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잠깐 독학으로 이란어를 공부한 적이 있어요. 이란어 자체에 흥미가 있어서는 아니었어요. 우즈베크어를 깊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페르시아어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어요. 정확히는 타지크어를 공부해야 하는데, 타지크어 교재가 우리나라에 존재할 리가 없었어요. 영어로 된 타지크어 교재는 있었지만, 영어로 된 책으로 타지크어를 공부하는 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었구요. 그나마 이란어는 한국어로 된 교재가 있었어요. 그래서 타지크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어로 된 이란어 교재를 같이 보았어요. 영어로 설명한 것이 도저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되면 한국어로 된 이란어 교재를 들여다보곤 했거든요. 타지크어와 이란어의 차이는 아주 크지 않아서 둘을 번갈아보며 공부했었어요.


한국어로 된 이란어 교재는 한동안 정말 몇 권 없었어요. 이유는 이란과 미국의 사이가 매우 안 좋았기 때문이 가장 컸을 거에요. 우리나라가 이란과 가까이 하려 해도 미국과 이란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 한계가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이런 이유로 이란이 전자 결제가 잘 되지 않아서 요즘 여행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 외국에서 카드로 현금 인출 방식, OTA 사이트 (부킹닷컴, 아고다 등등)를 이용해 숙소를 미리 예약하는 방식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보니 이란 여행을 가는 사람도 별로 없었구요. 그리고 그 이전에 이란어가 글자를 아랍 문자를 차용해서 사용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란어와 아랍어를 구분하지도 못했어요.


참고로 이란어와 아랍어는 아예 다른 언어에요. 물론 이란어에 아랍어 차용 어휘가 많이 있고, 이란어가 아랍어 문자를 차용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랍어 차용 어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어요. 그러나 그것 외에는 서로 어족부터 아예 다른 언어이기 때문에 전혀 통하지 않아요. 이란 학교에서 아랍어를 배운다고는 하지만, 모든 이란인들이 아랍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아랍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에요.


게다가 이란어는 아랍어처럼 어휘가 3어근에서 파생되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아랍어 문자를 차용해서 사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읽기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에요.


이란어 교재는 아직도 그 종류가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지 않아요. 사실 선택지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정도에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이란어 교재 자체가 몇 권 없기 때문에 그 안에서 고르기는 해야 하지만, 애초에 고르고 말고 할 것도 거의 없다는 것이에요.


이번에 다룰 책은 ECKBOOKS 에서 출간된 이란어 교재인 The 바른 이란어 (페르시아어) 첫걸음이에요.


The 바른 이란어 (페르시아어) 첫걸음 책은 이렇게 생겼어요.


The 바른 이란어 (페르시아어) 첫걸음


저자는 두 명이에요.


이란어 교재 저자


목차를 보면 총 13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란어 교재 목차


목차 뒤에는 세부 목차가 있어요.


이란어 문법


세부 목차를 보면 이런 저런 문법이 등장하고 있어요. 동사 변화에 대해서는 과거시제, 현재시제, 가정형이 나와요.


이란어 문자


이란어는 아랍 문자를 차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교재에서 아랍어 교재와 마찬가지로 글자 익히기 비중이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해요.


이란어 모음


이란어 모음에 대한 설명. 아랍어와 달리 이란어는 모음 설명을 잘 읽을 필요가 있어요. 이란어 단모음은 아, 에, 오, 장모음은 어, 이, 우 라는 점을 기억해놓으면 아랍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에요.


당연히 이란어 교재도 쓰기 연습이 있어요.


이란어 쓰기 연습


이렇게 이란어 글자를 직접 써보며 연습하고 익힐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이란어 글자 연습


그리고 드디어 본문이 시작되요.


The 바른 이란어 (페르시아어) 첫걸음 본문


이란어 지문에는 모음 부호가 찍혀 있고, 아래에 라틴 문자로 전사되어 있어요. 그 옆에는 한국어 해석과 단어 및 표현이 정리되어 있구요.


이란어 문법 설명


문법 설명은 이런 식이에요.


이 책에서 조금 미묘한 부분은 바로 현재형이 나온 후 과거형이 나오고, 그 다음에 가정형이 나오는 것이었어요.


이란어 가정형


이란어는 동사가 현재형 어간과 과거형 어간이 따로 있어요. 둘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사전을 찾을 때에는 과거형 어간을 기준으로 찾아야 하구요. 가정형은 현재형을 이용해 만들어요. 현재형부터 배워서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 표현하고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 가정형을 말하는 순서도 괜찮지만, 동사 원형부터 시작해서 동사 변화를 익힌다고 생각한다면 과거형 어간이 먼저 나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The 바른 이란어 (페르시아어) 첫걸음 책은 이란어에 관심이 있다면 괜찮게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선택지 몇 없는 이란어 교재에서 그럭저럭 볼 만 했거든요.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