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언어로 된 책도 있어요. 그러나 알 이클라스 모스크에서는 인도네시아어 책만 보였어요. 벽에 붙어 있는 공고도 인도네시아어였고,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사람도 인도네시아인이었어요. 모든 것이 인도네시아와 관련된 것이었어요.


'여기 말고 하나 더 있지 않을 건가?'


의정부에 무슬림들이 꽤 많이 있어요. 당연히 외국인 노동자들이죠. 의정부에 파키스탄인도 있고 방글라데시인도 있고 우즈베키스탄인도 있어요. 의정부도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지역이니까요. 그런데 모스크가 지나치게 인도네시아인 위주로 되어 있었어요. 이는 즉 다른 나라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모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했어요. 그렇지 않다면 다른 나라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보여야 했으니까요.


의정부에서 산 지 벌써 5년째. 주말에 의정부역 갈 때마다 무수히 많은 외국인들을 보았어요. 그렇게 많은데 오직 인도네시아인 모스크만 있다는 것은 뭔가 이상했어요. 그들도 그들 나름의 커뮤니티 공간을 필요로 할 거에요. 물론 돈을 모으지 못해서 만들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요.


모스크 안에서 잠을 청하다 저 때문에 깨어버린 인도네시아인 무슬림에게 이 부분에 대해 물어보았어요.


"여기 인도네시아인 말고 다른 무슬림도 오나요?"

"예. 가끔 와요. 그들은 기도만 드리고 돌아가요."

"혹시 의정부에 다른 모스크도 있나요?"

"예. 여기서 가까워요."


역시 제 예상대로였어요. 모스크가 하나 더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는 완벽히 인도네시아인 중심 구역이었던 것이었어요. 어디냐고 물어보았어요. 아주 가깝다고 이야기해주었어요. 스마트폰을 꺼내 지도를 보여주며 어디냐고 물어보자 큰 길로 나가는 쪽에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큰 길 쪽에 모스크가 있다고?'


그분이 알려준 위치는 의정부 수정약국 있는 쪽이었어요. 포천 가는 버스인 138번 버스 타는 곳과 무지 가까웠어요.


나 포천 갈 때 그 근처에서 모스크 같은 것은 아예 보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생각해보면 여기도 있는 줄 몰랐어요. 의정부에서 5년째 살고 있는데도요. 제가 못 보았다고 없을 리 없었어요. 그게 아니라 제가 간판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서 못 보고 매일 지나쳤을 확률이 훨씬 압도적으로 높았어요.


인도네시아인이 알려준 대로 수정약국 쪽으로 갔어요.


의정부 이슬람 사회


깜짝 놀랐어요. 진짜 있었어요. 길을 오고 가며 보면 잘 보이지 않게 생겼어요. 저와 친하게 지내는 의정부 사는 애에게 의정부에 혹시 모스크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 답이 오기 전에 이미 두 개를 찾아버렸어요. 평소에 눈알 잘 돌리며 길거리를 걸어야겠다고 반성했어요.


의정부 수정약국


지나가며 옆을 보면 참 안 보이게 생겼어요.


의정부 모스크 간판


영어로 UIJEONGBU MASJID & ISLAMIC CENTER 라고 적혀 있었고, 한글로 '의정부 이슬라믹 센터'라고 적혀 있었어요. 위에 아랍어로 적힌 것은 '쿠란 센터'라는 의미에요. '알 마르카줄 쿠라니'라고 적혀 있어요. 참고로 쿠란은 뭘 어떻게 해도 한국어로 똑바로 표기가 안 되는 단어에요. 영어로 전사하면 al-markaz al-qur'a:n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계단을 올라갔어요.


의정부 이슬라믹 센터 입구


아랍어로 al-markaz al-qur'a:n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미흐랍부터 찾아보았어요.


의정부 파키스탄인 모스크 미흐랍


미흐랍이 따로 특별히 설치되어 있지는 않았어요. 카페트 방향으로 예배 방향인 키블라를 표시하고 있었어요.


의정부 파키스탄 모스크


사진 중앙이 예배 방향인 키블라에요. 벽 바로 앞에 있는 초록색 양탄자 있는 자리가 미흐랍이 있을 자리이지요. 여기는 민바르도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았어요.


의정부 파키스탄인 모스크 우두실


우두실을 알려주는 문구가 적혀 있었어요.


"여기 파키스탄인 모스크다!"


글자만 봐도 알 수 있었지만, 아랍어로 적힌 것을 읽어보니 확실했어요. 우두카네. xane 는 '방'이라는 말이에요. 접사로 사용하면 우리말의 ~실 과 같은 용법이에요. '우두카네'이니까 우두 하는 방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적어놨다면 이란 아니면 파키스탄인데, 이란일 리가 없었어요.


의정부 파키스탄인 이슬람 문화


우두실은 이렇게 생겼어요.


의정부 파키스탄 모스크 키블라


다시 예배 공간으로 돌아왔어요.


돕브


이것은 무슬림들이 예배드릴 때 쓰는 모자인 돕브에요.


자카트 함


글자에서 우르두어에서만 사용하는 글자가 보였어요. 이를 통해 여기가 파키스탄인 모스크라는 것이 확실해졌어요.


이슬람 문화


위의 것들은 판매하는 것들이었어요.


파키스탄 모스크


파키스탄인 모스크


등잔 밑 모스크 로드


모스크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어요.


의정부 이슬라믹 센터


"와, 여기는 진짜 숨어있었네. 완전 등잔 밑 모스크 로드잖아!"


하지만 나중에 더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경기도 의정부 이슬라믹 센터


큰 길에서 아주 잘 보이게 커다란 간판이 붙어 있었어요. 이쪽 길로 지나가본 적이 없는 것이 아닌데 그동안 제가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이었어요.


경기도 의정부에는 파키스탄인 모스크인 의정부 이슬라믹 센터가 있어요. 이름은 '이슬라믹 센터'이나 여기도 영문명을 보면 모스크로 되어 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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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의정부에 이슬람교를 위한 이런 곳이 있었군요~

    2017.11.11 2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등잔 밑 모스크 로드 시리즈 쓰면서 모스크 찾아다니다 알게 되었어요 ㅎㅎ

      2017.11.12 06:04 신고 [ ADDR : EDIT/ DEL ]
  2. 요즘은 이런공간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걸악용하기도 한다고...
    종교라는 명목으로 장소확장하고 갑질을한다는...
    한 번 가보고 경험해보고 싶지만
    이슬람바퀴벌레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입소문이 오르고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가보려구요ㅎㅎ
    인식이 나아지면 좋겠네용

    2017.11.11 2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 저런 공간이 매우 많다고 해요. 저도 다 찾아다니지 못했어요. 기사에 나오는 갯수를 보면 저건 새발의 피에도 못 미치는 갯수더라구요. 종교라는 명목으로 장소확장하고 갑질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니 처음 들었어요. 정말 놀라운데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빵선배님께 처음 들었어요!!! 대구에도 모스크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경남 남동임해공업단지쪽에는 자잘한 모스크 엄청 많구요. 사실 모스크 가서 좋은 경험을 할지 안 좋은 경험을 할지는 케바케이기는 해요. 그래도 인식이 조금 나아지는 계기가 되는 쪽이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2017.11.12 06:1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