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 외국인 노동자 문화 - 알이클라스 모스크 Masjid Al-Ikhlas Uijeongbu, Korea

'대체 의정부에는 왜 모스크가 없을까?'

서울 이태원 모스크를 다녀오는 것으로 '등잔 밑 모스크 로드'를 마치려 했어요. 그러나 계속 드는 의문. 경기도 의정부시에는 왜 모스크가 없을까? 분명히 있어도 몇 개는 있게 생긴 도시인데...

의정부시도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있는 곳이에요. 경기도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곳 중 하나에요. 경기도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곳으로는 안산, 시흥, 수원, 김포, 동두천, 양주, 남양주, 포천, 의정부 등이에요. 의정부도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경기도 도시를 언급할 때 꼭 들어가는 편이에요.

의정부시 자체는 면적이 넓지 않은 시에요. 양주시가 아직 군이던 시절, 읍내를 뚝 떼어서 만든 시가 의정부시라 이해하면 되요. 의정부에 아주 큰 공단은 별로 보이지 않지만, 자잘한 공장들이 여기저기 있어요. 그리고 주말만 되면 의정부역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매우 많이 보여요. 왜냐하면 의정부는 경기 북서부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 동두천, 양주 등에서 의정부로 놀러 오거든요. 동두천, 양주, 포천 등에서 사람들이 의정부로 놀러오는 현상은 단연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정된 특징이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의정부가 이 근방에서는 가장 번화한 곳이니까요.

의정부 돌아다니며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다 보면 여기에도 분명히 모스크가 하나쯤 있어야 정상이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에서 모스크는 단순히 종교 시설 역할만 담당하지 않아요. 모스크가 일종의 커뮤니티 장소 역할도 담당해요. 마치 한국인들이 외국에서 체류하게 되면 종교가 어떻든 한인 교회로 모이는 것처럼요. 즉 모스크를 단순히 이슬람 종교시설인 '모스크'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센터'로 바라본다면 분명히 의정부에도 있어야 정상이었어요.

그러나 의정부에서 모스크는 보이지 않았어요. 의정부에서 2013년부터 살기 시작했어요. 2013년부터 지금까지 의정부에서 모스크를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주말만 되면 의정부역 근처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바글바글거리는데요.

'왜 의정부에 모스크가 없지?'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로 한 번 찾아봐야겠다.

이제 한국어로 찾아보는 것에는 한계가 왔어요. 한국어로 검색한 결과를 싹싹 읽어보고 조사했지만 정확히 어디 있는지 나와 있는 것은 없었거든요. 이제 아는 외국어를 총동원해서 검색해야할 때가 되었어요.

"뭐야? 여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의정부에 모스크가 하나 있다고 나왔어요. 더 놀라운 것은 제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어요. 근처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걸어갈 거리였어요. 버스로 두 정거장 정도 되는 거리였거든요. 게다가 그 위치가 참 의외였어요. 가능동은 의정부 토박이가 많이 사는 곳이라 하니 거기에는 왠지 없을 것 같고, 망월사부터 의정부역까지는 돌아다녀봤는데 없었어요. 있다면 송산동이나 장암쪽에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검색 결과 모스크가 교보생명 빌딩 뒤쪽에 있었어요. 진짜 이것은 등잔 밑 모스크 로드였어요.

구글에 Masjid Al-Ikhlas Uijeongbu 로 여러 글이 존재하고 있었어요. 분명히 있었어요. 심지어는 가는 방법을 올린 동영상까지 있었어요.

그래서 가보기로 했어요. 집에서 나와 의정부역을 건너 모스크가 있다는 곳으로 갔어요.

사진 속 INDONESIA 라고 적힌 간판 쪽에 모스크가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여기는 MUSHOLA AL IKHLAS 라고 적혀 있었어요.

맞은편 5층에 MASJID 라고 적혀 있었어요.

'왜 무살라는 따로 있고, 모스크는 따로 있는 거야?'

일단 5층에 있는 것부터 가보기로 했어요.

엘리베이터 옆을 보니 5층에 MASJID AL-IKHLAS UIJEONGBU 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갔어요.

입구 맞은편 신발장에는 신발이 많이 있었어요.

문을 열었어요. 문이 잠겨서 열리지 않았어요.

'뭐야? 그냥 돌아가야 하는 거야?'

의정부 모스크라고 해서 찾아왔는데 문이 잠겨 있었어요. 완전 낭패였어요. 지금 허탕치고 이따 와야 하나 싶었어요.

그때였어요. 도어락 옆에 무언가 작게 붙어 있었어요. 이것이 문 여는 방법 같았어요. 모스크라면 문을 잠가놓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가만히 보았어요. 인도네시아였어요. 거기 적힌대로 했어요. 문이 열렸어요. 문 여는 방법이 맞았어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 가본 모스크는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알이클라스 모스크에요.

의정부 알이클라스 모스크 주소는 경기도 의정부시 시민로132번길 20 이에요. 지번 주소는 경기도 의정부동 133-3 이에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불이 꺼져 있었어요. 그래서 불을 켰어요. 안에서 인도네시아인이 자고 있었어요. 그분께 허락을 받고 모스크 사진을 찍었어요.

입구에는 자카트 함이 있었어요.

미흐랍을 보러 갔어요.

이것이 의정부 알이클라스 모스크 미흐랍이에요.

위에 적힌 아랍어는 쿠란에 나온 알라를 지칭하는 말들이에요. 한쪽 벽에는 인도네시아어 안내문이 붙어 있었어요.

한쪽에는 쿠란 및 인도네시아어로 된 책들이 꽂혀 있었어요.

왠지 이 모스크에서 인도네시아인들이 거주하는 것 같았어요.

모스크 내부는 나름 꾸며놓은 편이었어요.

인도네시아인에게 여기에 다른 나라 사람들도 오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러자 여기는 인도네시아인이 주로 오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오기는 하지만 그들은 기도만 드린 후 바로 나가는 편이라고 대답했어요.

경기도 의정부에는 인도네시아인 모스크인 알이클라스 모스크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